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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가 오는 19일부터 10월까지 ‘라이브러리 다마스’ 이동도서관을 본격 운영한다.라이브러리 다마스는 소형 화물차에 책을 싣고 주민들에게 책을 빌려주고 반납받는 이동형 책방이다. 구민들에게 다양한 독서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독서문화 확산과 독서인구의 확대를 위해 마련했다.사업은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금요일 11시부터 15시까지 중곡동 보건복지행정타운 광장에서 추진한다. 지역내 행사나 축제가 열리는 곳에도 수시로 이동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300여 권의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이다.또한, 이동도서관은 ▲도서 열람 및 대출 등 회원 서비스 제공 ▲사서 선정 주제별 북큐레이션 운영 ▲도서 추천 및 독서 상담 서비스 등 책과 관련된 일련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한다.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책과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 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책 읽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말했다.구는, 이외에도 아차산숲속 야외도서관, 독서동아리 한마당, 어린이 야외놀이터 운영 등 야외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뉴스 | 이용흠 기자 | 2024-04-18 16:25

광진구가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찾아가는 환경교육’을 운영한다.구에서 위촉한 구민 강사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기후위기 대응법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학생들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책임감을 키울 수 있게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오는 7월까지 4개 학교를 찾아간다. 사전 신청한 신양초, 동자초, 양진초, 신자초등학교의 76개 학급이 대상이며, 재학생 1,673명이 참여한다. 학교 교과목과 연계한 맞춤형 수업으로 환경 인식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수업은 지난 2일부터 신양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이상기후의 원인과 대처 방안 등 기초 지식을 안내하고, 탄소 저감을 위한 일상 속 실천 방법을 교육했다. 특히 보드게임을 활용한 흥미로운 방식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신양초 학생들이 보드게임을 통해 환경보호 실천 방안을 배웠다.4월 초 신양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광진구 ‘찾아가는 환경교육’ 모습구는 지난 3월 환경교육을 지원할 구민강사 12명을 위촉했다(중앙 김경호 구청장) 

뉴스 | 이용흠 기자 | 2024-04-18 16:23

광진구 새마을방역봉사대가 18일 오전 구의공원에서 새마을방역봉사대 발진식을 개최했다.광진구 새마을방역봉사대가 18일 오전 구의공원에서 ‘새마을방역봉사대 발진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방역 활동에 돌입했다.여름철에는 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감염병 매개체인 모기, 파리 등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해충의 활동 시기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이에, 광진구 새마을방역봉사대는 여름철 해충과 각종 전염병으로부터 지역주민을 보호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춘 녹색광진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봉사대를 꾸려 방역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광진구 새마을방역봉사대가 18일 오전 구의공원에서 새마을방역봉사대 발진식을 개최했다.올해 발진식에는 새마을지도자 광진구협의회(회장 안문환) 및 새마을회단체장, 15개 동 협의회장 등 90여 명이 참석해 방역 결의문을 낭독하며, 체계적이고 꼼꼼한 방역 활동을 다짐했다.또한, 방역봉사대는 방역차량 신규 구입‧교체, 방역약품 제공 등 광진구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결의문 낭독 후, 방역 차량에 연결된 노즐형 분무기 3대를 동원한 시연 활동이 이어졌다. 시연에 참여한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직접 구의공원 일대를 방역하며 봉사대의 활동을 격려했다.발진식을 마친 새마을방역봉사대는 10월까지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한다. 매주 2회, 동별 3인 1개조를 구성해 권역별 순회 방역을 실시하며, 시장 골목 등 방역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해충 방역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뉴스 | 이용흠 기자 | 2024-04-18 16:21

국민건강보험공단 성동지사 직원들이 집수리봉사를 마쳤다.국민건강보험공단 성동지사(지사장 서철호)는 지난 12일 관내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및 장애인 독거 어르신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공단 ‘하늘반창고 집수리 봉사단’원과 함께 도배·장판 교체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이번 집수리 봉사는 마장동주민센터로부터 추천 받은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 독거 어르신과, 공단이 추천한 장기요양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독거 어르신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기 위해 실시됐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국 214개 단위봉사단 약 14,000명의 자발적인 모금과 활동으로 조직된 ‘건이강이 봉사단’을 통해 전국 곳곳에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지역사회 안정과 ESG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으며, 2005년부터 전국 248세대를 대상으로 집수리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집수리에 드는 비용은 공단 임직원들이 모은 사회공헌 기금에서 전액 지원된다.국민건강보험공단 성동지사장(서철호)은 “직원들의 작은 정성과 노력으로 마련한 깨끗한 주거환경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시기를 바란다.”며 어르신들께 안부말씀을 전했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4-04-18 14:59

