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봉산, 6년 동안 이렇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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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산, 6년 동안 이렇게 달라졌다
  • 동대문신문
  • 승인 2019.11.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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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봉산 때문에 인근으로 이사 오고, 떠나질 않아요"

둘레길 정비·유아 숲체험장 개장·정상 보루공원 조성·숲속 도서관 건립

배봉산 전경.

녹지공간이 서울 자치구 중 상대적으로 부족한 동대문구에 배봉산은 '동대문구 허파'로 불릴 만큼 수많은 수목이 우거져 있는 동대문구 유일한 산지형 공원이자 랜드마크 공원이다.

이 때문에 배봉산은 지역주민들의 생활문화 향상 및 여가생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구는 매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와 봄·가을 구민걷기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배봉산 근린공원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높이 15~20m 절개지에 암반이 노출돼 있던 곳으로 1992년 공원으로 개원했다. 이어 민선5기(2010년 7월 1일~2014년 6월 30일) 구청장으로 취임한 유덕열 구청장은 민선5~7기 동안 대대적인 배봉산 공원을 정비했다.

먼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배봉산 공원 정비를 시작으로 ▲2013년 배봉산 정비·재난안전시설·숲속 작은 도서방 설치 ▲2014년 둘레길 1단계 조성·유아숲체험장 개장 ▲2016년 둘레길 2단계·3단계 조성 ▲2017년 배봉산 보루 서울시 기념물 지정·인공암벽장·청소년 체육시설 설치 ▲2018년 둘레길 4단계·5단계 조성·정상 보루공원 완료 ▲2019년 숲속도서관 건립·야외공연장·공원 보수정비사업 완료 등 7년간 이뤄졌다.

이에 본지는 지난 6년간 배봉산 공원 정비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 2013년 배봉산 공원 정비 시작

배봉산 공원의 대대적인 정비 시작은 인근 무허가 건물 지역을 동네 뒷산 열린 공원으로 조성하고, 산책로 등 노후시설물을 일제 정비하기 위해 실시됐다.

총 31억 600만원(시비)의 예산으로 지난 2012년 11월 첫 삽을 뜨고 2013년 6월 정비를 마쳤다.

또한 이 시기에 위치표지판 4개, 응급구조함 1개 등 재난안전시설을 설치했다.

아울러 2013년 11월에는 제1만남의 광장 및 약수터에 각각 숲속 작은 도서방을 설치해 지역주민과 구청 직원 기증 책 300여 권을 비치했다.

 

■ 둘레길 조성사업은 2014년부터

지금은 완전히 이전한 군부대가 2014년까지는 있었다. 2013년이었던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안규백 의원(현 국방위원장)의 노력으로 2014년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발맞춰 구는 2013년 2월부터 2014년 4월까지 배봉산 둘레길 1단계 조성을 완료했다.

둘레길 1단계는 12억원(시비)의 예산으로 길이 0.7㎞, 폭 1.8m로 배봉산연육교~동성빌라에 걸쳐 ▲무장애숲길 조성 ▲숲길에 개나리, 황매화, 왕벚나무, 산수유, 이팝나무 등 19종 3만3천여주의 수목 식재 ▲기존 산책로는 소음방지와 사생활보호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 위해 인공구조물 대신 측백나무숲길 조성 ▲휴게쉼터 3곳, 휠체어 회차구간 쉼터 2곳 등을 설치했다.

아울러 유아숲체험장은 2013년 11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숲속놀이터, 나무위의 집, 통나무 오르기, 로프건너기, 등 갖추고, 산딸나무, 살구나무 등 5,500여 그루 나무와 작약, 무늬둥글레 등 3,600여 본 초화류를 식재해 개장했다.

총 5억원(시비)의 예산이 소요된 유아숲체험장은 아이들이 숲과 자연을 오감으로 즐기고 사계절 변화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생태체험공간을 마련했으며,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건강증진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놀이터라는 평가다.

배봉산 공원 둘레길은 무장애 데크길로 몸이 불편한 주민들이 휠체어를 타고도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 둘레길 2~3단계 2016년 조성

배봉산 둘레길 1단계 조성 사업의 성공으로 곧바로 2~3단계가 추진됐다.

