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고국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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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고국 품으로’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18.08.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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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아 김포공항 통해 35위 봉환
<사진-윤벽암 일본 국평사 주지스님 등 일행이 김포공항을 통해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해를 봉환하고 있다.>

제73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5위가 수십여 년의 세월을 지나 고국 땅을 밟았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와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8·15광복절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이하 유해봉환위) 주도로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귀향한 35위의 유해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강제노역과 침략전쟁에 동원돼 갖은 고통 속에 처참하게 희생된 이들이다. 그들 외에도 강제징용자들의 유해는 아직까지 일본 및 태평양 군도 등에 산재,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유해봉환위는 지난해 일본 국평사에 모셔져 있던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300여 위 가운데 101위를 봉환하기로 했다. ‘내가 죽으면 고국에 묻어 달라’던 희생자들의 유언에 따라 고국인 대한민국으로 유해 봉환을 추진, 서울시에 이에 따라 지난해 광복절과 올해 3·1절에 각각 33위를 봉안 안치한 서울시는 이번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35위의 유해를 더해 총 3회에 걸쳐 101명의 원혼을 달래게 됐다.

시는 봉환위원회가 별도로 추진 중인 해외동포묘역(DMZ 평화공원) 조성 시까지 101위의 유해를 용미리 제2묘지 건물식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할 예정이다.

광복절을 맞아 추가로 귀향한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5위의 안장식은 용미리 제2묘지공원에서 16일 종교의식을 겸한 안치의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당일 오전에는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로 DMZ를 순례했다. 안장식 하루 전날인 15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제73주년 8·15광복절 민족공동행사 겸 유해봉환 국민추모제가 열렸다.

김영흠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그동안 먼 타국에서 떠돌던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원혼이 이제라도 고국에서 평온히 잠들 수 있도록 서울시립 봉안시설을 지원하게 됐다”며 “가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그 역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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