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참사의 모든 것 백서 발표… '20년엔 현장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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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참사의 모든 것 백서 발표… '20년엔 현장 전시관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7.01.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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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8주기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발표, 전‧후 과정 및 새로운 정책 방향 제시

1만여 건 수사기록, 9천여 장 영상‧사진자료, 50여 명 관계자 인터뷰 등 상세 기록
19일 백서 발표 및 기념 전시회(~1.25.) 박원순 시장, 유가족 등 100여 명

국립현대비술관 2014 올해의 작가상 수상

서울시가 오는 2020년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용산4구역 내에 '용산참사 전시관'을 건립한다. 민간사업자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짓는 공공청사 1층에 약 550㎡ 규모로 들어선다.

 '용산참사 전시관'의 핵심 콘텐츠가 될 백서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도 2년여 간의 작업을 마치고 용산참사 8주기('17.1.20.)를 맞아 19일(목) 발표한다. 용산참사가 발생하게 된 구조적인 원인과 수습과정, 참사 이후 변화상을 240여 장으로 기록했다.

시는 1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검찰수사기록 및 판결문, 소송 및 각종 인허가 서류, 9천여 장의 영상‧사진자료, 학술지 및 출판서적, 언론보도 등 용산참사와 관련된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검토하고, 50여 명이 넘는 관계자와의 심층 인터뷰, 용산4구역 세입자 설문조사 등을 통해 객관적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백서에 담아냈다.

시는 당초 용산참사 7주기 시점에 맞춰 백서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용산참사는 관련 주체가 다양하고 참사 후 장례가 치러지기까지 기간도 355일로 이례적으로 길었던 만큼,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역사를 담아낸다는 생각으로 2년여에 걸쳐 작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용산참사 전시관'에 백서를 비롯해 사진, 조각, 그림 등 용산참사와 관련된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해 용산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우리나라 재개발 역사에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가슴 아픈 사건인 용산참사를 기억하고, 역사적 교훈으로 후대에 물려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는 용산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19일(목) 오전 9시30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용산참사 백서 발표 및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시장과 용산참사 유가족,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위원회 위원, 참여 작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백서는 ▴사진으로 보는 용산참사 ▴서론(백서의 목적, 작성 방법과 범위 등) ▴발생과정 ▴수습과정 ▴용산참사 이후 변화 및 해결 노력 ▴용산참사의 구조적 원인과 새로운 재개발 정책방향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용산참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발생 원인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법조계, 학계, 종교계, 언론, 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위원회'를 통해 총 14회('15.7.~'16.12.)에 걸쳐 백서 내용을 검증‧자문했다.

특히, 단순히 참사 전후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존의 정비사업에 대해 성찰하고, 앞으로의 정비사업이 가야 할 새로운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세입자가 보상과 철거의 대상이 아닌 주거권과 영업권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세입자 보상 기준일 확대 ▴상가세입자 손실 보상금 현실화 ▴세입자 보상시 조합의 협상재량권 부여 ▴공공임대사업장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정비사업 과정에서 세입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세입자 조사 기준 강화 ▴인권영향평가 제도 도입 ▴클린업시스템 정보공개 강화 ▴공공지원제 적용기준 확대 등 절차 및 정보공개개선 방안 등을 제안했다.

시는 향후 이 제안사항에 대해 관련법 및 지침 등을 개정해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백서는 책자(비매품)는 서울도서관 등에 비치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판매본으로도 추가 제작할 예정이다. 도시재생본부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도 열람 가능하다.

박원순 시장은 "용산참사의 근본적, 구조적 원인을 살피고 따져서 발본색원하고 대책을 마련해 실천하는 것만이 용산참사 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이고, 그것이 바로 서울시가 용산참사 백서를 만들게 된 이유"라며 "사람은 결코 철거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서울시는 개발을 위해 사람들의 삶터와 일터를 대책 없이 파괴하고 철거하는 과거의 개발방식과는 결별,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의 길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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