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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너무 좋아요!”한정수 /건국대 사학과 교수
한정수 /건국대 사학과 교수

최근 관내 건국대학교 사학과에서는 매우 특색있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첫 번째는 경주교육지원청과 선덕여자중학교와의 협업으로 6월 28일(금)부터 6월 30일(일)까지 2박 3일간 건국대학교와 서울특별시 일대 역사유적지를 방문하고 체험하는 <화랑, 서울을 품다!> 역사탐구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두 번째, 7월 16일부터 18일까지는 진도교육지원청 및 다음카카오같이가치 기부프로그램, 건국대학교 사학과 학생멘토링 활동의 협업으로 '한양으로 행차하라 시즌5 경성오행(京城五行)'을 진행하였다.

참여 대상은 자유학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경주 선덕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 20명과 진도에서 선발된 중학생 20명이었다. 건국대학교에서는 스텝 5명, 멘토 10명이 각 행사마다 참여하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경주와 진도 학생들은 “쌤, 너무 행복했어요, 조만간 다시 뵐 수 있지요?”라 하며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러한 종류의 부담없는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탐방과 교류, 체험에 대해 또 다른 희망을 말하였다.

이번 행사는 아이들과 대학생 멘토, 그리고 참여한 교육지원청장 및 장학사 그리고 담당 선생님들을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살펴볼 기회이기도 하였다. 이에 자유학년제 운영과 재능기부 멘토링 활동을 위한 더 나은 시스템에 대해 제안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젊은 시절 이런 꿈 한 번은 가졌다. 내가 여유있는 삶을 누리게 된다면 그동안 배우고 이루었던 경험을 토대로 나의 꿈과 아이들의 꿈을 공유해 보고 싶다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직장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얼마 안 되지만 적금을 넣으면서 내 집 마련과 아이들의 성공, 그리고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달려온 것이 사실이다. 어느 정도 성취가 이루어질 즈음이 되면 비로소 우리는 어제 가졌던 꿈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행사는 그러한 꿈의 일부가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진행되어 온 서울 탐방프로그램을 보면 첫째 날 처음 대학생 멘토와 중학생 멘티가 만났을 때 당연하게도 낯설어하는 묘한 긴장감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한다. 장소와 사람, 시간, 프로그램 등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중학생 멘티들에게는 말이다. 이러한 낯설음은 사실 사전 교육과 우리는 한 팀으로서 같은 과정과 목적을 공유한다는 이해, 멘토들의 스스럼없는 접근 등이 이루어지면 금방 풀린다. 더욱이 멘토와 멘티가 인사를 나누고 단체복을 입는 순간 분위기는 아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준비 완료의 느낌을 준다.

상견례로서의 진심이 담긴 환영인사와 단체사진 그리고 단체복 및 함께 하는 식사가 첫 대면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낯선 담장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일차 허물어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사전교육이 있었다면 더 빨리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이어서 대학생 멘토 별명 소개와 인사, 그리고 멘토 2명, 멘티 4명으로 구성된 5개 조로 나누면서는 더욱 빠르게 원팀이 된 듯하였다. 여기서 나타나듯 낯선 이들이 모일 때 빠르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계심을 허무는 노력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상견례와 환영 단체사진, 단체복 입기, 조편성하고 멘토-멘티소개하기, 함께 식사하기 등이 그것이다.

다음은 실제 프로그램이다. 물론 콘텐츠기획 등은 멘토측 대학생들이 주도하여 짰고, 이를 교육지원청 장학사나 담당 교사선생님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였다. 예컨대 경주의 경우 서울과 경주를 오갈 때는 SRT와 KTX를 이용하였고, 이는 학생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기차여행이라는 설렘을 높여주는 것이었다. 반면 진도의 경우 왕복에 버스를 활용했다. 불편한 교통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것임을 감안한 결정이었으나 버스를 이용하다보니 정확한 시간통제가 어려웠고, 학생들도 근 6시간이 넘도록 차를 타야만 해서 피로도가 매우 높았음이 느껴졌다. 교통수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학생 멘토들이 주도하는 멘토링활동은 건국대학교 문과대에서 행해졌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경주에서나 진도에서 모두 만족하였다. 더욱이 약간의 게임을 활용한 조별 골든벨이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은 재미있어 하였다. 상품의 힘도 있었지만 말이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서울을 돌아보는 활동에 대해 학생들은 땀을 훔치면서도 좋아했다. 서울 사람들에게는 일상적 일이라 여겨지는 부분이지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함께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2+4의 멘토링은 2박 3일 내내 이루어졌다. 잠자기 직전까지 이루어지면서 생생한 밀착 현장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더욱이 함께 동고동락의 시간을 가졌다라는 것은 성장하는 대학생 멘토나 중학생 멘티에게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고 배려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만큼 성장과 성숙, 지식의 확장과 문제 인식 및 해결의지, 자기주도적 활동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스스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처럼 경주와 진도에서 온 성장기 학생들에게 있어 역사탐방과 멘토링 활동은 나와 남, 나와 사회, 나와 역사를 되돌아보고 스스로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것은 KTX서울역과 관광버스에서 헤어지는 순간의 아쉬움과 울먹임, 다시 보고 싶다는 손흔들기로 짐작되었다.

이렇게 마무리된 이 활동이 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할까? 먼저 시스템의 구축이다. 지자체 및 교육지원청, 학교에서 지속적 활동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전담할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다. 다음은 외부전담업체를 섭외하여 진행하는 방식도 있겠지만 좀 더 스킨쉽이 있는 멘토링 활동을 위한 관련 대학생 봉사단과 네트웍킹을 할 필요가 있겠다. 업무협약은 이를 지속 가능케 하는 최소한도의 장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다. 어떠한 최소 성과기준을 마련하기 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중요시 여겨야 할 것이다. 넷째는 탐방 및 멘토링 활동을 위한 흥미로운 자료집을 충실히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 행사가 현장교육이라는 면을 충분히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섯째로는 충실한 소감정리와 보고서 작성이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점점 알찬 활동으로서 아이들의 활동 비타민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분석과 개선 보고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사회적 관심의 촉발이다. 어른들의 꿈과 아이들의 꿈이 만나는 순간으로서 다양한 형태로 공식화될 필요가 있겠다. 예컨대 해당 학교 혹은 해당 지역 출신 어른과의 매칭토크가 그 중 한 형태가 될 것이다.

앞으로 도시와 지방의 교류는 의식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소위 '메트로-로컬'리더쉽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좀더 빠를수록 좋지 않을까 한다. 아이들의 꿈은 어른들이 만든 세상과 다르다. 어른들은 아마도 아이들이 충분한 꿈을 꾸고 만들어나갈 환경만 제공해도 될 것이다. “쌤, 너무 좋아요"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면 좋겠다. 그 시작점이 학교교육에서 만든 자유학년제이고 이번에 건국대학교 사학과 학생들이 행한 멘토링활동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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