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차로 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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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차로 수’ 공방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18.09.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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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고가~홍익병원 1차로 계획에 주민 찬반 ‘팽팽’/ 공원 통한 지역 활성화 vs 1개 차선으로는 교통혼잡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공원화 신설구간(신월IC~홍익병원 앞 사거리) 조감도>

서울시가 지상의 차량을 지하로 돌리고 상부를 공원, 자전거도로 등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해 풍부한 녹음 및 지역 활성화의 공간으로 재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정작 주민들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위기다.

지난 28일과 29일 양천구와 강서구에서는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공원화 사업’에 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29일 시는 강서구 설명회에서 강서·양천구 구간을 지나는 국회대로 신월IC~청소년수련원의 지하차도 구간을 왕복 4차로로 하되, 상부 도로 중 3만 대가량의 차량이 지나는 신월IC~연결로(신설 구간)는 편도 2차로, 1만5천대 수준의 연결로~홍익병원 앞 사거리(신설 구간)와 홍익병원 앞 사거리~청소년수련원(덮개 구간)까지는 편도 1차로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장거리 교통량이 지하로 전환되면서 지상부의 차로 축소가 가능(2~4차로)하고, 교통정체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서였다.

이에 강서구 주민들은 차로 수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공방을 벌였다. 강서구의원들은 차로 수를 2차로로 확대해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유통단지를 오가는 차량들의 경제활동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차로 수가 확대되면 그만큼 공원의 면적이 줄어들 것이라며 공원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줄 것을 주장했다.

김용원 강서구의원(한국당, 화곡1·2·8동)은 “그동안 강서구민은 50여 년간 경인고속도로변에 살면서 소음과 분진으로 크게 고생했다. 그러다 이번 사업으로 기대를 했는데, 오늘 설명회를 들으니 우리 주민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1인 1차’ 시대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곡고가에서 홍익병원 사거리까지 지상 1개 차선이 말이 되느냐. 현재 8~10차선에 이르는 도로는 무엇에 다 쓰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윤유선 강서구의원(더민주, 화곡1·2·8동)도 “화곡고가에서 홍익병원 앞 사거리까지는 강서유통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 구간에 차량이 신월IC~화곡고가 만큼 많이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서 대단위 물류작업을 하고 있고, 서남권 최대의 유통단지 활동을 하고 있다. 차량은 상부차로보다 적게 다니지만 경제활동 숫자는 이곳이 더 많다는 얘기”라며 “대규모 도매유통단지가 있는데, 차가 자주 오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1차로로 만든다면 그곳의 물류는 어떻게 해결하고, 저 지역의 경제성은 어떻게 보장되겠느냐”면서 “반대편 양천은 대규모 유통단지가 있는 곳이 아닌 만큼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계획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2차로 주장에 곳곳에서 동조의 박수가 나왔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1차로 계획에 찬성한다는 주민도 많았다.

화곡4동의 한 주민은 “2차로가 되면 외부차량이 늘어 다시 매연 발생과 교통이 복잡해지고 공원은 공원대로 줄어들어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일례로 가로공원길만 해도 이름과 달리 공원은 좁아지고 차량만 많지 않느냐”면서 “공원을 공원답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주민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공원화 사업이라면 공원을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공원이 늘어 휴식공간이 확대되고 외부 사람들이 찾아올 만한 시설도 많아져야 지역 상권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우선, 그동안 인천에서 오는 차들이 가운데 차로를 이용할 경우 차가 많이 막혀서 양옆 차로를 주로 이용했다. 그래서 양측의 교통량이 많았던 것”이라며 “하부로 제물포터널이 뚫리고 지하차도가 신설되면 교통량이 적어질 것으로 예상돼 지상은 1차로로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량이 지하로 내려가고 지상에는 최소의 차로 수만 두어 차량이 적게 다니는 상태에서 지역주민들이 공원을 이용하는 것과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교통 편의를 두고 여러 부서와 검토했는데, 교통 측면으로는 2차로가 좋고 주민들이 공원을 이용하는 편의 측면에서는 1차로가 좋다. 그러나 주민들의 다른 의견이 있으면 관련 부서와 더 논의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통단지가 있는 강서구 쪽에는 기존 노상주차장 설치 구간에 최대 약 178면의 생계형 노상주차시설(포켓형)을 설치해 주민 편의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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