이현진 흥화브라운빌아파트 동대표(왼쪽)가 김윤경 적십자사 서울지사 북부봉사관장에 씀씀이가 바른아파트 명패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은 관계자들과 함께 단체 사진.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회장 권영규)는 월계흥화브라운빌 아파트(관리사무소장 변수창)가 씀씀이가 바른아파트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18일(목) 밝혔다.대한적십자사의 ‘씀씀이가 바른아파트’는 지역사회를 위한 정기기부를 실천하는 아파트관리사무소에 대한 명칭으로, 후원금은 위기가정에 긴급한 지원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다.적십자사 서울지사는 서울 노원구 월계흥화브라운빌 아파트를 방문해 씀씀이가 바른아파트 명패를 전달했다.이현진 월계흥화브라운빌아파트 동대표는 “평소 지역 아동을 보호하는 아동안전지킴이집 활동에도 참여하며 온정을 나누고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나눔을 통해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동참하겠다”고 말했다.적십자사 서울지사의 씀씀이가 바른아파트는 지난 2023년도 서울 노원구 월계주공1단지 가입 후 1년여 만에 2호가 탄생했으며, 이현진 월계흥화브라운빌아파트 동대표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이현진 월계흥화브라운빌 동대표는 소속 적십자봉사회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실시하고 있으며, 2024년도 적십자 희망성금 3백만 원을 기부하는 등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한편, 씀씀이가 바른기업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는 곳은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4-04-18 14:57