구가 추진한 배봉산 둘레길 1단계 사업에는 '잘 자라고 있던 나무를 베었다', '배봉산 인근 지역 주민들이 공사 소음으로 민원이 많다', '달라진 게 없이 예산 낭비했다' 등 일부 반발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반발보다도 '쾌적한 환경으로 변신했다'는 의견이 더 커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 사업까지 착수한 것.

배봉산 둘레길 2단계 사업은 2015년 2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길이 1.1㎞, 폭 1.8m로 휘경여고 뒤~전동초교 구간으로 조성됐다. ▲데크로드 조성 ▲전동휠체어 충전기 2대 ▲공원등 46본 등을 설치했으며, 시비 22억 9,400만원이 소요됐다.

아울러 배봉산 둘레길 3단계는 2016년 2월부터 12월까지 길이 0.6㎞, 폭 1.8m로 전동초교 뒤~시립대 구간이다.

▲데크로드 조성 ▲휴게데크 1개소 ▲공원등 22본 ▲벽부등 20개 등이 설치됐으며, 시비 10억 8,000만원이 소요됐다.

 

■ 2017년에는 인공암벽장까지 갖춰

배봉산에 다양한 여가활동을 위해 인공암벽장 및 청소년 체육시설도 설치했다.

구는 자연을 접하기 어렵고 여가활동이 부족한 도시 청소년들에게 여가 기회를 제공하고, 암벽장을 찾는 인구가 증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추기 위해 인공암벽장 및 청소년 체육시설 사업을 실시해 2017년 10월 개장했다.

시설은 ▲너비 10m, 높이 5~8m, 깊이 3m, GRS 인조 재질의 인공암벽장 ▲X-게임장 ▲길거리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이다.

아울러 배봉산 군부대 이전 후 정상을 정비하던 중 삼국시대로 추정되는 보루가 발견돼 2017년 2월 9일 '배봉산 보루'가 서울시 기념물 42호로 지정됐다.

암벽등반장 개장 당시 산악 전문가 엄홍길 대장이 직접 찾아 개장을 축하하는 모습.

 

■ 2018년 둘레길 4~5단계 완성으로 둘레길 사업 완료

둘레길 사업의 큰 호응으로 구는 배봉산 둘레를 모두 이을 수 있도록 4~5단계 구간에 대한 사업을 실시했다.

둘레길 4단계 사업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길이 1.3㎞, 폭 1.8m 규모로 시립대 뒤~배봉산 연육교 구간으로 실시됐다. 총 18억원(시비)의 예산으로 ▲데크로드 0.8㎞ ▲흙길 0.3㎞ ▲교목 팥배나무 등 5종 94주 ▲관목 개나리 등 11종 4,650주 식재 ▲공원등 36본 ▲벽부등 41개 등을 설치했다.

또한 둘레길 5단계 사업은 2018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길이 0.8㎞, 폭 1.8m 규모로 동성빌라 뒤~휘경여고 구간으로 꾸며졌다. ▲데크로드 0.8㎞ ▲산철쭉 등 9종 8,440주 식재 ▲공원등 11본 ▲벽부등 146개 등을 설치했다.

이로써 2018년도에는 배봉산 둘레를 일주할 수 있는 둘레길 사업을 완료했다.

아울러 40년 동안 구민들에게 불편을 안겼던 배봉산 군부대 이전이 완료되고 이적지에 구민이 휴식할 수 있는 잔디광장 조성 사업 중 삼국시대 관방유적 발견으로 문화재 발굴을 위해 사업이 잠시 중단됐다. 이후 서울시 기념물 42호 지정으로 유적을 복원 보존하면서 2018년 7월 8,230㎡ 규모로 시비 22억 4,000만원으로 완성했다.

배봉산 공원 1~5단계별 둘레길 사업 구간.

 

옛 군부대가 위치한 배봉산 정상에는 잔디로 마무리한 공원이 만들어 졌다.

■ 숲속도서관·야외공연장 보수정비로 사업 2019년 배봉산 공원 정비 완료

올해는 배봉산 공원 정비를 완료한 해이다.

