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돈의문박물관마을' 근현대 100년 살아있는 참여형 공간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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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돈의문박물관마을' 근현대 100년 살아있는 참여형 공간 새단장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9.04.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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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첫 선, 창작‧기획전시 활용…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로 전면 재정비

-기존 건물 그대로, 전시‧공연‧마켓‧체험교육 등 '참여형' 콘텐츠 채워 정체성 살린다
-60~80년대 아날로그 감성 오락실‧만화방‧영화관 재현 등 12개 테마의 체험형 전시관
-고즈넉한 한옥에선 한지공예, 통기타, 가배차(커피) 등 8개 주제 일일 체험교육(1일 5회)
- 4.6(토)~4.7(일) 거리공연, 추억의 골목놀이, 먹거리 등 새단장 맞이 행사
- 4월부터 매주 화~일요일 10시~19시 무료개방… ‘현재진행형’ 마을로 운영

# 경향신문사 맞은 편 경희궁 옆 골목 안쪽, 지금으로부터 600여 년 전 지금은 터만 남은 옛 돈의문이 갓 지은 ‘새문’이었을 때 그 안쪽에 있다고 해 ‘새문안 동네’로 불렸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1960년대엔 경기고 등 인근 명문고 진학을 위해 가정집을 개조한 과외방이 성행했고, 강북삼성병원 같은 고층빌딩이 들어서면서는 골목식당 집결지로 전성기를 누렸다. 조선시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건물과 옛 골목길을 간직한 이 작은 마을은 지난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전면 철거될 뻔 했지만 '15년 서울시가 삶과 기억이 잘 보존된 마을 그 자체를 박물관마을로 재생하기로 하면서 마을 내 건물을 최대한 살린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조성했다.

'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함께 첫 선을 보인 이후 예술가들의 창작‧기획전시 공간으로 활용돼왔던 돈의문박물관마을이 ‘근현대 100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기억의 보관소’를 콘셉트로 새단장을 완료,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30여 개 동의 기존 건물은 그대로 두면서 본래 조성 취지인 ‘살아있는 박물관마을’이라는 정체성을 되살릴 수 있도록 일 년 내내 전시, 공연, 마켓, 일일 체험교육 등이 열리는 ‘참여형’ 공간으로 콘텐츠를 꽉 채워 전면 재정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마을마당 앞 이층집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테마 전시관인 <독립운동가의 집>이 문을 열고, 옆 골목으로 가면 60~80년대 가정집 부엌과 거실, 공부방을 그대로 되살린 <생활사 전시관>이 옛 추억을 소환한다. 당시 영화관을 재현한 <새문안극장>에서는 ‘맨발의 청춘’ 같은 추억의 영화를 매일 상영한다. 스마트폰 터치가 아닌 조이스틱으로 게임을 하고, 웹툰 대신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돈의문 콤퓨타게임장(1F)/새문안만화방(2F)>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꼭 가봐야 할 장소로 추천한다. 고즈넉한 한옥 건물에서 매일 열리는 자수공예, 닥종이공방, 가배차(커피) 드립백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놓치지 말자.

서울시는 새 단장을 마친 ‘돈의문박물관마을’ 구석구석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재미와 매력을 100% 느낄 수 있도록 3일(수) 공간별 콘텐츠 세부내용을 소개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①옛 새문안 동네의 역사와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이 살아있는 ‘마을전시관’(16개동) ②고즈넉한 한옥에서 근현대 문화예술을 배워보는 ‘체험교육관’(9개동) ③마을 콘셉트에 맞는 입주작가의 전시와 워크숍이 열리는 ‘마을창작소’(9개동) 등 크게 세 가지 테마로 조성됐다. 건물 내부는 물론 마당, 골목길, 담벼락 등 9,770㎡에 이르는 마을 곳곳이 전시관이자 놀이터다. 6‧70년대 추억의 교복을 입은 도슨트의 설명도 듣고 함께 놀이도 하는 ‘마을투어’도 매일 열린다.

<60~80년대 아날로그 감성 오락실‧만화방‧영화관 재현 등 12개 체험형 전시관>

우선, ‘마을전시관’은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으로 작년 4월 문을 연 '돈의문전시관'과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가의 집'을 비롯해 1960~80년대 가정집, 오락실, 만화방, 극장, 사진관, 이용원까지 근현대 역사를 오감으로 느껴보는 12개 테마의 체험형 전시관(16개 동)으로 구성된다.

<고즈넉한 한옥에선 한지공예, 통기타, 가배차(커피) 등 8개 주제 일일 체험교실(1일 5회)>

마을마당 북측에 도시형 한옥이 옹기종기 모인 ‘체험교육관’에서는 8가지 주제의 상설 체험교육이 진행된다.(매주 화~일요일, 일 5회) 중심부에 있는 ‘명인 갤러리’에서는 체험교육관 명인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상설전시가 열린다.

8개 체험교육은 ▴전통 한지로 연필꽂이, 과반 등 생활공예품을 제작하는 ‘한지공예’ ▴한지와 붓, 먹으로 나만의 글씨는 만들어보는 ‘서예’ ▴1920년대 양장 메이크업을 비롯해 시대별 스타일링을 체험해보는 ‘화장‧복식’ ▴추억의 가요, 6080 통기타 교실, 타악 연주 체험 등 ‘음악예술’ ▴대한민국명인회의 자수명인으로부터 직접 전수받는 ‘자수공예’ ▴전통 한지로 장난감과 인형을 만드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 ‘닥종이공방’ ▴회화, 조소, 공예 등을 배우는 ‘미술체험’ ▴가배차(커피) 드립백 만들기 등 근현대 차‧음료 역사와 예절을 배워보는 ‘차‧가배’다.

<현대미술, 공방‧마켓, 브랜드디자인 등 입주예술가 공간서 일 1회 이상 창작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돈의문박물관마을 곳곳에 포진한 ‘마을창작소’는 마을 분위기와 어우러진 독자적인 콘텐츠를 보유한 개인‧단체가 입주, 각각 자신들만의 개별 공간에서 일 1회 이상 전시, 교육, 체험,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신진작가 단체인 ㈜헤리티지프로젝트, 한옥협동조합, 무브먼트 서울 등 총 9개 운영파트너가 선정됐다.

한편, 4.6(토)~4.7(일) 양일 간 마을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새단장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거리공연단의 60~80년대 감성 가득한 음악 공연과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등 추억의 골목놀이가 마을 마당에서 펼쳐지며, 마을 내 전시공간을 돌아보고 지정된 장소에 비치된 도장을 찍어오는 스탬프 투어도 진행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매주 화~일요일(월요일, 1월 1일 휴관) 10시~
19시 운영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dm
village.info), 페이스북‧인스타그램(@donuimunmuseumvillage), 운영사무국(☎02-739-699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살아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새롭게 쌓여갈 기억들을 포함하는 가능성의 공간”이라며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빠져드는 부모 세대와 오래된 스타일을 새롭게 즐기는 자녀 세대를 함께 아우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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