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가 중장년 취업준비생의 원활한 구직 활동을 돕고자 ‘면접정장 대여비 할인사업’을 추진한다.채용 면접을 앞둔 취업준비생에게 정장은 필수적이지만 비용적인 문제로 구매를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 청년 구직자의 경우 면접 정장을 대여해주는 서울시 ‘취업날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나, 중장년 취준생을 위한 지원 혜택은 부족한 상황이었다.이에 구는, 중장년 구직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고자 정장 대여비 할인사업을 모색하게 됐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사단법인 열린옷장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4월부터 ‘구민맞춤 취업옷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신청인에게는 대여료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는 ‘광진구 전용 할인쿠폰’이 발급된다. 대여 품목으로는 기본 정장(재킷, 바지, 스커트, 셔츠, 블라우스)부터 넥타이, 벨트, 양말과 구두까지 14,000점에 달한다. 1회당 3박 4일까지 대여 가능하며, 개인 취향에 맞춰 원하는 것을 골라 빌릴 수 있다.아울러 개인별 체형에 어울리는 옷 색깔과 치수, 디자인을 추천하는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한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복장인 만큼 면접에서 돋보일 수 있도록 지원 사격에 나선다.구에 주민등록을 둔 만 40세 이상 구직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먼저 광진구 일자리센터로 방문해 구직 등록을 하면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후 (사)열린옷장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한 뒤, 예약한 날짜에 맞춰 업체로 방문하면 된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진구 일자리센터(☎02-450-1741)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지난 22일, (사)열린옷장과 업무 협약을 맺은 광진구광진구 화양동에 소재한 (사)열린옷장(출처 사단법인 열린옷장)
뉴스 | 김해양 기자 | 2023-03-29 10:18
광진 숲나루 공원 전경이동순서 안내도(번호순으로 이동)영화사 가는길 골목산책 후 일주일 만에 네명의 건축사가 다시 만났습니다. 마침 절기상 입춘이네요겨울 찬 바람 뒤에 숨어 웅크리던 봄이어느새 문밖까지 와서서성거린다내가 갈까들어오라고 할까기분 좋은 설레임이다. - 서윤덕 시 입춘 지역특성을 고려한 해외개발 사례좋은 설레임으로 동네 산책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오늘 코스는 광진 숲나루 공원과 자라나는 숲이라는 주제를 가진 전망대에서 시작하여 워커힐로를 거쳐 아차산 생태공원, 아차산 숲속 도서관, 홍련봉, 광장로 1나길, 광장로 1길, 광장로 7길, 광장로까지 입니다.앞으로 네 번째 이야기(숲나루공원과 전망대), 다섯 번째 이야기(워커힐로, 숲속도서관, 홍련봉), 여섯 번째이야기(광장로1나길,, 광장로1길, 광장로7길, 광장로)로 나누어 연재하려고 합니다.오늘 산책의 첫 여정인 광진숲나루 공원과 전망대입니다.상습정체지역이던 천호대로를 폭 50m로 확장하면서 지하차도를 신설하고, 지상 상부는 차도로 단절되었던 아차산 자락을 복원하여 공원과 산책로, 차도를 조성하였습니다. 공원은 테마별 정원, 옥외 휴게공간, 다양한 운동시설이 있어, 아이들 체험활동, 생활체육 프로그램, 지역의 각종 문화축제 공간등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산책로와 차도는 천호대로로 단절된 구의·자양지역과 아차산 숲속공원, 광장동을 연결하고, 인근의 배수지공원과 야구장으로도 보행로가 연결됩니다. 단순히 건물이나 공간을 바꾸는 획일적인 개발방식보다는 동네특성에 맞는 공간이 조성된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의 공간들이 많아 질수록 자발적 도시재생으로 이어져 사람이 걷기 좋은 동네가 구현될 것입니다.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봅니다.공원이 우리 일상 가까이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편안한 속도로 동네를 거닐 수 있고, 이벤트가 벌어집니다. 크고 작은 이벤트 속에서 사람들의 만남은 풍요로워지고 동네에 대한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쌓이게 됩니다. 광진 숲나루 공원내 풍경 광진 숲나루 공원내 풍경공공예술작품인 전망대는 자라나는 숲이 주제입니다.구조기둥 16개와 스킨기둥 189개가 설치되어 숲과 같은 공간을 형성하며, 기둥 상부에는 지상 17m의 나무위 집인 전망공간이 있습니다. 앞으로 설치의도에 맞게 기둥을 따라 덩쿨식물들이 자라나 숲이 되면 새로운 볼거리가 있는 전망대가 될 것 같습니다.