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남들의 특별한 사진전·영화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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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남들의 특별한 사진전·영화제 열린다
  • 강서양천신문사 박현철 기자
  • 승인 2018.11.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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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2동 나비남 ‘힐링포토, 나도 사진작가 사진전’
<사진-1.신정2동 나비남들이 하늘공원 사진촬영 실습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나비남들이 영화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

 

사회적기업·양천구 협업으로 ‘제2회 영화제’ 개최

양천구의 나비(非)男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50대 독거남성을 지원하고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7년 2월부터 ‘나비(非)男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나비(非)男’은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위기에 놓인 중장년 독거남을 뜻하는 말로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12월1일까지 신정2동 지구촌교회 사랑채플 ‘GL라운지’에서는 나비남들의 ‘힐링포토, 나도 사진작가 사진전’이 열린다.

신정2동은 지난 6월부터 나비남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함께 촬영시간을 갖는 ‘힐링포토, 나도 사진작가 교실’을 이어오고 있다.

힐링포토 사진교실은 제이크이미지연구소 정연호 사진작가를 초빙하여 사진 이론과 야외촬영 실습, 작품 감상 및 품평 등을 진행했다. 부천생태공원과 하늘공원으로 야외촬영 실습도 다녀왔다.

지체장애로 휠체어에 앉아 생활해 사진 찍는 것을 어려워했던 조기현 씨는 처음에는 자신 없는 태도를 보였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풍성한 감성을 발휘하며 수준 높은 사진을 담아내기도 했다.

망막질환으로 앞을 잘 볼 수 없는 김문식 씨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다. 가르쳐 주는 대로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만져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눌렀더니 예쁜 작품이 되었다고 했다”며 자신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힐링포토 사진교실을 기획한 정광준 주무관은 “질병과 장애, 실직 등 다양한 이유로 가족·사회와 단절된 나비남들이 힐링포토 사진교실을 통해 건강한 지역사회의 구성원이자 사진작가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며 “마음을 담은 이번 사진 전시회를 찾아와서 사진작가로서 당당한 걸음을 내디딘 회원들을 따뜻하게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9일 저녁 7시에는 양천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목동동로 375) 3층에서 ‘제2회 나비남 영화제’도 막을 올린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나비남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고 완성된 영상을 주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참여자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공론화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기업 ‘㈜명랑캠페인’이 다시 한 번 기획과 교육을 총괄했다. 또한 지난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첫 신고식을 치룬 후 자립에 성공한 나비남 영화감독 강명진, 조용식 씨가 이번에는 멘토로 참여해 김성기, 손형래, 양문철, 김제식 등 4명의 나비남 예비감독과 함께 영화 제작에 나섰다. 영화는 메이킹 영상 3편을 포함해 <나의 슈퍼맨>, <못>, <미안해>, <어느 나비남의 일기> 등 4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올해는 ‘재미누리 협동조합’이 주축이 돼 구성된 ‘나비남 난타팀’의 식전공연과 소셜벤처 ‘감성붓다’의 ‘나비남 응원 캘리그라피 퍼포먼스’가 더해져 한층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나비남 프로젝트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복지사업으로, 사회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들이 관련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성과를 얻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거 가고 있다”며 “나비남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나비남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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