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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영옥 부위원장(국민의 힘, 광진3)이 광진구 내 구남초교를 중심을 한 어린이보호구역에 노란 횡단보도를 오는 9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노란 횡단보도란 어린이 보행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노란색으로 색상을 변경한 횡단보도로, 7월 4일 「도로교통법」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 내 노란 횡단보도 설치가 의무화 되었다.김영옥 부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금) 제4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였고, 노란 횡단보도 설치 예산 5천만원을 증액하여 수정안을 의결 하였다.이에 따라 오는 8월에서 9월까지 광진구 내 구남초교 및 근처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어린이보호구역에 노란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구남초교의 경우 통학로가 좁고,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교통 위험 지역이다. 지난 10일(목) 김영옥 부위원장은 구남초교를 방문하여 인근 통학로를 살피고, 어린이 보행 안전을 위한 노란 횡단보도 설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김영옥 부위원장은 “노란 횡단보도 시범설치결과에 따르면 운전자의 88.6%가 보호구역을 인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고, 보행자 횡단 시 안전체감도도 향상되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며,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어린이들의 보행안전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구남초교를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있는 김영옥 의원(오른쪽에서 세 번째)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8-16 10:12

광진구가 14일부터 (구)서울화양초등학교 운동장을 주민에게 임시 개방한다.(구)서울화양초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 계획에 따라 지난 3월 1일 폐교됐다.이에 구는 주변 공원, 체육시설이 부족한 만큼 학교 운동장을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성동광진교육지원청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화양초교 부지의 개발 계획이 확정되고 공사가 착공되기 전까지 광진구민을 대상으로 운동장을 개방한다.아울러 주민이 운동장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주 인력 배치를 통한 출입자 관리 ▲전지 작업 등 학교 수목 관리 ▲학교 내부 및 외부의 청소 지원을 실시한다.김경호 구청장은 “서울화양초등학교 운동장이 지역주민들의 체육, 휴게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라며 “학교시설을 활용해 임시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이어 “성동광진교육지원청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주민 편의를 증진해 나가겠다.”라고 했다.한편, 임시 공영주차장은 기존 주차장과 운동장 일부를 활용하여 올해 말 조성될 예정이다.지난 6월, 김경호 구청장이 화양초교 일대 환경정비를 하고 있다. 