전망공간에 오르면 아차산과 천호대로, 한강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보수 중이라 조망을 할 수가 없습니다. 보수가 완료되고 넝쿨식물이 숲이 되는 때에 전망대 공간구성과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로 하겠습니다. 숲나루 공원 전망대 외부전경과 내부사진다음 여정을 위해 워커힐로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다가, 조망공간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으로 아차산 기슭에서 천호대로와 한강을 봅니다.그러고 보니 이 곳은 광나루, 아차산이 있어 광진의 정체성이 처음 만들어진 장소입니다.아차산은 중요한 산계 기준인 외사산 동쪽 산 용마산과 이어지며 삼국시대부터 아차산성과 보루를 쌓아 중요한 군사거점으로 이용되었었고, 조선시대에는 왕실 목장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광진 옛 풍경(위 사진)과 2023년 2월 현재 풍경광진은 한자를 해석하면 넓을 :광, 나루 :진 이므로 넓은 나루라는 뜻입니다.고대부터 나루로 이용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중요한 나루터로서 이 곳에 관리를 두어 서울로 운송되는 세곡을 관리 감독했다고 합니다. 일제시대에 광진교와 천호대교가 건설되어 나루터의 기능은 상실하였으나, 여전히 3번 국도와 강변북로가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입니다.과거로 돌아가거나, 근현대에 이루어진 것들을 모두 없애는 것도 아닌 현재의 일상에서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줄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동네 사람들이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강력한 아이덴터티의 존재는 동네의 힘을 만들고 삶을 풍성하게 합니다. 홍련봉 보루, 광나루 역사적 흔적들, 근현대 흔적들은 그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동네산책을 통해 역사적인 흔적들을 확인하고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음 이야기 : 워커힐로, 숲속도서관, 홍련봉)
뉴스 | 이윤규 기자 | 2023-03-28 18:45
김천우21세기 최고의 조직은 소통의 속도가 빠른 팀을 구성하는 일이라고 본다.이 말은 요즘 잘나가는 최강의 조직에서 거침없이 회자되는 말 중에 하나이다. 물론 문화예술도 예외일 수 없다. 문학은 대중과 대중의 소통을 가장 빠르게 전달해주는 최상의 메신저이자 필수적인 창구다. 누가 뭐라 해도 소통의 최첨단 수단은 디지털 시대의 백신이라 생각한다.소통은 의사소통의 의미도 있지만 메시지 교류의 의미도 있다. 우리는 정말 위대한 소통의 시대에 살고 있다. 빛의 속도를 우리는 광속이라 부른다. 그러나 그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가 있다. 바로 생각의 속도이다. 육신을 움직이는 정신세계의 메카, 그 통로가 바로 미디어 세상이다.빛이 화성에 도달하는 시간 이전에 우리는 이미 화성을 떠올리고 그곳에 생각이 머물고 있고 이미지가 머물고 있다. 세계는 바야흐로 빛의 속도를 초월하는 시대에 돌입해 있는 것이다. 과거를 생각하면 그 역사도 과거지향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에 미래와 변화를 생각한다면 항상 창조의 아이디어로 가득 찬 비전을 창출할 것이다. 문학은 이미 우주를 창조해내는 어마 무시한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문화예술 중 가장 팔색조의 연금술로 지향하는 급변화 시대가 현재,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상력의 바다에 비유되는 대한민국 문화유산인 수많은 사명자들과 함께 새 시대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새롭고 창조적인 빛으로 탄생된 보석들이 쏟아내는 언어가 지상의 풀잎과 나무들의 자양분이 되어 밤하늘의 빛의 속도를 가일층 밝혔다. 무엇보다 난파된 선박의 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해온 북극성처럼 대중들을 위해 최고의 임무를 수행해주었다.지금은 소통의 무한 에너지를 주유하는 뜻깊은 시기의 기로에 섰다. 그 어떤 누구와도 손잡고 '세계'라는 모티브를 향해 상생(相生)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다다랐다.이제,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순간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선택받은 누구도 아닌, 바로 지금 우리들 모두이다. 아니, 우리라는 사명감을 알고 있는 존재들 모두이다. 과거, 우수한 인재가 무조건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주대토(守株待兎)식의 기다림은 앞으로는 절대 없을 것이며 무한대의 기다림은 오만과 자만의 무신론자들이다. 명장보다는 덕장을 위주로 든사람, 된사람, 난사람의 잠재 역량을 겸비한 우수한 인격체들의 양성소에서 유수한 인재들을 잘 모셔와서, 감성과 이성을 조화롭게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종합문화예술의 전당을 만들면 최고의 매니저 역할을 할 것이다. 