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과 만나다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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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과 만나다⑧>
  • 강서양천신문 남주영 기자
  • 승인 2017.01.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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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사회적기업 ‘온아시아’ 이현선 대표

결혼 이주 여성들을 통번역 전문 프리랜서로!

양천구 사회적기업 '온아시아' 이현선 대표

일 할 사람을 찾는 기업과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이어주는 ‘매칭’은 실업과 불황이 만연한 요즘 사회에서 양자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가 매칭을 통해 일을 찾고 경제력을 갖추며 자존감도 높일 수 있다면, 그것은 비단 개인의 행복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보다 살 만한 사회로 만들어주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사회적 기업 ‘온아시아’는 바로 그 매칭의 지점에 서 있다.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 통번역 교육을 제공해 그들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에서 그 능력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일과 매칭시켜 주는 것이 온아시아의 주력 사업이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수출상담회 등에서 온아시아의 결혼 이주 여성 프리랜서들이 활발하게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학교 및 기관에서 다문화 관련 강의를 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90여 명의 결혼 이주 여성들이 교육을 받았고 그중 30명 정도가 온아시아를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온아시아의 이현선 대표<사진>는 중국어를 전공하고 통번역사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온아시아의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 많은 결혼 이주 여성분들이 능력이 있는데도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가 그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2014년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아이디어를 제출해 보았지요.”

경연대회의 창업 부문을 통과하고, 2015년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것이 현재의 온아시아다. 이 대표는 온아시아의 강점으로 질 좋은 언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 점은 온아시아가 함께 일할 사람을 어떻게 뽑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먼저 이력서 심사를 통해 6급 이상의 한국어능력시험을 통과했는지 등 향후 통번역사로 활약할 만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을 선발한다. 교육에서는 번역 스킬뿐 아니라 통번역자가 가져야 하는 매너와 한국어 발음 교정 교육 등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통과한 후에야 비로소 온아시아의 프리랜서 통번역사로 활동할 수 있다.

“자녀의 육아에 신경 써야 하는 결혼 이주 여성분들에게 프리랜서는 가장 맞춤한 업무 형태에요. 특히 번역 일은 집에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올해는 영등포 다문화센터와 함께 교육을 할 계획인데 예년보다 인원수와 기간을 늘릴 예정이에요.”

통번역은 모국어와 한국어 두 가지 언어에 능통한 결혼 이주 여성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이다. 또 전문직으로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해 일을 하는 사람들의 자존감이 향상되고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명확한 소셜 미션, 마지막으로 사회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세 가지가 모두 이루어지고 있을 때 온아시아가 지속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온아시아의 미션은 결혼 이주 여성분들을 잘 교육해서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그를 통해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이 미션이 사업과 하나로 일치될 때가 가장 기뻐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때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이 대표와 온아시아 덕에 우리 사회는 보다 살 만한 세상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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