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보행사고 다발...전통시장 주변 7개소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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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보행사고 다발...전통시장 주변 7개소 안전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9.11.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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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 시스템 / 그래프=서울시

서울시가 어르신 보행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전통시장 일대 등 7개소에 맞춤형 개선공사를 완료 안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5년 간 서울에서 노인보행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청량리 경동시장로’에는 차량과 완전히 분리된 폭 2.7m의 안전한 보행로가 새로 생겼다.

기존 보행로는 방문차량과 이용객, 상가 물건이 뒤엉키고 혼잡해 보행하는 어르신들이 사고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었다. 경동시장 상인들도 새로 조성된 보행공간에 절대 상가물건을 내놓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구청과 MOU를 체결하는 등 보행안전 동참에 나섰다.

영등포역과 영등포청과물시장 사이에 있어 상시 교통량과 보행량이 많은 ‘영등포시장교차로’는 기존 교통섬 절반이 사라진 자리에 보행공간이 생겼다. 차량 중심 공간이었던 교차로가 사람 중심 공간으로 바뀐 것. 또, 성북구 ‘돈암제일시장’은 지하철역에서 시장까지 무단횡단이 잦았던 곳으로, 기존 횡단보도를 평지보다 높은 고원식으로 변경하고 신호등도 새롭게 설치했다.

서울시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보행사고 방지 특별대책으로 올해 처음 추진한 ‘노인보행사고 다발지역 사고방지사업’을 11월 말까지 모두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엔 대상지를 연간 10개소로 확대 추진한다. 올해는 어르신보행사고 다발지역이 중심이었다면, 내년엔 지역별 노인생활인구, 도로교통공단 노인보행사고 GIS시스템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맞춤형 개선사업이 진행된 7곳은 동대문구 청량리 경동시장로, 동대문구 청량리역교차로 주변, 영등포구 영등포시장교차로, 성북구 돈암제일시장, 성북구 길음시장, 강북구 미아역, 동작구 성대시장길이다.

차도 폭을 1m 줄이고 보도에 나와 있는 상가 물건들을 전체적으로 정비해 차도와 분리된 폭 2.7m의 보행로를 조성했다. 차도와 보도사이는 안전펜스를 설치해 차량과의 충돌위험을 근본적으로 없앴다. 보행로 상부엔 캐노피를 설치해 보행공간임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감속을 유도하기 위해 도로 진입부에는 고원식 횡단보도를, 차도는 사거리마다 미끄럼 방지포장을 설치했다.

동대문구 청량리역교차로에서 남북방향으로 인접한 ‘홍릉로’ 동대문경찰서사거리까지 약 370m 구간은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지난 9월),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홍릉로’는 제한속도가 40km/h에서 30km/h로, 청량리역 교차로는 제한속도가 60km/h에서 50km/h로 각각 낮춰진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과속, 신호위반, 불법주정차 등 교통법규위반에 대한 과태료가 일반 도로 대비 2배로 강화된다. 시는 향후 이 지역 교통법규위반 상황을 살펴보면서 필요시 과속 단속용카메라도 설치할 계획이다.

영등포구 영등포시장교차로는 차량 중심이었던 교차로 운영을 보행자 중심으로 변경했다. 전체 4개의 방향별 교통섬 및 우회전차로 중 북측 2개소는 폐쇄한 후 보행공간으로 확장했다. 남측 2개소는 우회전 도로에 고원식횡단보도, 미끄럼방지 포장, 차량진입방지 볼라드 등을 설치했다.

성북구 돈암제일시장, 성신여대입구역(지하철 4호선‧우이-신설선) 앞에 위치해 있어 역에서 시장까지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고가 발생해왔다. 시는 기존 횡단보도에 없던 신호등(보행신호기)를 신설하고, 차량 과속 방지를 위해 횡단보도를 평지보다 높은 고원식으로 변경했다.

성북구 길음 시장 주변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까지 무단횡단사고 방지를 위해 방호울타리 260m를 설치했다.

강북구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있는 도봉로 인접 이면도로인 솔매로45길과 솔매로49길, 솔매로50길은 소규모 상가와 주택들이 밀집해 항상 보행자와 차량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시는 도로 폭이 좁아 보도를 별도로 설치하기 어려워 차량들이 조심스레 운행할 수 있도록 전 구간을 적색미끄럼방지포장으로 설치했다.

동작구 상도3동 성대시장길, 구간 주요 교차부마다 디자인도로포장을 해 도로 시인성을 높여 운전자가 보행자보호에 보다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했다. 이 일대는 고지대 주택가 밀집지역이자 보라매로와 상도로 등 대로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유일한 연결로다. 항상 통과하는 차량들이 많고, 동네시장과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이 있어 보행자 역시 많은 대표적인 마을단위 생활도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급속한 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라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노인보행사고 다발지역 곳곳을 맞춤형으로 개선했다”며 “내년엔 노인보행사고 다발지역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많이 생활하는 지역까지 포함시켜 노인보행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선진 보행안전 도시를 조속히 만들어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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