황제의 자기성찰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이나 스토아철학 사상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인생의 등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주는 이성에 의해 지배되며 이성은 신이나 운명 또는 섭리와 같다고 본다. 무슨 일이든지 준비가 되어있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일확천금의 주인공도 될 수 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 모든 사람들이 포기하고 좌절할 때 다시 소생하는 불굴의 투지력 바로 성공자들의 소통하는 습관이 일맥상통한다. 승리자는 언제나 미래를 꿈꾸며 자신을 믿고 담대하여 99%의 계획보다 1%의 실천하는 데서 모든 일들이 이루어진다.http://cafe.naver.com/chunwu777(월간 『문학세계』)
뉴스 | 성광일보 | 2023-03-28 18:24
정소원지방을 다이어트의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지방은 필수 영양소로 보건복지부에서는 지방을 총 에너지의 15~30%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지방을 30%보다 적게 먹으면 사망위험이 1.439배 높아지게 된다. 또, 살을 빼기 위해 육류와 같은 지방을 아예 먹지 않으면 몸 속 지방분해를 돕는데 필요한 '카르니틴'이라는 성분이 감소돼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된다. 꼭 먹어야 하는 지방, 어떻게 먹어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본다.◇불포화 지방, 다이어트에 도움돼불포화지방을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불포화 지방은 화학구조에 따라 올리브유, ,아몬드, 피칸에 많이 들어 있는 단불포화지방과 해바라기유, 생선기름, 옥수수, 콩, 호두에 많이 들어있는 다불포화지방으로 나뉜다. 카놀라유는 단불포화지방과 다불포화지방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 단일불포화 지방은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감소시킨다. 특히 다불포화지방은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 그렐린 분비를 억제하고 식후 포만감을 높여주는 호르몬인 펩타이드의 분비를 촉진해 다이어트를 돕는다. 실제로 2017년 미국 조지아대학의 재이미 쿠퍼 영양학 교수 연구팀은 7일간 18~35세 남녀 2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불포화지방 비율이 높은 식사(다불포화지방 21%), 나머지 그룹엔 포화지방 비율이 높은 식사(다불포화지방 7%)를 하게 했다. 연구팀은 두 식단의 칼로리를 같게 제공하고, 일주일 후 혈액검사를 통해 그렐린과 펩타이드 혈중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다불포화지방을 먹은 그룹이 먹지 않은 그룹에 비해 그렐린 혈중 수치가 훨씬 낮고 펩타이드 수치가 현저히 높았다. ◇포화지방 적정량 섭취 필요… 과다 섭취 주의포화 지방은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한 동물성 지방으로, 실온에서 고체 형태로 존재한다. 보통 육류나 버터, 치즈, 마요네즈 등이 대표적인 포화지방이다. 체내에 들어올 때 인체 피하지방층의 일부를 이루기 때문에 적당량의 피하지방은 반드시 필요하다.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하면 육류에만 있으면서 몸 속 지방 분해를 돕는 카르티닌 성분이 감소해 결국 다이어트도 실패하게 된다. 포화 지방 섭취를 피하려다 영양가가 높은 다른 음식을 먹지 못해 오히려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 적정량은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포화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육류나 달걀, 치즈 섭취를 피하면 단백질이나 비타민, 식이섬유 등을 충분히 먹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포화지방은 콜레스테롤과 합성하는 성질이 있어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증가시키므로 과다 섭취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과다 섭취할 경우 비만에서 나아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적당량 조절이 필요하다. ◇가공식품에 많이 든 트랜스지방 섭취 줄여야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가공식품에 많이 든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트랜스지방은 본래 액체 상태인 불포화지방을 산패되지 않게 고체 상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지방이다. 