뉴스 | 김해양 기자 | 2023-08-16 10:10

성동구 지속가능발전목표(SD-SDGs)를 나열한 도표성동구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저출생 문제를 비롯 사회분열 심화, 기후 위기 등에 맞서 성동형 지속가능발전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속가능발전도시 구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지속가능발전목표(SDGs)란, 미래세대의 기반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이루기 위해 유엔(UN)에서 정한 17개 발전 목표를 말한다.성동구는 지난 2021년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지역에 맞게 17개 발전목표, 55개 세부목표를 세운 바 있다. 각 발전 목표의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회보장급여 대상자 비율 ▲흡연율 ▲출산율 ▲실업률 ▲고용률의 성별 격차 ▲탄소 증감률 등 통계수치의 변화를 살펴보고 개선하는 것이 '지속가능발전정책'이다.지난 7월 말에 수립한 성동형 지속가능발전 계획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별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조금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한 위기에 맞서 ▲저출생 위기 대처 ▲경계 없는 참여를 통한 다양성 보장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을 핵심과제로 삼아,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정비했다. 구는 앞으로 행정적 노력을 독려하도록 이행과제를 설정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갈 예정이다.성동구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합계출산율 0.72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 비결은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국공립어린이집 신설 등 양육 및 보육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초등돌봄과 어린이 안전에도 힘써 주민 맞춤형 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또 실질적인 성평등을 위해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으로 긍정적인 단어로 바꾸고, 이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성평등 척도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성별 고용률 격차도 지속가능발전지표로 추가했다.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서 자폐에 대한 이해는 넓어졌지만, 한편으로는 이들과 분리를 원한다. 온 사회가 저출생을 걱정하지만, ‘노키즈존’은 늘어만 간다. 앞으로 우리는 숙의 토론을 생활화하여 경계 없는 참여를 통해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 이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 꼭 필요하다.이에 구는 지난해 8월 ‘1인가구지원센터’ 개관에 이어 올해 3월 발달장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책을 볼 수 있는 ‘발달장애인 특화 도서관’을 열었다. 또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일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주민자치 사업과 마을공동체 사업, 민관협치 사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모범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이러한 지역 내 공동체는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행정의 빈틈을 메워주기도 한다.성동구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건축물 ▲도로 및 수송 ▲녹지 ▲폐기물 분야로 나누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은 주민의 의식개선과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 구는 주민을 변화의 촉진자로 활약하도록 생애주기별 환경교육 및 캠페인, 하나뿐인 지구 체험행사 등을 통해 주민 의식을 개선하고자 한다.성동구는 오는 9월 9일 지속가능발전 방향에 대한 공론장을 열어 주민들에게 성동형 지속가능발전계획을 설명하고 함께 숙의 토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성동구는 각종 사회문제에 맞서 지속가능발전 이행계획 수립을 통한 ‘지속가능발전도시 구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8-16 10:08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주민들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성동구는 1인가구지원센터 개관 1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2022년 8월 단독센터로 개관한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는 기존의 복지시설과 비교하여 지원 대상에 있어 차별성을 두었으며 늘어나는 1인가구 문제의 예방적 해결을 위한 사업들로 구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기존 복지시설은 취약계층 중장년층과 독거노인, 청년층에 집중됐지만,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는 언제든지 잠재적 빈곤 위험에 놓일 수 있는 일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2022년 11월 구에서 실시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관내 1인가구 주민들의 실제 욕구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1년간 1인가구지원센터 프로그램에 5,0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했고 이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대표적으로 ▲1인가구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 및 습관 형성 프로그램인 건강마루 사업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한 미술 심리상담, 스트레스 해소 및 정서 안정 프로그램인 그림마루 사업 ▲관계건강을 위한 상담과 교육·여가 프로그램 등 성동당당 사업이 있다.1인가구지원센터에서는 이 외에도 세대 통합과 지역사회 연계·협력, 봉사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보건의료 전공분야 대학생과 청년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성동구 1인가구지원단은 방문 의료봉사, 구강건강 교육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센터는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개관 1주년을 기념하고, 1인가구 발굴 등 센터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1인가구와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이달 29일에는 성동구청 3층 대강당에서 다이어트 과학자 최겸의 건강 특강이 열린다. 1인가구의 건강을 유지하고 과학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신체 대사 개선과 건강습관 등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이어 30일에는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 홍보를 위해 열린 강좌가 열릴 예정이다.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회원들의 지인을 초대해 드로잉, 칼림바 연주 등 1인가구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센터 방문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 신규 회원을 적극 모집할 계획이다.마지막으로 9월 2일에는 1인가구 주민들이 함께하는 걷기 행사를 개최한다. 걷기 코스는 고산자교 하부 청계천을 시작으로 살곶이체육공원에서 반환하여 다시 고산자교 하부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또 올바르게 걷는 방법을 알려주고 건강 관련 부스 체험 등으로 1인가구의 폭넓은 관계 형성도 도모할 계획이다. 1주년 기념행사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성동구 여성가족과 또는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로 전화하면 된다.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은 1인가구 주민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함께 어울리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2022년 8월 개관한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는 1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운영한다.(사진은 지난해 1인가구지원센터 개관식 모습)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8-16 10:06

성동구 금호1가동(동장 김미자)에서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곰팡이 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주거취약계층 1인가구에 대해 벽지와 장판을 교체하는 보수공사를 실시하였다.주민 김○○ 씨는 금북초 앞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1인가구로, 경제적 여력이 없어 장마 등으로 인해 생긴 곰팡이가 핀 집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있었다.이를 인지한 금호1가동 복지팀에서는 지난 3월 서울시 희망의 집수리 사업에 신청했으나 선정 기준 등에 근소하게 미달하여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동에서는 이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직원들끼리 머리를 맞대어 유관기관에 지원 가능한 사업이 있는지 수소문하였다.그러던 중 때마침 대한적십자사에서 가능한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원을 요청하였으며, 적십자사에서도 흔쾌히 가능하다는 회신을 주어 대한적십자사 저소득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프로그램 '2023 희망프로젝트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추진하게 되었다.이에 따라 곰팡이로 얼룩졌던 주거공간이 방수처리 및 도배, 장판을 교체하는 보수작업을 거쳐 밝고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변신했다.김○○ 씨는 "올여름 장마로 인해 곰팡이가 예전보다 더 많이 생겨 눈이 따갑고 생활하기 힘들었는데 도배와 장판을 해 주셔서 큰 걱정을 덜게 되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김미자 금호1가동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행정마인드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주거취약계층을 발굴·지원하여 더 많은 주민들께서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수리 전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8-16 10:03

광진구와 한국자유총연맹 광진구지회(회장 이영진)가 제78주년 광복절 맞아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펼쳤다.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의 주요 국경일인 광복절을 기념해 자발적인 태극기 게양 문화를 조성하고자 추진됐다. 태극기 게양을 통해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자 한다.이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김경호 구청장과 한국자유총연맹이 자양사거리를 찾았다. 광진구지회 주관으로 캠페인 부스를 운영, 회원 30명이 참여해 가정용 태극기 세트 280개를 나누고 올바른 게양법을 알렸다.아울러, 본행사에 앞서 국민의례와 묵념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경의를 표하며 애국심을 고취한 순간이었다. 또한 김경호 구청장이 직접 태극기를 조립하는 시범을 보여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었다.김경호 구청장은 “광복절 태극기 게양은 국권 회복을 경축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캠페인 전개에 힘써준 광진구지회에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달길 바란다”고 말했다.14일, 한국자유총연맹 태극기 나눠주기 캠페인에서 인사말 중인 김경호 구청장직접 조립한 태극기를 게양하는 김경호 구청장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자 캠페인에 동참한 김경호 구청장기념 단체사진  

