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의 아픔을 재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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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의 아픔을 재조명하다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19.11.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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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서대문형무소역사관, ‘군함도 헤드랜턴’ 展

서울시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군함도 강제징용’의 역사를 조명하는 <군함도 헤드랜턴> 전시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내달 15일까지 개최한다.

서울시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뻗어나간 광부의 희미한 헤드랜턴 불빛이 군함도의 진실에 점점 다가가는 모습으로 형상화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서해상 총감독은 “관람객들이 실제 갱도를 재현한 구조물을 통과하며 군함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시·청각 전시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강제징용이란 아픈 역사를 몸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군함도 노역자들은 하루 12시간 동안 강제노동을 하며 콩깻묵(탈지대두) 두 덩이로 한 끼를 버티며 온몸에 쥐가 나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제대로 된 급여마저 받지 못했다. 게다가 사방이 망망대해인 군함도에서 도망치더라도 닿는 물은 일본 본토였기 때문에 곧 죽음과도 같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군함도에서 노역을 하다 사망한 ‘조선인 명부’와 실제 강제징용 피해자 故 김순길 씨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일기’가 공개된다.

‘조선인·일본인 종업원 명부’ 자료에는 조선인들의 본적, 채용 일시, 해고 일시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故 김순길 씨는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로 강제징용된 피해자이자 원자폭탄 피폭 피해자로, 나가사키 원폭 투하 이후 김 씨는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을 상대로 나가사키지방재판소에 제소했고(’92.7.31.), 해당 일기는 피해보상소송 증거자료로 제출됐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15m에 달하는 실제 갱도를 재연한 구조물을 통과하며 군함도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그 안에서 소리와 영상, 시각물을 통한 체험으로 군함도에 대한 자연스러운 역사 체화를 할 수 있다. 구조물 끝에는 미디어 아트 <10’10” - 해저 1,010m를 향한 10분 10초 동안의 헤드랜턴>이 끊임없이 반복 재생된다. 마치 갱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이 영상은 1,010m에 달하는 수직갱도를 10분 10초로 나타낸 작업이다.

이 밖에도 2008년부터 현재까지의 군함도를 기록한 이재갑 사진작가의 사진을 통해 군함도의 모습을 재확인할 수 있다.

이해선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전시회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돼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전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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