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정 의원, 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과 싱크홀 위험성 지적...
상태바
권수정 의원, 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과 싱크홀 위험성 지적...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8.09.21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원순 시장에 철저한 대책마련 요구해

- 하루 1,100여톤 지하수 유출되는 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현장. 빠져나간 지하수 언제 채워질지 알 수 없어. 시공사 엉뚱한 수치로 지하수 회복된다고 예측
- 심지어 서부간선 공사구간 싱크홀 취약한 충적층. 결국 서부간선 구간 싱크홀 위험지역 된 상황
- 이런 허술한 관리로 도심지 싱크홀 예방할 수 있나?
-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과 안전성 검증 및 제3기관 통한 철저한 모니터링 요구

9월20일, 오후2시반 서울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제물포·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현장 인근 시민들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당일 시민들은 9월17일 JTBC에서 보도한 지하수 유출문제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면담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당일 기자회견에는 서울시의회 권수정 의원(정의당)과 사)한국터널환경학회 이찬우 부회장, 제물포·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제물포·서부간선이 전국최초로 진행되는 대형 터널공사임에도 지하수 문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시민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시장면담과 안전성 검증, 제3기관을 통한 철저한 모니터링 등을 요구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서부간선 지하도로 현장에서는 하루 1,100여톤에 달하는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 주민질의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에선 영등포 양평동의 지하수 높이가 <4.26m> 하락했고, 구로구 신도림의 지하수위가 <2.69m>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전문가는 우기인 현재가 이 정도면 건기에는 지하수 높이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 지하수가 빠져나간 자리는 빈 공간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지거나, 건설공사 등으로 외력이 가해질 경우 가산동 아파트처럼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서부간선 구간의 지질은 연약한 충적층으로, 그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주로 충적층에서 발생했다.

서울시는 9월18일자 해명자료를 통해 “공사 구간은 시·종점 일부구간을 제외한 전구간이 지하 80m 이상 대심도 구간으로, 지상부에 가까운 지하수 유출로 발생하는 동공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등포 양평동의 지하수 높이는 지표에서 12.20m에 있던 것이 16.46m로, 구로구 신도림의 지하수위는 5.41m에서 8.10m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부간선지하도로 사후환경영향평가서 상에선 공사현장과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양평6차 현대아파트에서 2016년 평균 지하수위 11m가 공사가 본격화 된 2017년 3월 현재 13.5m까지 하락) 결국 현재 유출된 지하수는 지하 깊은 곳 단단한 암반층이 아니라, 지하 20m 내외의 퇴적모래, 자갈, 점성토층 등 연약지반, 즉 지상부와 가까운 곳에서 측정된 것이다. 주민들은 서울시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빠져나간 지하수가 언제 채워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서부간선 지하도로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터널 완공 후 1년 내에 지하수가 원상회복된다고 적혀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해당 환경영향평가에는 비가 내리면 지하수로 얼마나 채워지는지를 알 수 있는 지하수 함양률로 한강유역 지하수 함양률 12.81%를 적용했으나, 이것이 서부간선 지하도로 구간이 있는 영등포구 양평동, 구로구 신도림과 구로1동 지역의 지하수 함양률과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다. 관련 전문가는 서부간선 구간이 지형상 안양천이나 한강으로 지하수가 흐를 것이기 때문에, 12.81%보다 지하수 함양률이 낮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각지의 지하수 함양률은 최하치가 0.4%에 달할 만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 백 미터만 벗어나도 지질이 달라지므로 함양률이 달라진다고 설명) 결국 서부간선 지하도로 구간에서 유출된 지하수는 언제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인근에서 비슷한 규모로 공사 중인 제물포터널 환경영향평가서에선 지하수 함양률이 제시돼 있지 않아 지하수 회복을 어떤 근거로 추정했는지 알 수 없다.

서울에선 최근 가산동 아파트와 같은 싱크홀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토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싱크홀은 매일 2.6개가 발생하고 있고, 이중 78%는 서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서울시의 지하공간은 취약한 상태인 것이다. 한편 서울시 지하철 등에선 하루18만톤의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고,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장 바로 옆의 지하철5호선 양평역에선 하루 2,800여톤의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 이미 지하수유출량이 많은 상태에서 제물포 터널과 서부간선 지하도로와 같은 대형터널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인 만큼 인근 주민들은 지하안전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해당 문제가 보도되어 서울시가 제물포·서부간선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향후 지하공간 개발 시 지하수 유출 문제를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귀 언론사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기자회견문]

대심도터널 공사 지하수유출 문제, 시장님 알고 계십니까?

전국에서 매일 2.6건 발생하는 싱크홀 중 78%가 서울에서 발생할 만큼 서울시는 싱크홀 위험지역입니다. 특히 최근 가산동 아파트 주차장등의 싱크홀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도심지 지하공간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전국최초 대형 터널인 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에서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 발견됐습니다. 현재 확인된 바에 따르면 서부간선 지하도로 구간에서 유출된 지하수가 언제 다시 채워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2년 넘게 진행된 서부간선 지하도로 현장에선 하루 1,100여톤의 지하수가 빠져나가고 있고, 지하수위도 낮아진 상태입니다. 시공사는 완공 후 1년 내에 지하수가 회복된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서부간선 구간의 영등포구 양평동, 구로구 신도림과 구로1동의 지하수 함양률 등을 정확히 측정해 내놓은 결과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대형 토목공사에서 이렇게 허술한 근거를 적용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게다가 서부간선 구간의 지질은 싱크홀이 주로 발생한다는 충적층이랍니다. 바로 옆에서 서부간선과 비슷한 규모로 공사 중인 제물포터널의 경우 또한 유출된 지하수가 다시 회복되는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주민들의 우려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싱크홀은 지하수가 유출됐다고 당장 발생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 5년 후, 10년 후에 어느 날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혹은 다른 공사를 하다가 발생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후 싱크홀 생기면 시공사는 자기책임 아니라고 하겠죠. 주민들은 이걸 증명할 길도 없을 거고요. 결국 피해는 온전히 주민들에게 전가될 겁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지금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박원순 시장께서 직접 대심도 지하터널 공사의 지하수 유출문제에 대해 전문가와 주민들의 우려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터널에선 지하수 유출의 적정수준에 대한 법적기준도, 지하수 함양률 적용에 대한 법적기준도 없더군요. 그러니 법을 어겼다고 할 수도 없고, 그간 허술한 관행이 유지돼 왔을 테니 특별히 제물포‧서부간선만이 문제라고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서울시담당자들이나 시공사는 억울할 수 있겠죠. 그래서 보고도 정확하게 안 할 가능성이 높겠죠. 제물포‧서부간선 지하도로는 전국최초규모이고 시장님의 핵심사업 중 하나입니다. 문제가 예상되면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장 이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서울시가 제물포‧서부간선 지하도로에 있어 지하수 유출문제에 허술하게 대처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역의 지하수 함양률을 정확히 측정하는 등 안전성 여부를 검증하고, 주민‧전문가와 공동으로 제3기관을 통한 상시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것이 그나마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일 것입니다. 서울시의 조속한 답변을 요구합니다.

2018년 9월20일

제물포서부간선지하도로(양평동)환기구백지화비상대책위
환기구반대 구로1동 비상대책위원회
서부간선지하도로 신도림 주민비상대책위원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