뉴스 | 김해양 기자 | 2023-08-16 10:00

조진태/작가3인은 흙 묻은 군화발로 방문 앞 대청마루에 올라 서 소리를 질렀다. 세 개의 총구는 금시 불을 뿜을 듯 호롱불 켜인 방문을 향했다.“설도훈은 꼼짝 말고 손들고 나오라! 너는 독 안에 든 쥐다. 반항하면 사살이다!”“??···”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어  긴 담뱃대를 문체로 미이문을 밀어 재치며 노인이 말했다.“누구요?”그와 동시에 3인의 총구는 열려진 방 안을 향했다. 방 안에는 노인 내외 뿐이었다. 군인은 방바닥에 깔아놓은 이불을 흙묻은 군화발로 마구 밟으며 천장을 향해 몇 발의 총을 쏘았다. 그와 동시에 옆방으로 통하는 반 쯤 열린 장지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거기도 놀란 토끼눈만 까무락거리며 임신해 만삭이 된 설도훈의 처만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그 방에서도 천장과 벽을 향해 총을 몇발 씩 난사했다.도대체 설도훈은 귀신이란 말인가! 분명히 설도훈을 목격하고 뒤 따라 들어왔는데도 그자는 바람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귀신도 곡할 일이었다. 장롱이 벌집되게 총을 쏘았는데도 그의 시체는 없었다. 천정으로, 방바닥으로 사라졌을리는 만무다. 결코 그날도 설도훈 체포작전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뒷날 설도훈이 사살되고서야 밝혀진 사실은 정말 놀라웠다. 왜정시대 징병으로 끌려가다 기차에서 탈출했던 설도훈은 집으로 돌아오자 은신처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있었다. 소롱봉 자락에 자리잡은 집을 우측으로 한 마장가량의 거리를 두고 오랜 세월 침하 현상으로 생긴 계곡은 꽤나 깊어서 절벽이 돼 있었다. 그 절벽에서 천년 동굴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 동굴은 꽤나 깊어 설도훈의 집 뒤란까지 가 있었다,'아, 바로 이거다!'설도훈은 그 천재일우의 기회를 포착해 자기 집 안방의 방바닥까지 연결 통로를 판 것이었다. 이리하여 일제하의 징용을 피할 수 있었고, 이번 사건에도 탈출할 수 있었다.그는 해방 후 월북했다가 남로당 박헌영의 특별 지시에 따라 남파돼 6·25 인민해방 전쟁에도 일조 했다. 그러나 남조선 해방 전쟁은 정전과 함께 휴전선이란 장벽은 철통같이 굳어갔다. 이로 인해 설도훈은 죽지 못해 그저 목숨만을 부지하며 야음을 틈타 이 동굴로 제집을 드나들었던 것이다. 그런 사건으로 설도훈의 노부모는 특무대에 수시로 끌려가 심한 취조를 받고 돌아와 시름시름 않다가 내외가 함께 세상을 떴다. 설도훈의 처는 임신부였던 덕분에 한 번 불려가고는 설도훈이 나타나면 신고하라는 경고처분을 받고 풀려났지만 요시찰인물로 감시 받으며 살아갔다.그 후 휴전이 된 후 점차 전쟁의 상처는 아물어 가면서 정치는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간혹 빨치산들이 내려와 양식을 털어갔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국가의 큰 변란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더구나 좌익 세력은 날이 갈수록 자치를 감추어버렀기 때문이다.그런데 이승만 정권이 이기붕에 의해 부정선거를 자행해 학생들이 4·19혁명을 일으켜 이승만을 하야시킴으로써 자유당 정권은 무너졌다. 이에 허정의 과도정부 하에 선거를 실시 윤보선이 대통령이 되고 장면이 총리가 되어 내각 책임제를 구성했지만, 정치적 혼란은 거듭되었다. 여기에다 6·25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민생고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한숨 소리는 이 땅을 뒤흔들고 있을 때다.이런 정치적 혼란과 국민의 대다수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틈을 타 다시 좌익 세력이 알게 모르게 고개를 드는가 하면 무장공비가 바다로 육지로 침투해 오는 사건이 빈번해졌음은 물론 지하조직을 한 간첩활동이 심한 때였다.이런 난국의 소용돌이를 바로잡고자 일어선 이가 바로 육군 소장 박정희였다. 그는 5·16군사 혁명을 일으켰고 혁명공약 중 반공을 국시로한 시급한 민생고 해결을 최우선으로 군정을 실시했다.