임길순 수필가“그런 소리 하지 말어! 노인복지 받을 자격이 있어. 6.25 때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어? 우리 노인들이 고생한 거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여.”할머니는 흥분해서 큰소리를 내서인지 숨까지 차올랐다. 조그마한 암자에서 기도가 끝나고 한가하게 차를 마시며 각자의 이야기를 달달한 햇살처럼 늘어놓고 있을 때였다.  그때 비교적 젊은 나이의 한 신도가 우리나라는 노인 복지가 너무 많다고 불평을 하던 끝에 나온 어르신의 단호한 말이었다. 꽤 오랫동안 보아온 할머니는 작은 체구에 매무새가 조신했고, 늘 수줍은 미소로 겸손을 잃지 않던 분이다. 분위기가 싸하자 한둘씩 방을 빠져나가고 할머니와, 할머니의 오랜 벗과 나, 이렇게 셋이 남게 되었다. 할머니와 아랫녘 윗녘에서 오랜 세월을 같이 겪은 친구는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것들이 노인을 홀대한다고 같이 역정을 냈다.할머니는 처음으로 당신 이야기를 하셨다. 6.25 난리 통에 할아버지가 군대에 가셨다고 했다. 그때 할머니는 스무 살밖에 안 된 새색시였다. 혼례를 치르자마자 새신랑은 신부를 시어른 곁에 남겨놓고 전쟁터로 떠났다. 그해부터 할머니는 절에 다녔다. 해발 500고지 월악산에 있는 작은 암자였다. 동네 논밭을 가로지르고 육십 리 길을 걸어걸어 오직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며 간절하게 기도를 했다고 한다. 한 말이나 되는 쌀과 들기름, 참깨 등을 정성껏 머리에 이고 한 번도 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절까지 올랐다고 한다. 이때 얻은 할머니 별명이 '산다람쥐'였다. 남편을 위해 60리 길을 걸어서 절에 오르는 며느리에게 동네 어른들이 붙여준 별명 이었다.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누구도 따를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할머니 댁이 어느 동네인지 알고 있는 내가 어림짐작해보면 그 절은 차로 가도 삼사십 분 정도의 거리다.전쟁이 끝났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시어른들과 동네 사람들은 모두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시댁에서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 절망감으로 남편이 전쟁터에 나간 날을 기일로 잡아 제사를 지냈다. 할머니는 층층시하 시댁 어른들이 지내는 남편 제사를 믿지 않았다고 한다. 꼭 살아서 돌아올 거라고 믿으며 새벽에 일어나 월악산 쪽을 바라보며 지극정성 기도를 했다. 그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할머니는 얼마나 많은 서러움과 그리움을 참아냈을까. 기도 덕분이었을까. 어느 날, 거짓말처럼 남편이 돌아왔다. 전쟁이 끝나고 남북 포로 교환 때 구사일생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팔십 중반이 다 되어가는 노인은 설화를 이야기하듯 애틋한 표현보다는 부처님이 살려서 보내주셨다고 덤덤히 말했다. 그러면서 힐끗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포로 교환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남편이 이불 속에서 몰래 한 말이란다.남편으로부터 전쟁 통에 고생한 이야기, 포로수용소에서 고생한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다 잊었는데 잊히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남편이 포로수용소에서 있을 때 같은 남한 군인인데도 징글징글하게 동료들을 괴롭혔던 군인이 있었다고 했다. 남으로 내려오는 차 위에서 그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여러 명의 군인들은 그를 잡아끌어 차 밖으로 집어던졌다는 이야기였다. 아하! 나는 못 들은 이야기, 절대 들어서는 안 될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내적 갈등을 일으켰다. 가슴은 대웅전 추녀 끝에서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처럼 쾅쾅거렸다.할머니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했던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었다. 그 이야기를 비밀로 간직해야 할 것 같아서 긴 세월동안 혼자 몰래 간직하고 있었다고 했다. 나와 함께 이야기를 들으며 앉아 있던 아랫녘 노인은 맞는 말이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90세가 넘었는데도 건강하셔서 아직 농사를 짓는다며 아침에도 농약을 등에 메고 배추 밭에 거름 주는 걸 봤다고 했다.할머니가 각시붓꽃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새신부는 전쟁터에 나간 남편 소식을 기다리며 얼마나 애간장을 녹였을까? 함초롬한 각시붓꽃처럼 어르신은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갈무리하고 있었다.할머니는 조금 전에 했던 말을 잊기라도 해야 할 듯 목소리를 높여 올겨울이 추울 거라며 날씨로 화제를 돌렸다. 할아버지가 김장밭에 약을 칠 때 무를 하나 뽑았는데 엄청 단단하다고 했다. 아까와는 다르게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김장무가 단단하면 그 겨울이 춥고, 단단하지 않으면 덜 추워, 참으로 신기한 일 아닌가?”하면서 내 동의를 구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어른들의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라는 걸 잘 아는 나는 할머니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신기해했다. 아랫녘 노인은 또 말을 이어간다. “저이가, 우리 클 때는 여자라고 글을 안 가르쳤는데 집안이 좋아서 육십갑자를 다 외어서 시집을 왔어. 그래서 여자지만 동네일을 다 했지.”하면서 마치 자기 일 인양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 말은 친구가 하는 말을 다 믿어도 좋다는 말일 거다. 두 노인은 60년 넘게 아랫녘, 윗녘에서 한 식구처럼 살았으니 웬만한 혈육보다 끈끈한 정으로 힘든 세월을 같이 보냈다고 한다.한두 해가 더 지나자 절에서 그녀를 볼 수 없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렸고 혼자 집에 있게 할 수가 없어 오시지 못했다며 오래된 벗이 소식을 전해 주었다. 할아버지가 바나나를 좋아하신다며 챙겨 가던 모습이 생각나서 과일 한두 가지를 챙겨 두 분을 뵈러 갔다. 할아버지가 치매는 심하지 않은데 할머니가 없으면 무얼 자꾸 끓이려고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서 꼼짝 할 수가 없단다. 노란 바나나를 하나 뜯어 할아버지에게 건네주는 모습이 금실 좋은 노부부였다. 할아버지는 90이 넘는 노구지만 젊었을 때의 몸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풍채가 좋았다. 강골 있는 당당한 어께와 아직은 살아 있는 눈매에서 얼마나 많은 말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왔을까 생각했지만 그 깊은 속사정을 어찌 내가 다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다음 해에는 할머니도 치매가 왔는데 할아버지 보다 더 심해서 두 분을 같은 요양원에 모셨다는 말을 아들로부터 들었다.나는 나지막하게 속말로 이렇게 기도해 본다.“할머니 말이 맞았어요. 올겨울은 날씨가 추워서 김장무가 엄청나게 단단하고 달았어요. 각시붓꽃 할머니, 이제 할아버지와 손 꼭 잡으시고 헤어지지 마세요.”

