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하고 서글픈 망우묘지공원 쓰담는 ‘영원한 기억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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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하고 서글픈 망우묘지공원 쓰담는 ‘영원한 기억봉사단’
  • 중랑신문 기자
  • 승인 2019.02.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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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의 묘소조차도 돌 봐 줄 유족 없어 방치되는 경우 많아

근현대 유명인사 60분의 묘역과 주민자율봉사단을 1:1로 결연해 묘지관리

연번 7 최학송

무심히 방치된 채 잡풀이 우거져 있는 독립유공자의 묘소. 돌봐 줄 유족이 없는 흥사단원 이영학 선생의 묘소는 초라하고 서글픈 모습이다. 함세덕, 최학송 선생의 묘소도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 묘지 위에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도 있고 길 안쪽 깊숙이 자리한 묘소는 진입로를 찾기도 쉽지 않다.

중랑구(구청장 류경기)가 근현대 격동기에 큰 족적을 남긴 60분의 묘역과 봉사단을 1:1로 결연해 중랑구민이 자율적으로 묘소를 정비할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섰다.

연번 12 최중락

관계법상 묘지공원으로 등록돼 있는 망우묘지공원은 국가보훈처의 관리를 받고 있는 국립묘지와는 다르다. 공원관리는 서울시설공단에서 묘지관리는 유족, 후손이 하는 이분화된 구조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부 묘소에 한해서만 구에서 위탁관리를 하고 있다. 때문에 문화재도 아니고 유족도 없는 묘소는 관리가 소홀할 수 밖에 없다.

이에 구는 관내 기업 및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영원한 기억봉사단’을 구성해 진입로 정비, 잡풀 제거, 묘비 관리, 헌화 등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월 1~2회 봉사를 원칙으로 하되 잡풀이 우거지는 하절기, 낙엽이 떨어지는 추동기에는 집중적으로 주기적인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현장답사를 실시해 진입로 및 묘역관리상태를 확인하고 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대상 묘소 선정, 기본적 활동 내용 및 관내 봉사단체․기관의 연계방안 등을 검토했다.

연번 12 최중락

현재는 한용운, 박인환, 이중섭 등 우리나라 독립과 문화예술진흥, 근현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희생한 분들, 항일의병의 구국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13도 창의군탑, 묘소는 이장해가고 묘비만 덩그러니 남은 곳 등 60개소가 선정됐다. 3월 22일까지 이 곳을 관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이며, 오는 4월 1:1 결연식을 마친 후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연번 15 서광조

이에 앞서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오는 3월 1일에는 우선적으로 유관순, 한용운, 방정환 등 독립운동가 3인의 묘소와 봉사자 간 1:1 결연식도 갖는다.

연번43 문명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망우묘지공원에 영면한 분들은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아낸 주요 인물들이자 중랑구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며“이제라도 그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우리가 눈물을 닦아주고 어깨를 주물러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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