이 무렵 조용하던 작산 마을에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사건이 발생했다.밤 12시가 다 된 자정 쯤이었다.면사무소 옆에 '한일사'라는 간판을 붙인 <방첩대>에 고(故) 임장려 구장(區長)의 아들 임충호가 들어섰다.평소 잘 알고 지내는 이 지역 방첩대 분실장 이 중위를 만나기 위해서였다.때 마침 희미한 전등불 밑 테이블 앞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 졸고 있던 사복차림의 이 중위가 눈을 깜박거리며 임충호를 보자 말했다.“통금시각이 다 돼가는 데 웬일이야?”임충호는 이 중위에게 바짝 다가 서며 주위를 한 번 휘둘러 본 다음 낮은 목소리로 속사기 듯 말했다.“아주 중대한 일입니다.”“ 중대한 일이라니! 뭐가···?”“설도훈, 그자 말입니다.”“뭐, 뭐라고! 설, 설도훈!”이 중위는 설도훈이라는 말에 벌떡 일어서며 임충호 앞에 다가 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임충호는 이중위의 귀 가까이로 입을 갖다 대다시피 하고는 설도훈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오늘 밤이 그 자의 부모 제삿날이 아닙니까.”“그래서?”“그래서 설도훈이 제 부모의 제사를 모시기 위해 지금 집에 와 있다 그 말입니다.”“그런 걸 네가 어찌 알았단 말야?”“그걸 설명하고 있을 때가 못 됩니다. '신출귀몰'한다는 설도훈을 체포하는 데는 촌각을 다투는 이 시점이라 서둘러 체포 작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자초지종의 설명은 다음에 드리기로 하고요.”이 중위는 초조해 발을 구르는 임충호와는 반대로 잠시 동안 멍하게 서있었다. 지리산 속에서 한 때 빨치산 두목으로 암약하다가 정전 후 교묘하게 월북하였다는 설도훈! 그 놈은 월북하여 남로당 당수 박헌영을 만나려 했지만 그 때는 이미 6·25 남침전쟁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숙청돼 정치범 수용소로 갔다는 정보를 들었다. 설도훈도 북한에 간 후 생사여부가 묘연하다는 정보를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설도훈이 오늘밤 그의 집에 나타났다니 도대체 믿음이 가지 않아서였다.“자네 말이 허위 사실 이면 어떻게 되는지 일지?”“저가 뭣 때문에 목숨 걸 일을 이 밤중에 달려와 신고하겠습니까. 빨리 서두르세요.”이 중위는 곧 무전으로 인근에 있는 지서에 긴급 연락 해 전투경찰로 하여금 작산의 설도훈 본가를 에워싸도록 작전요청을 한 다음 곧바로 대원 2, 3명을 데리고 임충호를 앞 세워 작산 마을로 벌같이 달려갔다. 방첩대의 이 중위 일행이 설도훈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전투경찰들이군용트럭을 마을 앞 모퉁이에 세워 놓고 소리 없이 엎드려 기면서 설도훈의 집을 에워싸고 있었다.임충호가 이 중위에게 속사기 듯 말했다.“절대로 생포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러다간 또 전처럼 실패합니다. 발견과 동시에 사살해야 이 작전은 성공합니다. 명심해 두세요. 꼭 요!”“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야.”“그 놈은 죽지 않으면 바람처럼 사라질 놈이에요. 그리고 저에게도 총 한 자루와 전경 두 명만 붙여 주세요. 그 놈이 만약 도주할 경우 퇴로의 길목을 지키다가 나타나면 사살하겠습니다.”“좋아, 좋아!”이어 임충호가 전경 두 사람을 데리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단독무장을 한 이 중위는 탄띠에서 빼어 든 권총의 방아쇠에 걸은 검지에 신경을 모았다.이들은 군화 발소리를 죽이고 대청마루에 올라 서자말자 미닫이문을 와락 밀치며 총구를 겨누며 소리 질렀다.“어설픈 수작 말고 손들어! 반항하면 사살이다!”이 중위의 목소리 외는 어떤 움직임이나 소리가 없었다. 희미하게 비치는 전등 불빛 아래 추사글씨의 복사본으로 보이는 펼쳐진 병풍 앞에 제사상이 차려져 있었다.제사상 양쪽엔 촛불이 간들거리고, 한 가운데에는 망인의 두 영정이 놓여 있는 데 제물로 차려진 제사상엔 어동육서(魚東肉西)에 조률이시(棗栗梨?)가 정갈하게 놓여 있고 차린 음식은 간소했다. 설도훈 부부가 엎드린 곁에 대여섯 살 정도 된 사내 아이가 사과 한 쪽을 배물고 있다.