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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말, 어색해서 못할까 인색해서 안 할까?송란교 / 성동신문 논설위원
송란교 / 논설위원

요즘 사람들에게 예쁜 말 예쁜 미소가 모든 사람들에게 좋다는 것과 이 사회를 위해 널리 보급되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다 보니, 사람들이 예쁜 말 고운 말을 잘 못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왜 안하는지' 묻곤 했었다.

글쎄요, 게을러서, 어색해서, 쑥스러워서, 낯 간지러워서, 오해를 받을까 봐서, 왠지 손해 본 느낌이 들어서, 남들이 나를 얕잡아 볼까봐서, 왜 내가 먼저 해야 하나요 등등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분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말, 지금보다 훨씬 더 잘살게 해주는 말, 팔자를 바꾸어줄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어떻게 하고 싶냐 물으니, 그런 말이 있으면 지금 즉시 해야지 왜 꾸물거리겠나, 남들 보다 내가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냐? 그러면서 혼자 독차지하고 싶어 그 말을 빨리 이야기 해달라고 달려들었다.

예쁜 말이 좋다고 하면 어색해서 못하겠다고 하면서도 팔자를 고칠 수 있는 말이 있다고 하면 서로 먼저 하려고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요?

예쁜 말 고운 말을 머리로는 해야지 하지만 몸으로는 해보질 않아서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실제 잘못한다. 예쁜 말이 팔자를 고칠 수 있는 말임을 진정 모른다는 것일까요?

해보면 알 수 있는데, 믿지 않고 의심을 하면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조차도 안 한다. 갑자기 하려 하니 무척 어색해서 더더욱 못하게 된다. 해보지 않아서 어색하고, 못하게 되고, 그래서 못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인식하게 된 것이다.

뇌는 습관이 된 감정을 더 확대하고 강화시키는 습성이 있으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보다 익숙해진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결국 안하는 것이 습관이 되고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갈수록 칭찬하는 말을 어색해하고, 미소 짓는 것을 불편해 하는 것 같다.

 

말을 앞세우고 따라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예쁜 말 고운 말을 앞세우면 우리의 인생이 예뻐지고 예쁜 인생을 살 수 있다. '말이 주는 축복', '말이 이끄는 행복'을 굳이 외면하고 멀리하려 하지 말자. 예쁜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고 할 마음이 없어 안하는 것 아닌가요?

향기로운 꽃에는 벌과 나비가 모여든다. 아름다운 꽃에는 그들이 좋아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우리들이 존경하고 닮고 싶은 사람에게서는 단내가 난다. 말에 단내가 나고 생각에 향기가 묻어 있는데 누가 그 사람을 싫어하고 누가 그 사람을 멀리하려 하겠는가.

그 사람과 가까이 하고,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생각을 모방하고 따라서 해보면, 자신이 존경했던 그 사람을 닮아간다. 뇌에는 거울뉴런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면 자신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고, 그런 영향들이 뇌에 영향을 미쳐 그 사람을 닮아가게 한다. 생면부지의 남녀가 만나서 결혼하고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를 보면, 부부의 얼굴은 물론 말투, 행동들도 닮아 있다. 이처럼 서로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면 닮아간다.

좋은 말 예쁜 말 고운 말도 자주 듣다 보면 그것이 뇌에 영향을 미쳐 감나무 끝에 매달린 빨간 홍시처럼, 어두운 밤을 환하게 비춰주는 달빛처럼, 누구에게나 호감 받는,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고 안 해봐서 못한다면 지금 즉시 해보자.

나는 도저히 할 수 없다 생각해서 포기한 그 일을 그 누군가가 해낸다면 참 당황스럽다. 결국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뀌는 것이고, 관점을 바꾸면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대접 받고 싶으면 남들을 그만큼 대접해주면 된다. 인정받고 싶고, 칭찬 받고 싶고, 관심 받고 싶거든 그들을 인정하고 칭찬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된다.

말은 배운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밴 대로 한다. '저 나이 먹도록 말을 저렇게 밖에 못할까, 나잇값도 못하냐?' 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면 예쁜 말 예쁜 미소가 몸에 배도록 부단한 연습을 해보자. 예쁜 말은 꽃이 되고 고운 말은 향기가 된다. 인색해서 안하는 사람, 어색해서 못하는 사람은 되지 말자. 모두 의지의 문제다.

성동신문  sd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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