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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三昧) 체로 거른 ‘깨달음의 노래’화정(和政)·화옹(和翁) 이계묵(李啓默)

심우도(尋牛圖)

사람도 소도 다 공(空)이다

고삐, 사람,
소, 다 공(空)하니,

푸른 하늘
멀고 넓어 밝히(信)기
어렵네!

펄펄
끓은 화로 위에
어찌 눈을 용납 하랴!

이에
이르러야 바로 (方)
조종(禪旨)에 계합 한다 하리!

鞭索人牛盡屬空 碧天遼闊信難通
紅爐焰上爭容雪 到此方能合祖宗
<人牛俱忘>

이계묵(李啓默) / 화정(和政)·화옹(和翁) 이계묵(李啓默)

이 게송은 인우 구망(人牛俱忘)입니다. 사람도 소도 모두 공하다는 것이다. 주관(主觀)과 객관(客觀)이 모두 공(空)한 상태를 말한 것이다. 인공(人空)은 아공(我空)을 말 한 것입니다. 우공(牛空)은 법공(法空)을 말한 것이다. 아공(我空) 법공(法空)이 다 된 것입니다. 나도 없고, 법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대목이다.


여기가 바로 견성성불(見性成佛)입니다. 찾는 소도 없고 소 찾는 자기도 없음을 확실하게 깨달은 대목입니다.
옛, 말에 범정탈락(凡情脫落)하니 성의개공(聖意皆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범부의 마음이 없어지면 그대로 부처님 마음자리인데 그 자리는 텅텅 비었다는 말입니다.

달마스님이 말씀하신 확연무성(廓然無聖)과 상통(相通)하는 말이다. 심우도(尋牛圖)에서는 동그라미 하나만 그려 놓았습니다. 나와 우주가 하나가 된 것을 상징한 것이다. 그것이 일원상(一圓相)입니다. 삼라만상(森羅萬象) 우주법계(宇宙法界가 하나로 통한 것이다. 그런 이치를 확연히 깨친 것을 말 한 것입니다.

게송에서는 사람 고삐 소가 다 공(空)하니 그 공한 것이 저 푸른 하늘과 같이 넓고 멀어 헤아릴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허허탕탕(虛虛蕩蕩)한 그 경지를 말로는 말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것을 비유한 것이 삼구송(三句頌)입니다. 펄펄 끓은 화로 위에 눈을 어찌 올릴 수가 있겠느냐? 하는 거죠. 사량지식(思量知識)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식(認識)의 범주(範疇)를 벗어난 것을 말한 것입니다.

임제(臨濟)스님은 사료간(四料揀)에서 인경양구탈(人境兩俱奪)이라 했습니다. 사람과 경계를 다 뺏는 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탈(奪)은 부정(否定)을 뜻합니다. 사람과 경계를 뺏는 것이니까. 뺏는 것은 공(空)한 이치를 말한 것입니다.

왜? 공(空)하느냐? 연기법(緣起法)이기 때문에 공(空)한 것입니다. 사람도 무자성(無自性)공(空)한 것이고, 경계(法)도 무 자성(無自性) 공(空)한 것을 말 한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과 똑 같습니다. 곽암스님이나 임제 스님이나 똑 같지 않습니까? 표현하는 방법만 다르지 뜻은 같습니다.

아공(我空) 법공(法空)을 말 한 것입니다. 공부는 이렇게 옛 불조(佛祖)의 뜻과 통해야 합니다. 통하지 않으면 바른 진리(眞理)가 아닙니다. 사통팔달(四通八達) 통(通)해야 불조(佛祖)의 뜻에 계합 한 것입니다.

그래서 육조혜능(六祖慧能)스님은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고 했잖습니까?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은 자성(自性)자리이고, 법성(法性)자리를 말한 것입니다. 있다 해도 중생이고, 없다 해도 중생입니다, 있고 없는 것을 초월하여 본래 한물건도 없는 그 자리를 자각(自覺) 해서 깨쳐야 부처(成佛)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아일여(宇我一如)자리입니다.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된 것을 말 한 것이다. 늘 말했잖습니까? 불교 공부는 쪼개고 나누면 공부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쪼개면 쪼갤수록 칸을 막습니다. 칸이 막히면 칸 밖을 볼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칸은 식(識)작용을 말한 것입니다. 식(識)은 분별(分別)하는 것 아닙니까? 쪼개고 나누면 안 됩니다. 우주와 나를 하나로 만들어야 합니다. 불교 수행은 전식득지(轉識得智)에 있습니다. 식(識)을 버리고 지혜(智慧)을 얻어야 합니다.

이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입니다. 조사(祖師)의 말씀이고요. 틀림없는 말입니다.
소 찾는 목동도 없고, 소도 없는 법(法)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 여덟 번째 게송 인우구망(人牛俱忘)입니다. 심우송(尋牛頌)을 자기(自己) 수행에 반조(返照)하여 깨달음을 얻어야 합니다.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님 어록을 보기만하고 자기 살림살이로 만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성동신문  sd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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