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음식 빨리빨리’배달 청소년 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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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음식 빨리빨리’배달 청소년 10명 사망
  •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 승인 2016.12.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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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운전하는 배달원 안전사고 위험

‘천천히 와도 괜찮아!’안전노원 캠페인

짜장면과 치킨, 피자, 족발 등 야심한 밤에도 전화 한통이면 음식점의 직원이 방금 조리된 음식이 식지 않게 집까지 배달해준다. 재빠르게 배달하는 오토바이는 빠른 만큼 위험하다. 최근에는 배달대행업체가 생겨나면서 속도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청년학생들이 사회경제의 가장 밑바닥인 저임금 배달알바 시장에 나오면서 위험에 놓여있다.

안전보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간 19세 이하 청소년 63명이 배달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3,042명이 부상을 당해 산재승인을 받았다. 이에 노원구는 배달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배달 음식 재촉 안하기’캠페인을 진행한다.

청소년 배달원의 안전사고 위험성은 지난 11월 9일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처음 논의되었다. 청소년 알바상담을 해온 노원노동복지센터가 문제제기한 것이다. 안성식 센터장은 “종전에는 음식점에 월급제 종업원을 두고 배달을 하였으나 이제는 배달대행업체에 건당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고용관계가 없어지고, 배달원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안전은 더욱 멀어졌다. 사고에 대한 대책도 미약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노원구에는 제트콜을 비롯한 5개 배달업체에 10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15명은 미성년자. 직원의 산재가입률은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통계 이외에 미등록 업체, 또 간접고용, 알바로 참여하는 청소년들을 포함해 대략 300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달원은 업체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수수료를 챙기는 개인사업자로 판단하고 있어 안전보장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노원구는 배달대행업체의 산재보험 가입 독려, 배달원 안전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사회적 관심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한섭 노원구청 일자리경제과장은 “배달원 중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배달원도 우리의 이웃, 우리의 자식이니만큼 독촉하기보다는 안전사고 예방도 배려하는 따뜻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캠페인은 ▲주문할 때‘안전하게 오세요!’▲방문할 때‘안녕하세요!’▲음식을 받으며 ‘운전 조심하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사고 예방에 필요한 주제들이다.

북부고용노동지청(지청장 이병재)에서는 내년에 배달대행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안전관리규칙도 제정할 계획이다. 또 노원노동복지센터는 근로기준법, 산재보험법 등 제도적 미비점을 발굴해 개정을 촉구하고, 배달청소년에 대한 노동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사민정협의회는 사회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지역 단위의 노사정위원회로, 노원구는 2013년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노사화합과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상생협력 공공선언도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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