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국회의원(한국당, 강서을)이 지난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오늘로서 지난했던 저의 정치 여정을 내려놓고, 21대 총선에서 우리 당의 승리와 보수우파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 하기로 결심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이고 보수우파의 분열을 만든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이제 자유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기꺼이 저를 바치겠다”며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수의 부활과 승리를 위해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정치 여정의 마지막 소원이자 마지막 책무는 ‘통합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당이 중도보수의 대통합을 완성하고, 승리를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스스로 제 자신을 불살라 통합과 승리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노동운동과 정치활동으로 달려온 32년의 시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에게 과분한 사랑도 많이 받고 따가운 질타도 많이 받았다”며 “이 자리를 빌려 못다한 감사의 마음과 사과의 마음을 함께 전한다”고 했다.
또한 “길었던 저의 정치 여정을 마치는 이 시점에 이르러, 저의 몸도 마음도 인간적으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피폐함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동안 미처 살갑게 보듬지 못했던 가족들과 서로 살 부대끼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영혼의 자유를 얻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으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가며 중앙정치에 첫발을 디뎠다. 2008년 총선 이후 강서구을 지역에서 내리 3선(18·19·20대)을 했으며, 2017년 12월부터 1년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최근 딸의 KT 특혜 채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뒤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으며,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자유한국당 강서구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돌연 불출마로 입장을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