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활성화, 노인회 위상 제고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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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활성화, 노인회 위상 제고에 최선”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기자
  • 승인 2019.03.15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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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지 않은 재정일수록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특별인터뷰 제은영 (사)대한노인회 강서구지회 회장

제은영 (사)대한노인회 강서구지회 회장

임기내 새 청사 마련으로 어르신들 이용 편의↑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은 제은영 대한노인회 강서구지회장. 그는 지난해 2월9일 개최된 제14대 강서구지회장 선거에서 총 169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11표를 획득하며 2배 득표수로 경쟁 후보를 물리치고 신임 회장에 올랐다.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역시, 지회장 후보일 당시 그가 내건 담백하고도 진솔한 바람 그대로 지회 회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했다.

제은영 지회장에 따르면 강서구에는 현재 230여 곳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60여만 명 강서구 인구 중 노인인구만 7만8천여 명에 달하는 통에, 한 경로당에 180여 명이 이용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타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이 같은 사정을 너무도 잘 아는 제 지회장은 “180여 명을 한 곳에 수용할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예산도 넉넉지 못해 늘 안타깝다”며 “그런 곳은 더 많이 도와드리고 싶은데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경기가 어려워진 탓에 지역봉사자들의 후원도 전만 못하다. 경로당과 결연을 맺어 도움을 주던 곳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강서구에서 냉·난방비, 양곡비, 운영비 등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구 재정상 필요로 하는 만큼의 폭넓은 지원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강서구지회는 어르신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경로당 회비를 월 1만 원으로 낮췄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타 구와 비슷한 수준의 회비를 받아야 하지만, 경로당 이용 활성화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월 회비를 반으로 줄이고 남은 부분은 구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지회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지회장 앞으로 나오는 업무추진비까지 통장에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시간과 차비를 들여 총회에 참석하러 오는 경로당 회장들에게 적은 돈이나마 교통비로 챙겨 드리고 싶다는 게 제은영 지회장의 마음이자 약속이었다.

제은영 지회장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 개발과 경로당의 활성화 방안, 회원 배가에 중심을 두어 경로당 시설을 개선하고, 경로당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청사 마련, 가장 큰 과제

대한노인회 강서구지회는 자원봉사클럽 운영과 실버축구대회, 노인의 날 행사, 시니어올림픽 참가 등의 문화창달 분야, 어린이공원 관리위탁 사업, 강서구 실버축구단 운영과 어르신 장기대회, 사랑방지도자 심신 힐링 및 리더십 교육, 지역사회 연계 사업, 경로당 특화 프로그램 사업 등 강서구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사업과 문화·교육 프로그램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7개 어르신 일자리 사업에는 현재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한 지회 건물은 옛 동사무소 건물이다. 연면적 200평 남짓 되는 2층 건물로 1층은 지회 사무실로 쓰고, 2층은 강서시니어대학으로 운영하며 노래, 난타, 춤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제 지회장은 “저희 사무실이 너무 비좁아서 직원들이 운신할 곳도 없고, 어르신들이 단체로 오실 때는 앉을 자리도 없이 좁아서 제 사무실 공간을 내드리기도 한다. 그래서 직접 구청장,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지회의 열악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청사 건축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3월11일에는 서울시장 면담도 예정돼 있다며, 어르신들의 이용환경 개선을 위해 많이 도와줄 것을 부탁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 같은 노력 결과, 연내에는 새로운 청사 건립 추진의 청사진도 기대하고 있다.

제은영 지회장은 “우리 강서구 노인회가 사단법인이라 구에서 지회 건물을 지을 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노현송 구청장님이 재임을 하셨고, 그 전부터 어르신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신 데다 우리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아셔서 잘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르신 편의 위해 경로당 시설 개선 필요

동네 한가운데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어르신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경로당이다.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의 사립 경로당은 넓고 시설도 좋지만, 기존의 경로당들은 좁은 공간을 다수가 이용하다 보니 장기, 바둑 외에는 문화·운동시설이 부족하고, 취사를 할 수 있는 공간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곳도 있다.

이에 제은영 지회장은 경로당 면적 기준을 최소 30평 이상으로 규정해 프로그램을 원활히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경로당 내 취사시설 의무화와 주 3회 이상 중식 개선 등 경로당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제 지회장은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 예방교육도 하는데 눈이 어두운 분이 많아서 어려움이 있다. 어르신들을 위해 활자가 큰 책을 제공해 주거나, 초등학교도 못 나온 세대가 많은 만큼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교실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또 무릎이 아파서 앉았다 일어나는 게 쉽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제대로 된 의자나 탁자 등의 비품도 잘 갖춰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회장 4년 임기 내에 무엇이든 한 가지는 해놓고 싶다. 가장 큰 바람으로 새 청사를 마련해 어르신들이 좀 더 편한 환경에서 지회를 이용하시고, 직원들의 근무환경도 개선되길 바란다”며 “깨끗한 경로당을 만들고 노인회의 위상을 높이는 투명한 운영으로 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제은영 지회장은 강서구 염창동에서 50여 년을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전력 퇴직 후에는 개인 사업을 했다. 이후 염창경로당 회장, 대한노인회 강서구지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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