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최악을 준비한 기업만이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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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최악을 준비한 기업만이 웃을 수 있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1.30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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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성장지원과장
이영숙 성장지원과장
이영숙 성장지원과장

1911년 10월 남극탐험에 투 팀의 원정대가 나선다. 한 팀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로알 아문센을 리더로 한 팀이고, 또 다른 팀은 영국 국적으로 로버트 스콧을 리더로 하여 탐험을 시작한 팀이었다.

노르웨이 국적의 아문센은 탐험 전 체력보강을 위한 3,200km 자전거 완주, 추위를 대비하여 에스키모와 동거하며 개썰매를 끄는 법 등 탐험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준비하였다.

또한, 그는 탐험에 실패할 수 있는 요인들을 항상 생각하였으며, 식량저장소를 설치하며 눈에 잘 보이는 검은색 깃발을 사용하고, 동선에 일정 거리마다 깃발을 꽂아 진로가 어긋났을 경우를 대비하였다.

하지만 로버트 스콧은 에스키모와 생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날려버리고 운송수단으로 눈에 유리한 개썰매 대신 모터 썰매를 선택하는 등 자신의 경험만을 강하게 믿고 최악의 상황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 두 팀의 결과는 어떠하였을까? 노르웨이 팀은 1911년 12월 14일에 목표점에 도달하였지만, 영국 팀은 1912년 1월 17일 목표점에 도달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교훈은 얻을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항상 먼저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최상의 기회는 놓쳐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지 못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우리 기업은 지금 잘 하고 있어서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는 기업들을 종종 만난다.

과연 이런 기업은 항상 최상의 시나리오로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필자는 이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변수와 가계부채에 따른 내수부진 등의 국내변수로 인하여 기업은 경영의 어려움에 언제나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영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미래를 준비해야하며, 특히 좁은 영토에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의 경제규모를 증대시키는 수출을 위한 노력을 항상 멈추지 말아야한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수출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까?

그 답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바로 중소벤처기업부 및 유관기관의 수출 지원 사업을 활용하면 된다.

필자는 서울지역 수출 중소기업을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지방청 주무과장으로서 관내 중소기업들이 수출을 위해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수출 지원 사업 등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수출바우처 지원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내수부터 수출 500만불 미만 기업에 해외 시장조사, 해외바이어 발굴 등 해외 마케팅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업으로서, 내수, 수출초보(US$ 10만미만), 수출유망(US$ 100만미만), 수출성장(US$ 500만미만) 등으로 기업을 구분하며, 기업규모에 적합한 바우처를 지급하여 수출을 촉진하는 사업이다.

또한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제도’는 직접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정부가 기업의 수출 잠재성을 인정해 주는 제도로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기업의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강소기업 해외진출지원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수출 500만불 이상의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R&D, 해외마케팅 비용, 수출자금 등을 지원하여 수출 중소기업의 리더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밖에도 정부 각 부처 및 수출유관기관,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수출지원사업이 많이 있으며, 해당 사업들을 잘 활용하면 기업들은 수출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필자는 생각된다.

정부는 기업이 미래를 위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이에 대비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그리기에 필자 또한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담당자로서, 기업들이 좀 더 쉽게 해외 시장 개척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생태계 마련에 늘 노력할 것이다.

또한, 우리기관에서 부족한 것은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 더 나아가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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