느닷없는 고함 소리에 설도훈 내외가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이중위는 긴장된 눈으로 그를 응시했을 때 그는 틀림없는 설도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명 수배된 사진이나 뿌려진 삐라에서 너무 많이도 봐 왔기 때문이다. “···  ···  ···”무거운 정적이 잠시 계속 되었다.정적과 침묵, 그리고 공포와 불안, 긴박과 초조··· 드디어 설도훈은 두 손을 들고 엎드렸던 자세에서 일어서며 뒷걸음질로 벽에 기대섰다. 그리고는 상체를 요지부동인 체 발가락 끝을 움직였다. 이 중사는 그의 가슴에다 권총을 겨누었다. 그와 동시에 생포할 목적으로 왼쪽 호주머니에서 수갑을 끄집어내려는 순간! 정말 전광석화와 같이 땅(방바닥)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이 중위가 방아쇠를 거듭 당겼지만, 이미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설도훈을 맞추지는 못했다. 이 중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 없이 닫혀버린 방바닥을 향해 권총을 난사했다. 그는 임충호의 말을 떠올리며 더욱 흥분했다. 그는 벌벌 떨고 서있는 설도훈의 처에게 총구를 돌려 방아쇠를 당겼다. “찰깍!?? ???!”탄환이 떨어져 탄창에서 빈 소리가 날 때까지 방아쇠를 당겼다.설도훈의 처는 가슴에서 핏줄기를 뿜으며 앞으로 꼬꾸라졌다.  대여섯 살 먹은 어린애가 이 때까지 눈알만 깜박거리며 보고 있다가 갑자기 '왕!'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시체 곁으로 달려갔다. 쓰러져 엎어진 엄마의 등을 안고 소리쳤다. 어린 것이 목구멍에서 한꺼번에 토해져 나오는 울음 소리는 넓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이 중위는 순간적으로 벌어진 사건으로 다음에 취하여야 할 행동에 대해 잠시 머뭇거렸다. 임충호의 말대로 그를 사살했어야만 했다. 그를 확인한 순간, 현상금 50만원과 그를 생포하겠다는 영웅심이 발동해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이 중위는 당황했다. 설도훈이 사라진 땅 속으로 들어 가 그놈을 추적해 보려는 순간, 닫혔던 방바닥이 푹 꺼지면서 푹 솟아오르는 물체가 있었다. 바로 피투성이가 된 설도훈의 얼굴이었다.뒤따라 임충호가 올라오고 이어 두 명의 전경도 함께 올라왔다.설도훈의 싸늘한 시체는 세 사람에 의해 그의 처 옆에 끌어다 눕혔다.어찌된 영문을 모른 이 중위는 당황해 임충호를 향해 다급하게 말했다.“어찌 된 거야?”“이 놈은 내 아버지를 총살한 원수에요.”“ 원수?”“그래요. 원수! 아버지를 좌익 가입을 거부한 구장(區長), 우익보수에다 백색테러 분자라는 허무맹랑한 구실로, 양식까지 탈취하고 집도 불사르고. 결국 살인까지.”“그래서?”“그래서 원수를 갚기 위해 10년이 넙게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노렸지요. 그러다 드디어 동굴을 통한 지하통로를 교묘히 이용해 제 집을 드나든다는 사실을 안 것은 불과 두 달 전이죠. 그래서 제삿날인 오늘 밤을 기다렸죠.”“왜 생포하지 않았나?”“꼭 내 손으로 죽여야 했기 때문이죠, 이 중위가 죽이지 않을 거란 것도 이미 알고 있었고요”그 이상 더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희미한 30촉 전등 아래의 제사상 양 쪽의 촛불마저 간들거리는 데, 피투성이 된 엄마의 시체를 끌어안고 울어대는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만이 애처럽게 방안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끝) 작가 조진태 약력 조진태/작가 - 1971년 작품집<석화>(이원수 선생추천)로 아동문학 등단 - 1976년 단편소설<雨滴>을 (月刊文學)에 발표하면서 소설가   로 작품활동. - 수상:한국아동문학상.중앙대소설문학상.방송통신대소설     문학상과 수필문학상.국민훈장 석류장 등 수상 외 각부 장   관표창 등 다수. - 소설집:<見習期>,<碑木>,<찬란한저녁놀>,<옥상의정원>외     다수 - 동화집:<제비와망원경>,<파란메아리>,<갯마을에뜨는해>, <날아라새들아>외 다수 - 수필집:<세월의소리 젊음의소리>,<오동잎 잎새마다 달이뜨면>, <인생은 꽃으로 향기로> 외 발표작 다수. - 교육세계신문기자, 월간<學父母>주간,국정교과서집필위원,   <南江文學>주간, 음성문협회장, 음성신문논설위원역임. - 현재:한국소설가협회중앙위원,한국문인협회원, 충북음성<작가원>에서 1만5천여 평의 농장을 경작하며 작품활동 중.  

