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급매 위주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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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급매 위주 거래
  • 강남신문 김정민
  • 승인 2019.06.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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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조정 당분간 이어질것

정부는 지난해 대출 규제를 요지로 하는 ‘9·13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부터 지금까지 30주 연속(한국감정원 기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 단지의 집값 하락과 상반되게 6월 첫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11% 오르며 8주 연속 상승했다.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 기조에 기초해 서울 집값 바닥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의 재건축 단지가 상승 추세에 있다. 잠실5단지가 속한 송파구 재건축 단지는 6월 들어 한 주에만 0.41%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의 호가 역시 전용면적 76m² 기준 18억7000만 원이 최저가로 지난해 최고가(19억2000만 원)에 근접한 상태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작년 최고가를 곧 따라잡을 것이란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84m²) 역시 올 초 16억6000만 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가 지난달 18억2000만 원에 거래된 매물이 나왔다. 부동산114 측은 “반년 새 2억, 3억 원 떨어진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V자 반등’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 부동산114 등 국내 3대 주택 통계 기관은 6월 첫 주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값을 서울 내 최대 폭 상승(0.08%·부동산114)이나 보합(한국감정원, KB국민은행)으로 내놨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m²는 4월 실거래가가 19억8000만 원으로 연초 대비 1억 원 이상 올랐다. 5월 들어선 가격 상승 추세가 좀 더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강남 집값의 상승 추세에는 정부의 대책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있다. 지난달 발표한 3기 신도시 추가 지역이 강남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 고양시, 부천시로 정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장은 이를 “강남권엔 대규모 주택 공급이 없다”고 해석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분석 기관의 고위 관계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을 2023년까지 반드시 완공하겠다고 공언한 것 역시 파주 일산보다는 강남 송파 집값이 들썩거리는 요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강남구 삼성동에는 GTX A, C노선 환승역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서울 집값의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여전히 호가를 뒷받침할 만큼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3240건으로 연초보다는 2배 정도로 늘었지만 지난해 5월(5455건)과 비교하면 60% 수준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거래량이 예년의 70∼80% 선까지 올라가야 집값 바닥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주택 가격 조정 기간이 오히려 더 길어질 것이란 주장도 만만찮다.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이 전 분기 대비 0.4% 뒷걸음치는 등 최근 10년 새 가장 악화된 거시경제 지표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의 주택 가격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올라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가 나빠 서울 집값도 몇 년 동안 침체기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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