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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우리에게 힐링·여유·너그러움을 주죠”‘일상 속 숨쉬는 문화 꿈꿔’ 김진호 강서문화원 원장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19.09.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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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숨쉬는 문화 꿈꿔’ 김진호 강서문화원 원장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문화가 주는 위안은 더 나은 생장을 위한 촉진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쉬이 만날 수 있는 문화, 위로이자 휴식이 되는 문화. 김진호 원장은 그런 강서문화를 꿈꾸고 있다.

 

김진호 원장이 제9대 강서문화원장에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다. 그 사이 그는 겸재의 예술혼을 계승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미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겸재진경미술대전’을 성공리에 치러냈으며, 오는 10월11일부터 13일까지 허준근린공원 일대에서 개최될 ‘제20회 허준축제’의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의 허준축제는 조금 클래식했다고 할까요. 허준 동상을 세우고 ‘한방축제’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재미적인 부분에선 조금 아쉬움이 있었죠. 올해로 벌써 20주년인데, 앞으로는 주민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면서 ‘허준’의 이름에 더욱 걸맞은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허준 선생의 애민사상이라든가 예방의학으로서의 한의학 등 한방을 깊고 넓게 알리는 것을 기본 콘셉트로 하고 공연, 음식, 체험학습 등을 통해 허준의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강서구는 축제에 앞서 홈플러스 가양점에서 허준박물관까지 이어지는 허준테마거리를 새로 조성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허준테마거리의 연장을 확대해 가양역 1번 출구에서부터 홈플러스, 허준박물관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콘셉트의 테마거리를 구상하고 있다. 역 주변 500m 반경까지만 지하철에서 소개가 가능해, 허준테마거리의 연장을 통해 지하철을 이용한 홍보 효과와 더불어 더 많은 서울시민이 허준축제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는 한방마켓과 같은 다양한 체험은 물론,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음악성 있는 가수들을 초청해 콘서트 못지않은 무게감 있는 공연을 주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해 유저들이 축제의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도 고민 중이다.

“강서구에는 허준박물관과 겸재정선미술관이라는 자랑스러운 대표 문화시설이 있습니다. 특히 겸재정선미술관 앞에는 유수지 공사가 한창인데, 공사 후 그곳에 주차를 하고 공원 야외음악당을 지나 도보로 자연스럽게 겸재정선미술관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연결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바라보면 1천여 평의 넓은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고, 식물원에서부터 유수지, 겸재정선미술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멋진 문화관광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허준박물관과 겸재정선미술관을 제대로 알고 잘 활용하는 주민이 많지 않다는 데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각 문화시설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손꼽히는 교수·명인들의 강좌, 고품격의 전시가 꾸준히 열리고 있지만, 주민 참여가 부족하다는 데서 더 많은 홍보와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에 김진호 원장은 강서구민들부터 적극 참여하고 볼 수 있는 문화 콘텐츠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런 다음 타 지역 주민들까지 찾아오게 만들어 강서구가 허준의 정신을,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이렇게 발전시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강서문화원의 과제이자 역할이라고 했다.

“그동안은 허준박물관과 겸재정선미술관을 건축하고 그곳에 알맞은 작품을 수집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전시를 꾸준히 해 왔다면, 이제는 구민들에게 적극 홍보해서 ‘그렇게 좋은 곳이 우리 집 근처에 있다니, 한 번 가봐야 겠네’ 하고 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강서문화원 중에서도 허준박물관, 겸재정선미술관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강서문화원에는 문인·서예인·사진작가·꽃예술·현대음악·국악·미술협회 등 7개의 문화예술단체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 원장은 ‘강서문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이들 지역 예술인의 활발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나 소공원 등의 공간을 예술무대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강서구를 지나는 지하철 5·9호선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역사라서 내부 공간이 넓고 활용하기에 좋을 것이란다.

“지역 예술인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그런 무대에 대한 기회가 부족한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더라고요. 우리도 길을 가다가 우연히 들은 버스킹 노래 한두 곡에 오늘 받았던 스트레스가 잠시나마 사라지고, 감동을 주는 사진이나 그림을 휴대전화로 찍어 공유해 본 적이 한 번쯤은 있잖아요. 문화원 산하에 훌륭한 예술단체들이 있고, 그분들이 재능기부로 봉사할 생각이 있다는 것, 그리고 강서구에 그런 공간이 충분히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런 작은 변화들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 원장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소규모 버스킹 문화·공연 뿐 아니라 2021년 하반기에 준공 예정인 강서문예회관이 건립되면 230석의 객석이 있는 전문 무대도 마련돼 강서문화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화라는 것이 대형 무대에서 공연을 해야만 공연이고, 소수의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문화원 운영에도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넓혀 나가려고 합니다. 허준박물관이나 겸재정선미술관은 김병희 전 원장님이 이미 견고한 시스템을 구축해 두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부분이지만 우리 구민들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보강해 나가려고 합니다.”(웃음)

김진호 원장은 문화원장을 맡은 이후 부쩍 바빠졌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허준축제의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일일이 챙기고, 겸재정선미술관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공무원들과 직접 만나 방안을 모색하고 현장을 수차례 살핀다. 그럼에도 그는 마음만은 어느 때보다도 훨씬 넉넉하고 여유로워졌다고 했다.

“문화는 인간에게 힐링과 여유, 너그러움, 만족감을 주잖아요. 그래서 제가 문화원 일을 시작하며 육체적으로는 더 힘들어졌지만 심적으로는 더 여유롭고 굉장히 좋은,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바라건대 저희가 좋은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선보인다고 해도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그 가치는 바래집니다. 저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가 뒷받침돼 준다면 강서문화가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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