뉴스 | 성광일보 | 2023-08-14 15:31

신승호 / 수필가한 해의 첫 달, 1월만 되면 가장 충격적이고 잊을 수가 없는 기억 하나가 지워지지 않고 나를 괴롭히고 혼돈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곤 한다. 매년 찾아오는 질병처럼 환상병을 앓듯 마음의 동요가 시작된다. 그러다가 중심을 잃고 주저앉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것도 운명인가, 숙명인가, 아니면 업보인가. 97년 가을 결혼한 신혼의 장남, 이듬해 2월 대학교 졸업을 한 달 앞둔 1월 중순이었다. 우연히 발견한 버스를 탈취한 범인을 쫓아가는데 당황한 범인이 난폭하게 버스를 몰아 들이받는 바람에 그만 불의의 죽임을 당하게 된 아들을 한시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당시 부검실을 찾아가 아들을 보아야 하는 참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없이 곱게 잠든 청년, 내 아들은 천사였다.평소에도 의젓했던 장남을 대견스럽게 자랑스러워했으며 무한히 신뢰했음을 아들의 시신 앞에서 절절히 느껴야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대통령께서 보내준 화환이 장례식장 한가운데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것이 뭐 대단한 것인가, '그까짓 의사자 기념비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생명보다 귀한 것이 없었다. 더욱이 자식을 비명에 보내고 피를 토하듯 절규하는 아비의 마음을 하늘이 알까? 땅이 알고 있을까.집안 곳곳에서는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길을 가다가도 누군가 이름을 부르면 뒤를 돌아보고, 어디에서인가 아들과 같은 이름만 보아도 순간순간 미쳐버릴 것 같던 그때의 기억은 가슴을 찢는 괴로움만을 안겨주었다.나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천지인 당시의 세상 속에서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움켜잡고 방황에 방황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삶의 마디마디에 맺힌 시퍼런 멍 자국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의 위로를 받으면서 하루하루 조금씩 평정심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그 아픔의 덩어리가 다시 가슴을 쳐받고 올라오는 고통의 날이 또 찾아왔다.지난 어느 여름 유별나게 무더웠던 그 해, 아들의 묘지를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불현 듯 아들이 보고 싶으면 찾아갔던 그 곳, 내 평생 이런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게 운명처럼 닥쳐왔다.강산은 스므 번이나 변했는데도 개장하니 아들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아 더욱 나를 슬프게 했다. 고요히 잠을 자는 듯, 깨우면 부스스 눈을 뜨고 '아버지' 하고 부를 것만 같았다. 생시에 달라진 모습을 20년 만에 보는 것 같았다. 새 관 속에 안장한 시신을 영구차에 싣고 강원도 양구로 향하는 내내 사랑하는 내 아들이 내 옆에 앉아 있는 듯 울먹울먹하기도 했다.신록이 우거진 도로는 차량 통행이 별로 없어서 마치 아들과 마지막 관광여행을 가는 듯한 착각이 들기까지 했다. 양구 화장장에 도착하자 마지막 모습을 다시 한번 더 보고, 그날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와 작별하듯 이별을 다시 반복해야 했다.약 한 시간 후 나는 아들의 체온처럼 따스한 유골함을 끌어안고 영구차에 올랐다.그날따라 해도 구름 속으로 숨어버리고, 안개 자욱한 산천초목도 내 맘을 알고 같이 울어주는 듯 세차게 바람에 흔들렸다.5시 경에야 흑석동 성당에 도착했다. 찬송가를 들으면서 주님의 은총 속으로 들여보냈다.평화의 쉼터에 영면하도록 놓아 주었다. 두 번이나 이별의 아픔을 묻어야 하는 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찬미와 찬송은 우리 부자의 안식을 안겨 주는 듯 천천히 평온을 찾게 해 주었다.