몸 속으로 들어오면 불포화지방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뿐 아니라 체내에 한 번 들어오면 쉽게 배출되지 않으므로 섭취를 최대한 제한하는 것이 좋다.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대표적인 음식은 마가린, 쇼트닝, 케이크, 도넛, 튀김감자, 팝콘, 비스킷 등이다. 본래 트랜스 지방 식품이 아니었어도 열에 의해 변환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식용유의 경우, 튀기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트랜스지방이 증가한다. 따라서 5회 이상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려면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으로 먹고 지방 섭취는 가급적 자제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다 보면 그 속에 트랜스지방이 포함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꼭 필요한 지방만 채소, 견과류와 콩류, 씨앗류 같은 불포화지방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3-03-28 18:22
김경숙멀리서 반가운 손님들이 왔다는 전화를 받은 것은 밤 아홉 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이미 간월도에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앞서가던 서너 대의 차량을 무심코 따라간 지 얼마나 됐을까? 하나둘 불빛을 흐리며 샛길로 빠지는가 싶던 차들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고, 암흑과도 같은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든 것은 한참을 더 지나서였다. 저수지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가 백발처럼 휘감아 돌며 시야를 가렸다. 폐건물과 무덤에서는 금방이라도 무언가 튀어나올 듯했다. 가로등 하나 없는 도로, 불빛 한 점 보이지 않는 길,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도 마음도 내 것이 아닌 듯 차는 자꾸 앞으로만 내달렸다. 나는 왜 앞서가던 차들이 나처럼 간월도로 가는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을까? 겁에 질려 차를 돌릴 엄두도 못 내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곳은 도대체 어디쯤일까? 마치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 같았다. 어쩌면 천국과 지옥 모두 안개 속에 숨어서 내가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없게 거부하는 것도 같았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숨이 멎을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하자 살면서 지은 죄, 저지른 잘못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한 번쯤은 잘했다고 생각될 일도 있을 만한데, 그런 기억은 도무지 없고 용서를 구할 일만 꼬리를 물었다. 잘못인 줄 알면서 되풀이한 일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나 만약 신이 지금까지의 삶으로만 나를 평가해 지옥에 보낸다면, 억울해서 응할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마무리하지 못한 현재진행형인 일들의 결과 또한 나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했기에, 이렇게 도중하차로 내 삶이 멈추는 불상사는 어떡하든 막고 싶었다. 언젠가 송년회가 끝나고 귀가하던 새벽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갑자기 내린 폭설로 굽잇길을 운전할 자신이 없었던 나는 서해대교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진입하자마자 후회했다. 사납게 몰아치는 바람이 금방이라도 차와 함께 내 몸을 바닷속으로 밀어 넣을 것만 같았다. 차선을 바꾸고 속도를 늦춰도 차체의 흔들림은 변함이 없었다. 오가는 차량이라도 있었으면 위안이라도 됐을 텐데, 그 시간 서해대교 위에는 내 차만이 홀로 바람 속에 휘청댔다. 그대로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민들레를 건네주던 아들 시우의 해맑은 얼굴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이들의 정다운 모습도 떠올랐다. 잘해준 마음이나 좋은 기억보다 못 해준 일들만 가슴을 때렸다. 무사히 다리를 건너 소중한 이들을 다시 만나면, 가장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다시 아침을 맞이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아쉬움을 줄이고 후회를 줄이리라 다짐했다. 무사히 다리를 건널 수만 있다면!불빛 한 점 보이지 않는 이곳은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안개 속이다. 