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정선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시 소장품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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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정선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시 소장품 展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기자
  • 승인 2019.02.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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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겸재 정선 ; 선경仙景을 닮은 진경眞景의 세계> 개최

겸재정선미술관(관장 김용권)은 오는 2월15일부터 3월17일까지 31일간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시로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겸재 정선의 원화를 중심으로 한 소장품 전시인 <겸재 정선 ; 선경仙景을 닮은 진경眞景의 세계> 전(展)을 1층 제1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8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유물수집 사업을 통해 소장하게 된 겸재 정선(1676~1759)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지난 11년간의 정선 작품 수집의 역사를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그동안 겸재정선미술관이 수집한 유물은 총 364점으로 그 가운데 정선의 작품은 9점, 수탁 관리 중인 정선 작품은 4점이다.

겸재 정선은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진경 산수 화풍을 창안한 조선의 대표 화가로, 자는 원백(元伯)이고 호는 겸재(謙齋) 또는 난곡(蘭谷)이다. 정선은 37세에 이병연 등과 금강산을 유람하고 그린 <해악전신첩>을 통해 화가로서의 명성을 떨치게 됐다. 정선의 초기작은 실경산수와 회화식 전통에 근거해 마침내 조선의 그림 속에 조선의 풍경과 사람들 모습이 등장하는 진경산수라는 새로운 양식을 개척하게 됐다.

회갑을 넘긴 노년기의 정선은 더욱 무르익은 경지에 이르러 특히 만 5년간 양천현령(65~70세)으로 재직하며 양천(지금의 강서구)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한강변의 명승지를 그려 기념비적인 역작인 <경교명승첩> 등을 탄생시켰다. 이 시기는 이미 완성된 한국적 진경산수화가 더욱 원숙해진 시기라 할 수 있으며, 81세 때는 종2품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로 승차하는 등 명예로운 말년을 보내다가 1759년 84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겸재정선미술관의 소장 작품 중 하나인 <청하성읍도>는 겸재 정선이 지금의 포항시에 속하는 청하의 현감을 지낼 때 그곳 성읍의 경관을 동쪽 봉선정(월포리 가는 쪽에 위치)에서 바라보고 그린 것으로, 당시 청하 성읍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자신이 근무하는 관아를 화면의 중심에 두고 근경에는 갯벌과 솔밭을 그려 넣었으며, 원경에는 호학산, 천령산, 내연산을 병풍처럼 펼쳐 놓아 청하 성읍을 한눈에 보이도록 했다.

정선은 또 관동 팔경 중 가장 빼어난 경치로 손꼽히는 ‘총석정’을 그려 후대에 남겼다. 북한 지역인 강원도 통천군에서 동해변을 따라 동북쪽으로 7㎞쯤 올라가면 현무암으로 이뤄진 총석정이 나온다. 이곳 총석정은 바다 주변에 촘촘히 자리 잡고 있는데, 오랜 풍화작용으로 6~8각형의 기이한 돌기둥의 모습을 띄고 있다.

정선의 작품 <총석정>에서는 치밀한 화면 구성과 겸재 특유의 힘찬 수직준법, 한쪽으로 치우쳐 찍은 점(편필)과 함께 먹의 농담이 세련되고 생동감 있게 드러나 있으며, 화면의 크고 작은 3개의 돌기둥에 감도는 부드러운 바람소리와 거친 파도의 울음소리까지 느껴볼 수 있다.

이러한 겸재 정선의 위대한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진경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자 강서구는 2009년 가양동에 겸재정선미술관(초기 겸재정선기념관)을 건립했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정선이 남긴 회화 및 관련 유물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데 노력해 오고 있다.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겸재 정선의 진경 및 사의산수를 보다 깊게 감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학계에서는 관심이 크게 증폭되고 연구자들에게는 다양한 방향으로 심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일반 대중에게는 정선의 삶과 작품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조명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2659-2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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