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에 대한 극단적인 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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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 대한 극단적인 두 평가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8.12.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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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8.12.31

@김광부(공주 공산성)

“정철에 대해서는 ‘성품이 편협하고 말이 망령되며 행동이 경망했기 때문에 원망을 자초했다’ 라는 기록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충성스럽고 청렴하며 강직하고 절개가 있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라를 근심했다’ 이런 기록도 있어요.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뉠 수가 있는 겁니까?”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저(著) 「역사저널 그날3」 (민음사, 120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조선 중기 시인이자 정치가인 송강 정철은 정여립의 난과 기축옥사 당시 국문을 주관하던 형관으로 사건 추국을 담당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원망도 많이 듣고 삶의 쓴 화근이 되었습니다.  반면 당대 시조문학 가사 문학의 대가로서 「관동별곡(關東別曲」 등 뛰어난 가사와 한시를 지어, 윤선도와 함께 한국 시가의 쌍벽으로 일컬어집니다.

정철에 대한 부정적인 기록은 북인들이 주도해서 쓴 「선조실록」에 나오고,  긍정적인 기록은 「선조수정실록」 에 나옵니다.  「선조수정실록」 의 편찬을 담당한 세력이 서인입니다.  정철이 바로 서인 소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인들이 기록한 「선조수정실록」에는 그를 향한 긍정적인 표현들이 꽤 있는 것입니다.

역사학의 오랜 논쟁이 있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가?”
우리가 보고 있는 역사 기록은 객관적 보편 타당성이 있는 기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사가(史家)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선택하여 기록 하였고, 승자의 관점에서 기록한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렇듯 사람이 사람을 평가한 것은 맞는 것도 있지만 틀린 것도 있고 허무한 것도 있습니다.  우리를 지으시고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평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삶을 마치는 날,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시는가?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1:10)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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