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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서체 개발 프로젝트 인기
마포구 서체디자인개발실 청년들 서체 연구 / 사진=마포구

마포구가 청년 일자리 지원책인 ‘서체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지난해 12월, 강 씨를 비롯해 비슷한 처지의 청년 9명이 마포에 모였다.

전국 최초로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경력 형성, 역량강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브랜드 서체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9명의 청년들은 이후 11개월간 각고의 노력을 통해 각자 개발한 서체 1종씩을 세상에 내놓았다.

홍대 문화, 자생하는 난지도, 역사와 문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클래식공연,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당인리발전소, 개방과 소통, 자유와 글로벌 등 마포를 상징하는 9가지 세부 키워드를 담아 마포를 표현한 서체다.

지난 10월 21일,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서체 디자인 공모전인 제27회 한글 글꼴 디자인공모전에서 마포구 서체디자인실 청년들은 무려 7명이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현직에 있는 폰트디자이너들과 겨뤄 이룬 성과였다.

디자이너로서 손색없는 수준을 보인 청년들의 인생은 이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10월 9일, 폰트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들의 마포형 서체 전시회는 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과거 자신들이 입사에 탈락시켰던 청년들이었지만 이제는 다시 그들을 채용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10월에만 윤디자인에 3명, 폰트룸에 1명 등 총 4명의 입사가 결정됐다.

마포나루 서체를 개발해 마포구청이 공문서 등에 사용하도록 제공한 강병호 씨는 아예 창업을 결심했다. 그간 쌓은 실력이 알려지며 이미 강원문화재단과 디자인소리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서체개발 의뢰 수주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얼마 전 폰트업체인 폰트룸에 입사를 결정한 장수화 씨는 27살 때 까지 무려 26가지의 일을 했다. 패스트푸드점 매니저로, 은행 청원경찰로, 밤도깨비 야시장 푸드트럭에서 일할 때는 하루에 수박만 500통을 잘라봤다.

그녀는 “이 곳에서의 11개월은 저의 부족한 포트폴리오와 경험, 마인드까지 완전히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또, “이런 청년 일자리 지원책이 없었다면 제가 어떤 상황일지 저도 잘 상상이 안가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9명의 청년들은 이제 각자 취업과 창업, 그리고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 새 삶을 계획하고 있다.

마포구는 향후 각종 공문서와 명함, 현수막 등에 청년들이 개발한 서체를 사용할 계획이다. 청년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이야기 했다. 서체 디자인 분야는 배우려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고. 그래서 청년들의 꿈이 피어나기 힘든 구조라고 말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청년들의 꿈과 열정이 사장되지 않고 꽃피우는 정책을 펴고 싶었다”며 “청년들이 개발해 낸 서체디자인을 지역의 소상공인과 주민들이 마음껏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향후 제2, 제3의 마포형 청년 일자리 지원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sd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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