두려움에 떨며 서해대교를 건너던 그날은, 예기치 못한 폭설에 폭풍까지 몰아쳤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비슷한 공포 속에 비슷한 생각으로, 비슷한 후회를 하고 있다. 서해대교를 건널 때 그렇게 많은 다짐을 했으면서 실천하지 못하고, 이렇게 다시 위기를 모면하려는 몸부림이라니 아, 나는 얼마나 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인가! “왜 이렇게 늦어요?” 휴대전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때까지 휴대전화기 생각을 못 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만약 휴대전화기를 생각했다면 바로 도움을 청했을 테고, 그랬다면 이렇게 앞으로만 내달리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는데, 아무도 물어가지 않았는데 정신을 놓은 꼴이다. 차를 돌려 익숙한 길로 접어들었을 땐, 기운이 빠져 한동안 꼼짝도 하지 못했다. 내가 길을 잘못 들어간 그곳은 '산동'으로 가는 길이었다. 간월도 가는 길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무엇에 홀리지 않고서야 그런 길로 빠질 수는 없었다. 의심 없이 따라갔던 몇 대의 차량, 유혹하듯 앞서가다 샛길로 빠진 그 차들이 정말 존재했는지조차 의문이 들었다.알 수 없는 미래, 예기치 못한 사고가 특정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나만은 예외라는 착각 속에 살았다. 삶을 다하는 순간이 언제인지조차 알 수 없으면서, 준비 없이 사는 어리석음을 반복했다. 그러나 똑바로 살라는 경고를 거듭 받고도 잘못을 되풀이한다면, 그땐 영원히 세상에서 퇴장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폭풍 부는 날 서해대교 건너지 말기, 눈 오는 날 굽잇길 가지 말기, 해지면 앞차 따라가지 말기'하는 식의 얄팍한 마음 또한 버릴 일이다. 비우고, 버리고, 나누고, 사랑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겠다. 누가 나에게 손해를 끼쳐도 미움과는 친하지 말고, 상처를 주면서 얻는 행복은 쳐다보지도 말아야겠다. 내 수고가 선한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또한 기쁘고 감사히 여길 일이다. 불시에 세상과 작별하게 되어도 두려움 없이 떠나기를 바란다면 말이다.병든 육체에서 오는 두려움, 정신을 빼앗긴 상태에서 오는 공포, 그것은 모두 삶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죽음의 공포다. 인간이 한계를 인정하고 최고로 겸손해지는 가장 인간다운 순간, 나는 간월도 가는 길에 그것을 경험했다. -2006년 9월-
뉴스 | 성광일보 | 2023-03-28 18:19
김현주<성동글향기 구립도서관 은빛문단>얼마 전 학교급식 열무김치에서 죽은 개구리가 나왔다는 텔레비전 보도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열무는 농약을 하지 않았거나 적게 한 채소는 아니었을까? 그래도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하게 검열해서 하였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밥을 먹다가 아이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내가 어렸을 때 겪었던 일이 할머니가 된 지금까지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그 아이들도 그리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새벽에 운동하러 나가보면 아침노을이 유난히 붉을 때가 있다. 아침노을이 붉은 여름날은 태양 빛이 더 강렬했다. 엄마는 그 빛을 조금도 놓치지 않으려고 서둘렀고, 그 태양 속에 엄마가 말리던 달큼한 고추 냄새가 섞이기도 했다.고추 하나가 온전히 말라서 태양초가 되어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열무김치에 섞이기까지 엄마는 굵은 땀방울 대여섯 바가지는 족히 흘렸으리라. 호미가 닳도록 풀을 매는 엄마 손톱은 풀물이 들어 늘 까맣고 몸은 흙냄새 풀냄새로 범벅이 되었다. 아마 열무를 키우던 농부도 그랬을 것이다.고추가 다 자라 우거지면 풀이 크지를 못한다. 그때부터는 호미를 놓고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묶어주었다. 한여름 뙤약볕에 고추가 익어 붉어지면 엄마 피부도 붉은 고추가 되어갔다. 숨이 턱턱 막히는 고추밭에 엉거주춤 앉아서 붉은 것만 따다가 멍석 위에 널어놓았다.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뙤약볕에서 하나하나 돌려가며 말렸다. 제대로 마르지 않고 곯으면 고추가 허옇게 희아리 져서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추와 한몸이 된 엄마 몸에서는 줄재채기 터지는 매운 고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아버지와 사별한 엄마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가르치기 위해 저토록 온갖 고된 삶의 냄새를 몸에 안고 살았다. 