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을 기다립니다” 팅커벨 입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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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을 기다립니다” 팅커벨 입양센터
  • 강서양천신문 남주영 기자
  • 승인 2017.02.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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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위기에서 구한 동물들, 새 가족 만날 때까지 쉬어가는 쉼터

팅커벨 입양센터는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동물을 구조해 그들이 입양을 갈 만한 가정을 찾을 때까지 머물 곳을 제공하고 돌봐주는 곳이다. 2014년 4월 화곡4동에서 문을 연 후 지금까지 4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입양 보냈다.

황동열 대표<사진>는 센터 설립부터 3년 차에 이르는 지금까지 센터를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소신과 원칙으로 이끌어왔다. 원래 헬스 트레이너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었던 그가 유기동물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2년이었다.

한 달 간격으로 양친을 모두 잃는 아픔을 겪은 후, 외로움을 달래보려고 키울 강아지를 찾다가 우연히 유기견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 계기였다. 이후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며 적극적으로 유기동물 구조 활동에 뛰어들었다.

“팅커벨 입양센터는 인터넷 카페 ‘팅커벨 프로젝트’로부터 탄생했어요. 인터넷 카페를 기반 삼아 구조와 입양 작업을 하다 보면 구조한 동물을 따로 보살펴줄 곳이 없어서 병원의 답답한 케이지 안에서 보호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구조해온 동물들이 입양 가기 전까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공간이 있으면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서 유기동물과 스킨십을 해볼 수 있고요. 그래서 회원들과 뜻을 모아 문을 연 것이 바로 이곳입니다.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지요.”

팅커벨 입양센터에는 늘 15마리 남짓의 유기견과 5마리 남짓의 유기묘들이 머무르고 있다. 모두 안락사 위기나 주인의 학대, 방치로부터 구조된 유기동물들로 입양센터에서 머무는 동물들의 삶의 질을 위해 돌보는 유기동물의 수를 시스템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보호 중인 유기동물들의 사진과 사연은 팅커벨 프로젝트 카페(http://cafe.daum.net/T-PJT)의 입양공고방에 상세하게 업로드된다. 죽은 어미 곁을 떠나지 않다가 구조된 새끼 고양이 링링이,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보호소로 들어온 강아지 솜이…. 한 마리 한 마리의 사연을 접하는 순간 그들은 단순한 ‘유기동물’에서 벗어나 각자의 이름을 갖고 생명으로 다시금 인식된다.

의외의 사실은 팅커벨 입양센터에서 보호 중인 동물을 입양하고자 할 때 생각보다 깐깐한 절차를 거친다는 점이다. 입양 신청자는 답해야 하는 질문사항이 30가지가 넘는 입양신청서를 작성하고 입양책임비도 내야 한다.

“이미 아픔을 겪었던 유기동물들이 다시는 파양 당하지 않고 평생을 한 가족의 일원으로 사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에요. 동물들은 스스로 자기 삶을 개척하기 힘들어요. 그 권한을 우리가 대신 갖고 그들의 삶을 개척해줘야 하는 것이니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도 팅커벨 프로젝트는 유기동물의 구조와 입양에 힘쓸 계획이다. 팅커벨과 같은 안락사 위기에 처한 생명들을 구해 가족들에게 보내준다는 초심을 잊지 않고 또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동물보호법 개정운동에도 계속해서 동참할 생각이다.

누군가의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는 기회는 아주 특별하고 또 흔치 않다. 특별한 가족을 맞이하길 원하는 사람에게, 센터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02-2647-8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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