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소방서 ‘차량갇힘 생존체험장’ 국내 최초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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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소방서 ‘차량갇힘 생존체험장’ 국내 최초 설치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기자
  • 승인 2018.12.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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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등 차내 갇힘 사고 ’15년 11건→’18년 87건으로 급증
<사진-양천소방서의 ‘차량갇힘 생존체험장’에서 아이들이 안전벨트 푸는 법을 배우고 있다.>

유아기 어린이가 자동차 안에 고립되는 ‘차량 갇힘 사고’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양천소방서 내에 차량에 갇혔을 때 아이 스스로 생존법을 익히는 체험장이 설치돼 주목된다.

양천소방서에 설치된 ‘차량 갇힘 생존체험장’에서는 안전벨트, 경적, 핸들이 장착된 모형 차량을 통해 아이 스스로 그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안전벨트를 푼 후 운전석으로 이동, 핸들을 엉덩이로 깔고 앉아 경적을 울려 자신이 갇혔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구조를 요청하게 된다.

아이들이 쉽게 따라 부르며 대처법 순서를 익힐 수 있도록 ‘엉덩이 빵빵’ 동요도 제작했다. 모형 차량은 유아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소방 캐릭터로 디자인됐다. 체험은 ‘엉덩이 빵빵’ 동요 따라 부르기→‘안전띠를 풀어요!’→‘엉덩이로 깔고 앉아 경적을 눌러요!’→‘어른이 올 때까지 계속해요!’ 과정으로 진행된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며, 방문·체험을 원하는 주민은 양천소방서로 문의하면 된다.

차량 문 개방 관련 구조 신고는 월별·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유아가 차량에 갇혔을 경우 겨울철에는 한랭사고, 여름철에는 온열사고로 생명이 위험에 처해질 수 있는 만큼 유아와 동승한 운전자는 차에서 잠깐 자리를 비울 때에도 아이를 반드시 함께 데리고 내려야 한다.

최근 3년간(’15.1.1.~’18.11.30.) 자동차 문 개방 구조 신고는 총 2,192건 발생했다. 이 중 1,424건은 단순 문 개방, 768건은 차량 내 갇힘 사고로 인한 구조 요청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차량 문 개방 요청 신고는 2015년에 341건, ’16년 540건, ’17년 646건, ’18년 11월 말까지 665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차량 내 갇힘 사고 역시 2015년에 60건, ’16년 83건, ’17년 270건, ’18년 11월 말 기준 355건으로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이 중 유아 등이 차량에 갇힌 사고는 ’15년 11건, ’16년 37건, ’17년 60건, ’18년 11월 기준 87건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유아기 어린이들이 차량에 갇힌 위급상황에서 안전하게 구조되기 위해서는 평소 대처능력을 길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천소방서에 국내 최초로 설치된 ‘차량 갇힘 생존체험장’을 통해 아이들이 차량에 갇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유아를 동승한 운전자는 하차시 반드시 내부를 확인하는 습관으로 차량 내 유아가 갇히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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