고추를 최상급으로 만들어가다가 비가 오면 행여 고추가 곯을까 봐 노심초사하며 방에 널어놓았다. 그렇게 방바닥을 다 차지한 날은 고추를 피해 한쪽 구석에서 꾸부리고 자는데 옆구리가 뜨끔했다. 잠결에 만지니 손에 물컹한 게 잡혔다. 나도 모르게 비명과 함께 순식간에 옷을 벗어 던지고 엄마가 애지중지하는 고추 위에서 풀떡풀떡 뛰며 악악 울었다. 엄마는 무섭지도 않은지 맨손으로 잡아 마당에 던지면서 "이깟 애벌레가 잡아먹냐? 자다가 간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하고 야단을 치면서도 나를 꼬옥 안아 진정시켜주었다. 그뒤로 엄마는 고추가 곯아도 내가 자는 작은방에는 고추를 널지 않았다.그 일이 있고 난 뒤부터는 애벌레만 보면 소름이 돋고 무섭다.하물며 TV 화면에서 꾸물거리는 애벌레가 있는 장면이 나오면 애벌레가 화면 밖으로 기어 나올 거 같아 채널을 돌린다. 그 정도로 나는 살아있는 애벌레를 너무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그래서인지 나에겐 애벌레로 인한 사건이 많다.집에서 채소를 다듬다가 애벌레가 나오면 "애들아" 하고 집이 흔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부른다. 이런 코미디가 어디 또 있을까? 엄마는 딸을 위해 고추 벌레를 맨손으로 잡아 던졌는데, 나는 아이들한테 잡아내라고 시키다니 어미 체면은 안중에도 없다.한번은 생태찌개 하려고 다듬다가 꿈틀거리는 애벌레를 보고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칼과 생태 토막이 사방으로 날아간 적이 있다. 그 뒤로는 지금까지 생태를 사지 않는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겨울에는 마늘에서 새 뿌리가 나온 걸 모르고 까다가 하얀 뿌리들이 고물고물 애벌레인 줄 알고 놀라 얼결에 손에 들고 있던 걸 내던지며 얼어붙었다. 놀란 남편이 와서 보더니 뿌리를 보고도 놀라는 바보라고 놀려 멋쩍기도 했다. 이런 우리 집 이야기가 대문 밖을 나갔는지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동네에서 물건을 파는 아줌마가 있었는데, 그 아줌마는 시골에서 올라와 13평 아파트의 작은방 하나를 세 얻어 여섯 명이 한방에 살면서 집 앞에서 장사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힘든 내색 없이 항상 밝은 얼굴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열심히 사는 게 엄마를 닮아 보여 좋아했다. 아파트 출입구에 물건들을 펼쳐놓고 장사하면 지나다니기 불편할 텐데도 같은 서민들이라 그런지 아무도 탓하는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물건들을 사주고 느티나무 아래 쉼터처럼 아줌마 옆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 수다도 떨었다. 채소를 사면 아줌마가 같이 다듬어 주었다. 다듬다가 애벌레가 나오면 자지러지게 놀라니까 나 때문에 심장 떨어지겠다고 나무란다. 시골에서 자라고 두 아이도 낳은 사람이 채소를 다듬기 싫어 일부러 무서워하는 줄 알았을까? 어느 날 소금 한 봉지를 샀는데 거스름돈은 이따 준다면서 배달 가기에 소금 봉지를 들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배달 갔다 온 아줌마가 거스름돈이라고 주먹 쥔 손을 내밀기에 무심코 받았는데 돈이 아니고 커다란 깨 벌레가 손바닥에서 꿈틀댄다. 비명과 함께 뒤로 벌렁 나자빠진 나는 창피한 줄도 모르고 손바닥을 옷에 문지르며 눈물을 줄줄 흘리니 아줌마가 더 놀라 일으켜 안아주며 진정시켰다. 손에 들고 있던 소금은 이미 땅바닥에 널브러져 소금을 새로 담아주면서 '애벌레를 정말로 무서워할까?' 하고 궁금해서 그랬단다. 정말로 미안하다면서 괜한 짓을 해 소금값만 날렸다고 계면쩍게 웃었다. 그 뒤로 아줌마는 내가 애벌레를 진짜로 무서워하는 걸 인정하고 벌레 먹은 채소를 사면 모두 다듬어 주었다. 그렇지만 손바닥에서 깨 벌레가 꿈틀대던 느낌은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 손바닥을 옷에 문지르는 버릇이 생겼다.잠자리나 매미 나비 등, 수많은 곤충은 무서워하지 않고 손으로 잡기도 하면서, 뼈도 없고 힘도 없어 느릿느릿 기어 다니는 애벌레는 왜 그렇게 무서워 벌벌 떠는지 사람들이 의아해한다. 우세스럽고 창피해 무섭지 않은 척이라도 해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지만, 애벌레만 보면 반사적인 반응을 어찌할 수가 없다.오래된 기억은 희미해지거나 잊히기도 하는데,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어린 시절에 고추 벌레 사건이 없었다면 애벌레를 무서워하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내 옷에서 고추 벌레를 집어 마당에 던진 엄마의 처절한 자식 사랑을 아직도 모르는 걸까? 여름이면 도시의 복잡하고 딱딱한 회색 건물과 소음을 떠나 아늑한 산속 계곡에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에 동화되기도 하고, 바닷가 하얀 갈매기에 매료되어 새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하늘에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면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기러기 날개에 슬쩍 얹어 보내기도 하면서, 어미 새가 애벌레를 물어다 새끼들을 키우는 모습을 어쩌다가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보면 무서워 눈이 찡그리는 이 모순덩어리를 어떡하나.