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개화산전투전사자 충혼 위령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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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개화산전투전사자 충혼 위령제 개최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18.06.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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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1백여 무명용사 기리는 명각비 제막

<사진-노현송 강서구청장이 분향 후 개화산전투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

제26회 개화산전투전사자 충혼 위령제가 지난 19일 오전 개화산 미타사 인근에 조성된 충혼위령탑에서 개최됐다.

위령제는 개화산전투전사자추모사업회(회장 양승춘) 주최, 육군 제1사단 주관으로, 유공자, 유족,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개화산 전투의 의미를 되새기고, 6·25전쟁에 참전해 공을 세우고 희생한 참전 유공자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명각비 제막식에 이어 헌화와 분향, 국방부장관의 기념사(육군 제1사단장 대독), 초청 내빈들의 추념사, 강서구청장과 서울지방보훈청장, 마포고등학교 간의 ‘현충시설 알리미’ 결연 협약식, 넋풀이가 이어졌다.

호국충혼위령비는 한국전쟁 때 인민군과의 치열한 교전 끝에 전사한 무명용사(세상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용사) 1,106명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무력도발 직후인 26~30일까지 강서구 개화동 개화산 등지에서 김포비행장 사수를 위한 인민군과의 격전이 벌어졌고, 국군은 당시 아군으로 위장한 적의 대병력을 맞아 최후의 1인까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본부와의 통신이 끊어지고 탄약과 보급이 끊긴 채 인민군의 수와 화력에 밀려 육군 제1사단 11·12·15연대의 대장, 준장 등 37명의 생존자를 제외한 1,106명의 무명용사 전원이 전장인 개화산 골짜기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구전에 따르면, 전쟁 후 수십 년이 지난 어느 날 미타사 주지였던 송강 스님의 꿈속에 피를 흘리며 울부짖는 군인들이 자주 나타났다고 한다. 스님이 동네 원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을 찾아다니며 기록을 뒤진 결과, 개화산 전투로 전진부대 장병들이 전몰한 사실이 밝혀졌다.

뒤늦게 1994년 개화산 자락 미타사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위령비가 세워졌고, 이후 매년 6월에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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