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당뇨합병증 ‘당뇨발’, 당신의 발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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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당뇨합병증 ‘당뇨발’, 당신의 발은 안녕하십니까?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19.07.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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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 정형외과 과장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혈당을 엄격히 조절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이 합병증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높은 혈당이 몸에 영향을 미쳐 합병증이 발현되면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합병증 중 대다수는 되돌리거나 회복하기 어려운 데다 죽음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당뇨병성 합병증의 대표적인 예로 ‘당뇨발’을 들 수 있다.

이에 당뇨 환자들은 꾸준한 혈당 관리 및 1년에 한 번씩 발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감각 이상으로 인한 족부의 외상 주의와 함께 세심한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당뇨는 BC 5세기 그리스 시대부터 언급되기 시작했다. 1922년 Banting과 Best가 인슐린을 발견하기 전까지, 약 2500년간 특별한 치료 방법 없이 환자에게 치명적인 질환이었다. 하지만 인슐린을 발견하고 난 이후부터 당뇨는 관리만 잘 하면 완치할 수 있는 만성 질환의 대표적인 예가 되었다.

발생률은 40세 이상에서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며, 65세 이상은 대략 인구의 4분의 1이 차지한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의 발생률과 함께 합병증 역시 증가하게 되는데, 정형외과 영역에서는 당뇨발을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궤양은 당뇨발의 심각한 발병 원인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발은 감각 이상으로 아픈지 잘 모르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일하게 방치하다간 세균에 감염돼 썩어 들어가는 괴사로 인해 신체의 일부를 잘라내야 하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여름철에는 입맛이 떨어지고 휴가, 열대야 등으로 규칙적인 생활이 어려워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또한 맨발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신발 선택이 중요한데, 닿는 부위가 지속적으로 눌리게 되면 이로 인해 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에 실패하거나 그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 신경 계통에 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혈관의 경우 일반인보다 동맥경화 관련 문제가 더 흔하고 심각하기 때문에 발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다.

신경 계통의 경우 감각 신경의 이상으로 발의 감각이 많이 무뎌져 외상에 취약하고, 운동 감각의 이상으로 발의 내전근 구축이 발생해 망치 족지를 만들게 된다. 또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땀 분비 조절에 실패해 건조하며, 각질이 많은 발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최종적으로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궤양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병원을 찾은 대부분 당뇨 환자의 경우 궤양을 가지고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 궤양이 발생하는 확률은 15% 정도이며, 당뇨발의 궤양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할 확률이 높아 관리가 필수적이다. 병원에서는 궤양의 위치, 크기 및 깊이를 관찰하며 진료한다.

궤양의 위치가 뼈가 닿는 부위라면 신발이 어떤지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궤양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인지하고 신발이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궤양이 심해지고 발의 허혈성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입원 치료 및 내분비내과 등 협진을 통한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꾸준한 혈당 체크는 물론, 정기적 당뇨발 확인이 중요

당뇨는 항상 적정 혈당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다. 내과 혹은 내분비내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본인의 혈당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병 자체가 치료가 어렵기도 하지만 이로 인한 합병증이 필연적으로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신장, 망막 상태도 확인해야 하며, 발도 1년에 한 번씩 꾸준히 확인해 당뇨발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Tip. 당뇨 환자의 발 관리 요령

1. 따뜻한 물에 순한 비누로 씻고, 마른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를 잘 닦아 건조시킨다.

2. 발을 뜨거운 물에 씻지 않도록 하며, 너무 오랫동안 물에 담그고 있거나 세게 문지르지 않는다.

3. 매일 발을 씻은 후 발에 병변이 있는지 밝은 곳에서 주의 깊게 관찰한다.

4. 보습크림과 로션을 발라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발가락 사이는 제외).

5. 상처 예방을 위해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6.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감소시키므로 금연한다.

7. 감각 저하로 인해 발에 화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발에 직접 닿는 전열기구나 난로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8. 하체에 압박을 가하는 거들, 스타킹, 벨트는 하지 않는다.

9. 너무 오래 서있거나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 자세는 피한다.

10. 평소에 발을 너무 습하거나 건조하게 해서는 안 된다.

11. 발톱은 일자로 깎아야 하며 가장자리를 파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12. 시력이 나쁜 경우 가족에게 발톱을 자르도록 해야 한다.

13. 발톱의 색깔이 변하고 두꺼워지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14. 굳은살과 티눈이 심할 경우 혼자서 칼이나 가위, 손톱깎이로 제거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15. 티눈약이나 머큐로크롬 등은 화학적인 자극이 강하므로 바르면 안 된다.

16. 부드러운 순면, 순모 양말을 신어야 한다.

17. 습기 있는 양말이나 꼭 끼는 것은 신지 않는다.

18. 양말의 고무줄이 당기는 것은 신지 않아야 한다.

※출처 : 대한당뇨병학회, Mann’s surgery of the Foot And Ankle, 9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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