뉴스 | 성광일보 | 2023-08-14 15:24

김근당/소설가추운 겨울이었다. 배달을 간 곳은 강남의 아파트 단지였다. 17층을 올라가 벨을 누르자 건장한 남자가 문을 열고 나를 훑어보았다.'밖이 춥죠? 들어와 몸을 녹이고 가요,'남자는 소포를 받을 생각도 않고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다른 사람들은 소포만 받고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다. 거실은 꽤나 넓었다. 한쪽 벽에 커다란 TV가 걸려 있고 그 밑으로 노래방기기 같은 전자장비가 쌓여 있었다. 옆으로 있는 주방에는 불빛이 은은하고 벽을 따라 술병들이 여러 단으로 꽂혀 있었다.'젊은이가 수고가 많군요. 추위에 떨었을텐데.... 따뜻하게 마셔요,'주방에서 연갈색 물을 담아 온 남자가 컵을 내게 주었다. 내가 무엇인가 싶어 컵을 보고 있자 남자는 피로회복제라며 걱정 말고 마시라 했다. 나는 무심코 조금 마셨다. 조금 쌉쌀했다. 내가 물을 다 마시자 남자가 나에게 소파에 앉아 쉬라고 했다. 나는 어리둥절했다. 조금 앉아 있자 정말로 피로가 풀리는 듯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몸에 힘이 솟고 가슴이 뛰었다.남자가 데리고 간 방은 어둠침침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맞은편으로 붉은색 요가 깔려 있는 것 같고 가운데에 여자 둘이서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여자들은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나는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황홀한 도취감에 꽃밭을 헤매었던 것만 같았다.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집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나는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몰래 집을 빠져나왔다. 속이 매스껍고 몸에서 힘이 다 빠져 나간 것 같았다. 몸에 감각이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아침 늦게 회사에 가자 사장은 나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날 방에서 꼼짝 않고 누워 있었다. 몸이 처지고 기분이 이상했다. 배달할 소포가 없는지 사장도 찾지 않았다.다음 날은 구로공단 이었다. 사장이 이번에는 꼭 돈을 받아 오라고 했다. 좀처럼 없던 일이었다. 밤늦게 찾아간 곳은 공장이 아닌 옥상의 근로자 숙소였다. 벽돌을 쌓은 채 미장도 하지 않은 건물에서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얼굴이 시커먼 젊은이였다. '이거 코카인 맞지요?' 눈이 큰 청년이 서툰 한국말로 물었다. 나는 흠칫했다.'내용물은 모르지만....그럴 리가요’나는 엉겁결에 대답했다. 청년이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소포를 뜯어 내용물을 확인하고 돈 봉투를 주었다. 주둥이가 봉인되어 얼마인지 몰랐다. 나는 돌아오는 내내 그날 밤 알 수 없었던 일이 자꾸만 떠올랐다. '코카인....마약?'나는 그제야 사장이 나에게 잘해 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음 날 내 의혹에 찬 눈초리에 사장의 태도가 확 바뀌었다.'너도 마약 범죄자야, 너 하나쯤 쥐도 새도 모르게 처치 할 수 있다고!'사장이 나에게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나는 바위처럼 덮치는 두려움에 눈앞이 캄캄했다. 어디로 가야 출구가 있는지 몰랐다. 1년 가까이 아파트로 사무실로 요정으로 노래방으로 공장으로 가정집으로 배달한 것이 마약이라는 생각이 나를 옥죄어 왔다. 사장은 수시로 전화를 걸어 내 행선지를 확인하고 압박했다. 4월이 되어 날이 풀리자, 내가 달아날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동남아 아저씨와 함께 억지로 내 팔뚝에 하얀 주사액을 넣기도 했다. 겨울에 배달 갔던 집에서 먹었던 것하고는 달랐다. 가슴이 넓어지고 무심해지면서 세상에 무서움이 없었다. 마약을 배달하는 것도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밤에 꿈을 꾸면 중학교 시절의 내가 보였다. 나를 애타게 부르는,나,나,나, 잠에서 깨어나면 허탈했다. 토할 것 같고 불안하고 조바심이 났다. 어떻게 하든 이곳을 빠져나가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나는 사무실을 나가는 사장을 몰래 뒤따라 나갔다. 이른 아침 시장 거리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나는 벽에 세워 두었던 각목을 집어 사장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사장이 앞으로 쓰러졌다. 나는 뒤돌아 시장 통 밖으로 뛰었다. 소리치거나 따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다음호에 계속>

뉴스 | 성광일보 | 2023-08-14 15:12

재단법인 성동문화재단(이사장 정원오)은 지난 8월 5일 토요일 왕십리 광장에서 진행된 여름방학 어린이 물놀이 축제 ‘2023 성동왕국’이 어린이 및 가족 700여 명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성동왕국’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시원한 물놀이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무더위를 식히고 새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성동구 물놀이 축제로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재개되었다.이번 성동왕국에서는 어린이와 유아 전용 풀장과 워터 슬라이드, 페달보트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과 가족들을 위한 그늘막, 탈의실, 이동식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빠짐없이 갖추어 어린이 및 가족들은 더위를 식히며 한여름의 즐거움을 만끽했다.무엇보다 물놀이 시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상 안전요원, 자원봉사단원, 재단 직원들이 물놀이장 구역별로 촘촘하게 배치되어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 축제를 만들었다.물놀이 외에도 캐릭터 헤나, 캐리커처, 캘리그래피 부채, 스마트폰 방수팩, 텀블러 백 만들기 등 즐거운 체험 행사도 진행되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성동문화재단 정원오 이사장은 “무더위에 지쳐있는 어린이들이 도심 속 왕십리광장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여름 축제의 장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성동구 곳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문화 행사 준비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2023 성동왕국 2023 성동왕국 워터 슬라이드2023 성동왕국 어린이 체험부스2023 성동왕국 운영본부, 의료지원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8-14 14:04

