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 Shine Further, Dear Moon!>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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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 Shine Further, Dear Moon!> 공연한다.
  • 김영미
  • 승인 2019.04.2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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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백제의 시가(詩歌), ‘정읍사’ 현대인들의 가슴을 파고들 사랑 이야기로 환생하다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유인택 사장)에서는 가장 오래된 백제의 시가(詩歌), ‘정읍사’를 각색한 <달하, 비취시오라>를 오는 5.24(금)~26(일)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창작오페라 작품으로 선보인다. 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토대로 하여 2017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그 대장정의 문을 연 창작오페라이다. ‘깊은 산골.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여인’의 애절한 망부가를 오페라의 유려한 선율로 담아낸다. 휘영청 뜬 달이 있고 절절한 기다림 속에 서있는 여인의 아픈 마음을 그린 장면에서는 판소리 도창의 노래가 녹아들어 극의 감성을 더해준다.

예술총감독 조장남과 여성 오페라 전문 연출가 김지영이 함께 호흡하며, 호남오페라단 상임지휘자 이일구가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스칼라오페라합창단(합창지휘 임병욱)과 김수현 춤벗 Culture(안무 김수현)가 참여한다. 월아 역에는 이화여대 외래교수 신승아를 비롯하여 소프라노 강혜명, 정성미가, 도림 역에는 서울종합 예술학교 교수 이정원과 테너 한윤석, 이동명이 선보인다. 해장 역은 바리톤 김동식, 장성일, 정진원이 연기하며, 해장 처는 메조소프라노 최종현, 김민지, 변지현이 맡아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소프라노 이은정, 박미화, 양두름이 버들이 역을, 극의 감성을 한껏 높여주는 판소리 도창에는 국립민속국악원 단원 방수미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신정혜가 맡았다. 더불어 광호 역에는 바리톤 박세훈이, 비호 역에는 테너 김진우가 맡아 열연한다.

오페라는 총 4막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1막]에서 월아는 사비성의 공주였다. 나당 연합군의 침입 때 윤간을 당하고 눈이 머는 고통을 겪었다. 죽으려 했으나 석수장이 도림에게 구조된다. 도림은 정읍지역 호족 해장의 사람으로 미륵사 공사에 투입되었으나 사비성이 함락되는 바람에 돌아오던 중 가까스로 목숨만 건진 월아를 만나게 된다.

[2막]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스러운 여자 월아를 바라보는 도림의 마음엔 연정이 싹트고, 월아 역시 그런 도림을 점차 신뢰한다. 호시탐탐 월아를 노리던 해장은 도림을 전주로 심부름을 보내고 월아를 겁탈하려 하나 위기의 순간 돌아온 도림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분기탱천한 해장은 도림과 월아를 광에 가두고 죽이려 한다. 도림을 남몰래 흠모하던 버들이는 해장처의 도움으로 도림과 월아를 탈출시키고, 이를 알게 된 해장은 분노한다.

[3막] 해장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내장의 산골에서 월아와 함께 화전을 일구며 새로운 생활을 꿈꾸는 도림, 월아의 뱃속에는 두 사람의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과거를 잊고 작은 행복을 누리지만 생계의 어려움으로 도림은 전주로 장삿길을 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홀로남은 월아의 앞에 해장과 부하들이 찾아와 그녀를 위협하지만 때맞춰 나타난 백제부흥군에 의해 최후를 맞는다. 부흥군들은 공주인 월아를 모셔가려 하지만 월아는 도림을 기다리기 위해 남기로 한다.

끝으로 [4막]에서는 장삿길을 나간 도림은 해장의 첩자에게 들켜 감옥에 갇혀있다. 곧 죽게 될 것이란걸 예감한 도림은 혼자 남은 월아를 그리워한다. 이를 모르는 월아는 죽어버린 아기의 무덤앞에서 울부짖는다. 굶주림과 끝없는 기다림에 지친 월아, 돌아오지 않는 도림을 그리워하다 선 채로 돌이 되어죽는다.

이번 <달하, 비취시오라> 오페라를 선보이는 호남오페라단은 1986년 오페라를 통한 한국음악의 세계화, 지역문화의 세계화를 목적으로 창단하였다. 창단 이후 33년 동안 매년 정기공연과 기획공연 3회 이상씩. 총 400회 이상 공연을 해오는 등 전국적인 오페라단으로 성장하여 사단법인체중 가장 정체성 있는 공연활동을 하는 단체로 호평 받고 있다. 또한, (사)호남오페라단은 작품성 높은 연속적인 공연을 통하여 훌륭한 이사진과 정상수준의 상근단원, 고정관객을 확보하고 있는 건실한 예술단체로 성장하였으며,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오페라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사)호남오페라단은 우리나라 창작오페라 부분에서 8년 연속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창작오페라> 제작단체로 선정되는 등 한국 오페라 역사에서 창작오페라 부문의 독보적인 단체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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