뉴스 | 성광일보 | 2024-04-18 11:24

김근당 소설가남자는 2년 동안의 수업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것이 교환학생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송이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남자가 처음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 만난 여학생이었다. 강의실은 어느 전시회에 온 것 같이 기이했다. 꿈속 같다고 해야 맞을 것 같았다. 여학생들은 정교하게 만든 마네킹 같았고 남학생들은 나무로 깎아 만든 하얀 인형 같았다. 모두 검은 눈망울만 반짝였다. 강의실은 화사하고 사무실같이 책상마다 컴퓨터가 놓여 있었다. 남자는 교수가 소개하는 동안 교단에 서 있었다. 삼십여 명 학생들에 의한 눈빛이 한 몸에 쏠렸다. 갈색 피부에 근육질의 훤칠한 몸매가 이상한 모양이었다. 호기심인지 얕잡아 보는지 모를 눈빛들이 반짝였다. 남자는 타이가지역 대학에서 온 '하칸'이라고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뒷자리에 가서 앉았다. 앉고 보니 여학생 옆자리였다. 얼굴이나 몸매가 예술 작품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냉정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는 여학생이었다.송이는 Z시 남학생들 같지 않은 육체적 야성미와 순박한 얼굴에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남자는 그렇게 교실의 명물이 되었다. 남학생들에게는 배척의 대상이 되었지만 여학생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강의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면 여학생들이 하나둘 몰려들었다.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남자는 여학생들에게 떠나온 나라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남자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와 형제들과 함께 멀고 먼 북쪽 타이가지역(침엽수림 지대)에서 사냥을 하며 살았던 이야기,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고 긴 겨울에는 숲속에서 며칠 밤을 자며 노루나 늑대를 사냥하기도 했던 이야기, 밤에는 숲속의 높은 나뭇가지 끝에 걸려있는 달이 사람의 정기를 깨우기도 한다는 이야기였다. 남자는 할아버지가 당부하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어디를 가서 살든 나무처럼 살아야 한다고, 굳세고 정직하게 뿌리를 내리고 커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여학생들이 들어 보지 못했던 이야기에 끌려 점점 더 모여들었다. 남자는 점점 스타가 되어 갔고 옆자리 송이가 놓아주지 않았다.남자도 점점 송이에게 빠져들어 갔다. 세나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고 고향은 너무나 멀리 있었다. 송이의 신비로운 검은 눈동자가 놓아주지 않았다. 순진하고 거칠고 직설적인 세나와 달랐다. 남자는 졸업하고 본국에 돌아가지 않았다. 결혼하면 이 도시의 시민이 될 수 있었다. 남자는 그렇게 이 도시 사람이 되었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제일 선호하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남자는 그렇게 고향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생각지고 않았던 꿈을 꾸었다.아내와 밤새도록 말다툼을 하고 새벽녘에야 깜빡 잠이 든 때였다. 남자는 영산의 오솔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겨울이었다. 나무들은 잎을 털어 버린 채 잔가지들은 하늘을 높이 뻗고 있고 바닥에 떨어진 낙엽과 하얀 눈이 푹신하게 쌓여 있었다. 산자락을 돌아갈 때였다. 뒤에서 푸드득 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다시 '푸드득 딱' 하고 정신없이 나는 소리와 함께 눈가루와 낙엽이 온 사방으로 날아올랐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다음 순간 몸이 갑자기 공중으로 달려 올라가는 것 같았다. 남자는 눈이 휘둥그러져 위를 올려다보았다. 날개 짓 한 번에 일이 미터씩 올라가는 커다란 흰꼬리수리가 크고 날카로운 발로 자신을 움켜잡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고향 하늘에 자주 나타나던 새였다. 남자는 왠지 두렵지 않았다. 흰꼬리수리는 북쪽으로 날아갔다. 도시를 지나고, 언덕을 지나고, 벌판을 지나고,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 끝없이....얼마나 날아갔는지 몰랐다. 남자는 기쁨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벌판을 지나는 동안 동쪽 하늘에 여명이 비쳤기 때문이었다. 흰꼬리수리가 갑자기 하강하여 하얀 눈밭에 내려놓고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납자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차츰 눈에 들어오는 주변 풍경들, 바윗돌이 들쭉날쭉한 뒷산도 앞으로 펼쳐진 벌판도 낯설지 않았다. 하늘 높이 검게 우거진 수림도 그대로였다. 그런데 산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집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남자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만치 벌판 한가운데서 눈을 헤치며 풀을 찾고 있는 순록들이 보였다. 남자는 누구라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순록의  무리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순록은 스무 마리였다. 남자가 집을 나올 때 가지고 나왔던 순록도 스무 마리였다. 스무 마리? 남자는 혼란한 상황을 설명해 줄 누군가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저만치 눈 속에 묻혀 있는 붉은 꽃나무가 보였다. 남자는 꽃나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산자락 밑에 있는 꽃나무는 하얀 눈에 덮인 등불 같았다. 오므린 꽃잎 속에서 촛불이 타고 있는 모양이었다. 남자는 꽃을 손으로 건드려 보았다. 꽃 속에서 세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은 왜 이제야 돌아왔나요?”힘없는 목소리였다.                                <다음 호에 계속>