생태계를 건강하게 보존하고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오늘도 나는 애벌레와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딜레마에 빠지면서, 열무김치에서 벌레가 나와 놀랐을 그 아이들은 나처럼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뉴스 | 성광일보 | 2023-03-28 18:16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도봉지구협의회(회장 임승현)는 27일(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의연금과 국내 위기가정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적십자 희망성금을 전달했다.도봉지구협의회 적십자 봉사원들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도움을 전하려는 사회 각계각층의 뜻과 함께하기 위해 자발적인 성금 모금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으며, 총 3,550,000원의 성금을 모았다.또한, 지역사회 위기가정 아동·청소년을 위해 도봉지구협의회 적십자 봉사원들은 3백만 원의 적십자 희망성금도 함께 기부했다.임승현 적십자사봉사회 도봉지구협의회장은 “소중한 성금과 위로의 마음을 보내준 적십자 봉사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튀르키예·시리아 국민에게 우리나라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과 희망의 메시지가 꼭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대한적십자사는 내·외부 위원(기부자, 전문가,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성금 집행 심의위원회를 거쳐 현지 조사 결과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들의 필요에 따른 지원을 전달할 예정이다(임시거주지 및 어린이 놀이 공간 등).대한적십자사봉사회 도봉지구협의회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의연금과 국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적십자 희망성금을 전달했다. 좌측부터 도봉지구협의회 총무 이영미, 북부봉사관장 김윤경, 도봉지구협의회장 임승현, 도봉2봉사회장 조미애.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3-27 10:45
성동구가 전통산업 기능 전수를 통한 전문인력 양성 및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수제화 및 가죽공예 교육을 운영한다.성동구는 국내 제화산업 최대 집적지인 성수동 수제화의 기술이 고령화로 인해 사장되는 것을 막고 젊은 장인인력을 육성하기 위하여 수제화 및 가죽공예 공방 교육시설(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 1층, 수제화 희망플랫폼 2층)을 조성하여 수제화 및 가죽공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28명의 우수한 교육생을 배출하였으며, 수료식과 졸업작품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올해는 3월 24일부터 4월 7일까지 수제화 및 가죽공예 관련 교육과정 이수자 또는 관련 분야 취·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교육생들을 모집할 예정이다.모집인원은 수제화반 20명, 가죽공예반 20명 총 40명이며, 교육은 수제화 제작 과정(패턴, 갑피, 저부 등)과 핸드백, 지갑 등 가죽공예 완제품 제작 과정(디자인, 제봉 등)으로 진행된다.특히 올해는 가죽공예 창업반을 신설하여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맞춤형 창업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죽공예 기초부터 전문적인 기술까지 폭넓게 다루며, 브랜딩·마케팅 전략 수립 등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강사진의 멘토링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참여 희망자는 성동구청 홈페이지(>열린성동>성동소식>새소식)에서 신청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 작성한 후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 3층 사무실(성동구 상원6나길 22-11)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가죽공예 교육 모습2022년 졸업작품 전시회 모습
뉴스 | 이원주 기자 | 2023-03-27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