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서울미아초등학교 학생이 편지...구정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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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서울미아초등학교 학생이 편지...구정 반영
  • 이원주 기자
  • 승인 2019.10.2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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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을 안전하고 즐겁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미아초등학교 4학년 학생 60여 명이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손편지를 보냈다. 학교 가는 길을 안전하게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다.

4호선 길음역~미아초등학교 거리는 길음뉴타운에 거주하는 미아초 어린이에게 가장 짧은 통학로지만 가서는 안 되는 거리였다.

이른바 ‘맥양집’으로 불리는 불법유해업소 40여개가 밀집했기 때문이다. 거리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거리’, ‘밤에 다니기 무서운 거리’, ‘차만 지나는 거리’ 등 오명이 따라 붙었고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성북구는 민선7기의 시작과 함께 집중적인 단속을 펼쳐 2019년 9월 기준, 39개 업소 중 10개 업소가 폐점하고 나머지도 업종 변환과 폐점을 고려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불법유해업소가 폐업한 공간에 다시 불법업소가 개업하는 것을 막고, 수십 년 간 활력을 잃었던 거리를 살리기 위해 주민·지역예술가도 힘을 모았다. 폐업으로 빈 공간을 청년창업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도전의 기회가 있는 거리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7월 첫 번째 청년창업가게 <낭만덮밥>에 이어 10월 6일 2호점 <불나방>이 개업했다. <불나방>은 시각예술 기획팀으로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지역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주민의 욕구가 컸던 만큼 기대가 높다.

성북구는 이런 변화를 주민에게 알리고 삼양로 활성화를 위해 7월과 10월에 시민시장 <두근두근 별길마켓>을 진행했다. 청년창업가·예술가·주민이 어우러진 거리마켓에서 수공예품·중고물품·간편 먹거리와 어린이체험·놀이, 주민 동아리 공연, 거리의 변화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숲길전시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길음뉴타운 주민 등 3만 여명이 다녀갔다.

서울미아초등학교 학생들은 가장 빠른 통학로가 안전하고 건전하게 변해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전한 것이다. 편지에는 인근에 중학교를 신설해 달라, 더 많은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는 등 다양한 민원도 보탰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긍정적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하고 현장의 담당자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미아초등학교 학생이 정말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면서 “행정-주민-청년이 마음을 모아 꺼리던 거리를 모두가 머물고 싶은 거리로 바꾼 만큼 이 거리에서 미래세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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