뉴스 | 성광일보 | 2024-04-18 11:22

성동구가 지난 12일 2024년 성동구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협약식을 개최했다.성동구가 지난 12일 구청 3층 대강당에서 ‘2024년 성동구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협약식’을 개최하고 마을공동체 사업의 힘찬 시작을 알렸다.이날 행사에는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선정된 45개 주민모임 대표제안자와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협약식과 함께 네트워크 및 필수 회계 교육을 진행하였다.특히 올해는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공동체 미디어 활동 지원과 공동체 활동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지역의 공간을 공유하고 활성화하는 공동체공간 인증시범사업을 새롭게 시행한다.최종 선정된 공모사업은 ▲엄마아빠 아이 모두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부모자조모임' ▲어린이 사물놀이패가 만드는 '세대통합 어울림마당' ▲성동구 지역의 어린이 독서토론 문화확립을 위한 '성동구 어린이 독서동아리' ▲'나의 반려, 애완 식물기르기' ▲살아보니 좋아서 만드는 '동네영상 아카이빙' 등으로 문화예술, 환경, 배움, 미디어분야 등 다양한 주제로 사업이 운영된다.성동구는 향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마을활동가가 사업 기간 내내 지속적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마을축제 참여, 마을의제한마당, 회계 교육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4-04-18 10:17

지난해 성동구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디지털 성폭력 예방교육성동구가 올해 ‘찾아가는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육'을 기존 초등학생 대상에서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청년까지 그 대상을 확대해 추진한다.지난 2019년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이 크게 두드러지면서 불법 촬영 및 성착취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아졌지만, 디지털 피해의 양상의 다양성과 피해 정도의 심각성은 더욱 높아지는 실정이다.2024년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발표한 「2023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총 8,983명의 연령은 ▲10대 2,209명(24.6%) ▲20대 4,517명(50.3%) ▲30대 1,068명(11.9%)로 분포되어 있다. 10대와 20대가 전체 피해자의 74.9%를 차지하고 있어, 디지털 기기에 많이 노출된 젊은 연령층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디지털성폭력은 디지털 콘텐츠의 복제·변형 가능성, 확산성과 온라인 익명성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디지털 공간 속 성폭력 피해는 무한히 반복·확대될 위험이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 지적장애인 등 피해자의 취약성을 이용한 범죄가 쉽게 발생하지만, 피해의 발견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은 필수적이다.이에 성동구는 올해 초·중학생 및 장애인 청년을 대상으로 디지털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가 직접 초등학교와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아이꿈누리터 등 총 5개 기관에 방문하여 5월까지 맞춤형 강의를 제공한다.이번 교육은 미성년자,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유튜브 및 틱톡 등의 콘텐츠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미디어 콘텐츠의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불분명하고 느슨한 경계로 발생하는 불편하고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며 경계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불법촬영, 온라인 그루밍 성폭력 등 디지털 공간 속 특수한 성폭력까지 함께 다루며 종합적으로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4-04-18 10:16