먼저 올해 10월 8일에는 배봉산 근린공원 내(전농로16길 97) 배봉산 숲속도서관을 건립했다.

숲속도서관은 기존 공원 화장실과 관리사무소로 사용하던 곳에 ▲북카페형 도서관 ▲공동육아방 ▲관리사무소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총면적 527.51㎡, 열람석 91석, 도서 1만권이 비치돼 있으며, 9시~22시(월요일, 일요일 제외 법정공휴일 휴관) 시간에 운영한다.

총 사업비는 24억 3,000만원(시비 2억 3,500만원, 특별조정교부금 21억 3,300만원, 구비 6,200만원)을 사용했다.

배봉산 숲속도서관은 지난 2013년 11월 제1만남의 광장 및 약수터에 각각 숲속 작은 도서방이 있어 중복투자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숲속도서관이 건립된 후 하루 2,000~3,000여 명(자동 출입 체크 시스템을 통한 공식 기록)이 방문하는 등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 수많은 문화·예술공연을 펼쳤던 야외공연장에 대한 보수정비사업은 지난 7일 준공으로 더욱 쾌적하게 바뀌었다.

구는 배봉산 공원 광장에 12억원(시비)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12월부터 사업을 추진해 2,000㎡규모에 ▲야외무대 및 관람석(약 600석) 리모델링 ▲1,200㎡ 넓이 광장 바닥 블록 포장 ▲앉음벽 62m 및 방송장비 설치 ▲나무 7종 5,600그루 식재 등을 마쳤다.

특히 광장 바닥 블록은 우천에 빗물이 잘 스며드는 투수블럭으로 시공돼 광장에 빗물이 고이지 않아 미끄러움을 방지할 수 있고, 빗물이 보다 쉽게 지하수로 들어가 빗물 낭비를 막을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이번 배봉산 공원 마지막 사업으로는 전반적인 시설 보수인 '배봉산 공원 보수정비사업'이다.

구는 배봉산 공원 내 훼손된 산책로 및 시설물을 환경 친화적으로 개선·정비로 주민 이용편의 제공 및 쾌적한 공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달 이번 사업을 완료했다.

5억 5,000만원(시비 4억 5,000만원, 구비 1억원)의 예산으로 ▲쉼터 정비 ▲산철쭉 등 10종 21,143주 식재 ▲노후 계단목 정비 등을 실시했다.

배봉산 공원 입구에 위치한 숲속 도서관이 개관 후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 '역'세권보다는 '숲'세권 선호 주민들이 주위로 몰려

거주지 이전을 할 때 부동산에서는 역세권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그만큼 지하철역과 시내버스역이 가까운 지역은 교통이 편리해 집값이 높아지는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이라는 것이 직장에서 일하고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삶을 즐기는 위해 가장 오랫동안 위치해 있는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녹지공간이 부족한 대도시에는 바로 옆 공원이 있다면 그보다 좋은 환경은 없을 것. 그래서 요즘은 '역'세권보다는 '숲'세권이 더 인기가 많다.

기자가 배봉산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예전에 배봉산 근처에 살고 있다면 산동네에 산다고 놀림을 받았는데, 이제는 배봉산 근처에 살고 있다면 산책하기 좋겠다며 모두 부러워한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주민은 "배봉산 때문에 일부러 이사를 왔고, 더 이상 배봉산 같은 좋은 곳을 찾기 힘들어 이사를 못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 후 배봉산에 대한 대대적인 사업을 펼친 유덕열 구청장은 "배봉산 정비 사업 기간 동안 일주일에 2~3번씩 다녀가며 상황을 체크했는데 사업이 모두 끝나고 난 뒤 많은 주민분들이 좋아하셔서 뿌듯하다. 배봉산 공원 사업을 위해 많은 고생을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사업 기간 중 배봉산을 찾은 주민분들이나 공사 소음으로 고통 받으셨을 배봉산 주변 주민들께 죄송하고 감사할 뿐이다"라며 "동대문구에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녹지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있는 공간만이라도 보다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더 살기 좋은 동대문구 만들기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봉산 사업 마지막 해인 지난 10월 숲속도서관 내에서 배봉산 근린공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유덕열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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