전방에서 국군장병들을 18년째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군인들의 어머니 이귀화 선생님은 무심코 지나치는 잡초나 풀잎 그림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추상화로 표현한다. 인간을 자연에 빗대어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인생의 의미를 따스한 분위기로 담는다.작가의 그림은 순수한 작가만의 붓질을 통해 평화롭고 온건한 분위기를 가진다. 이를 통해 작가의 잡초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녹색은 작가에게 가장 안전하고 아늑한 고향같은 색이다.그림의 주제인 넝쿨 속 들판의 잡초는 서로 엉킴 없이 제 위치를 자리해 가치를 다하고 있다. 풀들이 서 있는 모습이 아닌 무질서하게 널브러져있는 모습은 여러 감각들이 어우러진 공감각적인 추상화가 된다. 녹색평면덩어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선분의 연속은 무한한 자연의 숭고함과도 같다.풀냄새와 풀의 다소 깔깔한 촉감이 느껴지고, 풀의 나부끼는 낮은 음성, 더 나아가서 풀의 생명력과 감정이 묻어나오는 작품이다. 작은 생명인 풀잎 속에서 하늘의 뜻에 순응하며 겸손하게 살아가는 사랑과 은혜를 발견했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표현한다. 자연에는 반복이 없는 것처럼 이귀화 작가의 그림은 자유로운 자연을 표현하며 인간에게 잡초같이 살아가는 것이 진정 자연에서 배우는 자유임을 말한다.녹색 풀들이 무성한 무더운 여름의 막바지에 풀의 향기로운 소리가 담긴 자연그림 30여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미술사와 심리학을 전공한 홍대미술대학원 출신의 이귀화 선생님은 13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400여회의 전시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 Le Salon전 입상, 한국예총공로상등 다수 수상. 대한민국 현대조형미술대전 운영위원, 한국 국제미술협회 운영위원을 역임하였고 KCAF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8-14 14:00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회장 권영규)는 청소년적십자 활동을 이끌어갈 RCY학생지도자 40기 17명을 신규 위촉했다고 14일(월), 밝혔다.RCY학생지도자들은 초·중·고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는 대학생 봉사단으로 올해 40기를 맞이했다.이날 17명의 신규 위촉된 RCY학생지도자들은 지난 7월부터 심폐소생술(CPR) 강습, 스피치, 프로그램 진행 등 양성교육과 실습훈련을 거쳐 선정됐으며,오는 9월부터 초·중·고 RCY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을 대상으로 적십자 인도주의 이념 교육, 장애체험 활동, 레크리에이션과 같은 창의 체험 프로그램들을 이끈다.서울 마장동 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진행된 위촉식에서 권영규 적십자사 서울지사회장은 첫걸음을 내딛는 RCY학생지도자들에게 창의적인 기획 사례 공유와 청년들의 도전의식 함양과 목표 달성을 주제로 ‘RCY 학생지도자 네 꿈을 펼쳐라!’ 특강을 진행하고 격려했다.채승윤 대한적십자사 40기 RCY학생지도자는 “초중고 청소년적십자 RCY단원들과 함께할 시간들이 기대된다”며,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좋은 추억들 속에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대한적십자사 RCY 청소년적십자는 범세계적인 청소년 단체로 4대 활동 목표인 △봉사, △교류, △안전, △이념학습에 맞춰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신규 위촉된 청소년적십자 대학생 봉사단 RCY학생지도자에게 선배 기수가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권영규 적십자사 서울지사회장(왼쪽)이 신규 위촉된 청소년적십자 대학생 봉사단 RCY학생지도자에게 단원 맹세를 받고 있다.청소년적십자 활동을 이끌어나갈 신규 위촉된 대학생 봉사단 RCY학생지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8-14 13:57

우리 동네 이웃들이 오랜 시간 여름방학을 기다렸을 학생들을 위해 여행 같은 시간을 선물했다.중곡2동은 8일 자원봉사캠프(캠프장 정근자) 주관으로 ‘1070 행복 통통, 서울스카이 나들이’를 떠났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독거 어르신, 자원봉사자 21명이 세대를 아우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다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덕담을 주고받았다. 20대와 60대의 많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깊은 공감을 나누며 유대감을 쌓는 순간이었다.자양1동은 여름방학 중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아이들의 행복한 아동돌봄교실’을 운영했다. 사전 신청을 받아 회차별 2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 이달 9일부터 3일간 다양한 체험과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첫날에는 로봇을 직접 만들어보고, 둘째 날은 공기정화 식물을 활용해 나만의 비밀 서랍장을 꾸몄다. 마지막 날엔 드론을 제작해보며 작동 원리와 조종법을 배우기도 했다.아이들은 “제가 직접 로봇도 만들고 신기했어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서 좋았어요”라며 한껏 신난 모습을 보였다.(중곡2동) 1070 행복 통통, 서울스카이 나들이(자양1동) 아이들이 행복한 아동돌봄교실 

뉴스 | 김해양 기자 | 2023-08-14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