성동구 ‘우리아이 안심동행센터’ 개소를 앞두고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센터 소속 직원들과 함께 시설을 둘러보며 사전 점검하고 있다.성동구는 ‘우리아이 안심동행센터’ 개소 2주년을 맞아 이달 18일부터 ‘병상돌봄 서비스’를 시행한다.성동구는 2022년 4월부터 ‘우리아이 안심동행센터’ 운영을 시작해 맞벌이나 긴급한 용무가 발생하는 등의 사유로 자녀의 병원 동행이 어려운 부모 등 보호자를 대신하여 돌봄 선생님이 아동 픽업부터 진료, 귀가까지 병원 진료의 전 과정을 동행하는 ‘아픈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이에 더하여 성동구는 아픈 아이가 편안한 공간에서 머물며 회복할 수 있도록 ‘병상돌봄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아픈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부모 등 보호자를 대신하여 아동을 간병하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공적 돌봄을 강화한다는 취지다.병상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우리아이 안심동행센터’ 내 병상 침대와 놀이 쉼터 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 머무르는 동안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 보드게임, 책 등도 비치했다.성동구 ‘우리아이 안심동행센터’에서 18일부터 ‘병상돌봄 서비스’를 시행한다.사진은 새롭게 조성된 ‘우리아이 안심동행센터’ 내부 모습또한, 전문 간호사가 상주하여 아픈 아이의 약 복용과 열 체크 등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호자에게는 아이의 상태를 상세히 알려주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한다.보호자 등의 방문 편의를 돕기 위해 센터가 위치한 성동구 도시관리공단 지하 1층에 전용 주차 공간도 마련했다. 방문 시 찾아보기 쉽도록 건물 외벽에 부착된 간판도 재정비를 마쳤다.‘병상돌봄 서비스’는 성동구에 거주하는 4세에서 12세(초등학생) 아동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이용 가능 시간은 평일(공휴일 제외)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서비스 신청을 원하는 경우에는 보호자가 ‘우리아이 안심동행센터’ 회원으로 가입(성동구청 누리집 검색) 후 센터로 전화하여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이용료는 무료이며, 투약의뢰서, 약봉지 등을 반드시 지참한 후 보호자와 아이가 직접 센터를 방문해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 우리아이 안심동행센터: 전화 ☎ 02-2298-1253~5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4-04-18 10:13

서양화가 임창순 작가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작품 제작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화의 질감을 밝고 투명하게 활용하여 풍경화 느낌이 청량감 가득한 그림으로 만든 서양화가 임창순 작가는 2024년 4월 17일(수) ~ 4월 22일(월)까지 '봄 향기전' 타이틀로 서울 도봉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작품의 주요 소재인 풍성한 꽃무리는 산뜻한 수채화를 연상하듯 꽃잎과 나뭇잎 색의 농도 차이가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화면 속 이미지들은 살아 있으며, 여행 중 만난 이색적인 풍경은 지역의 특징과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반영된 예술로 탄생 하였다.전시 중인 작품명 '색채유희'는 100호 크기의 그림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수상작이다. 붓으로 하나하나 옆으로 선을 만들고 가는 선마다 색을 달리하여 오묘한 느낌을 주며, 중첩된 색의 두께는 작품 전체를 중후하게 한다. 가득 메운 실선들을 유화 물감으로 두껍게 하여 색의 선명성으로 높여 미묘하게 숨어있는 색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내사랑 그대품에' 작품은 모란꽃잎을 크게 확대하여 기쁘고 풍요로운 느낌으로 가득하다. 만개한 꽃잎의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고 정겹기만 하다.'낭만 수국' 작품은 저 멀리 아득히 보이는 바다의 배경과 탐스럽게 핀 수국의 풍경은 감상자의 마음을 힐링의 시간으로 연결하기에 충분하고, 형형색색으로 구성된 수국의 꽃 봉우리들은 사람을 반기듯 웃는 표정이다. 캔버스 전체를 채울 만큼 수국을 많이 그려 화사한 에너지가 대단하다. 또한 여행 중 만난 풍경과 경험들도 작품의 소재가 되어 사람들의 삶을 역동적으로 표현하였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바닷가 마을의 정겨운 풍경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며, 등장하는 사람들의 몸짓이나 표정의 특징을 부각해 전달력이 좋다.'봄 향기전'을 실시하는 임창순 작가는 "나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일상에서 만난 풍경이나 색다른 경험을 미술적으로 해석하여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고, 전시 중인 그림을 매개체로 각자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휴식의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사)한국미술협회, 한국국전작가미술협회, 도봉미술협회 회원으로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밝은 색채로 재현하는 창작활동으로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봄 향기전봄 향기전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4-04-18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