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사랑의 택배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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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사랑의 택배 왔습니다”
  • 성동신문
  • 승인 2020.03.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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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행당제2동에 부산의 익명 기부자 마스크 100장과 손편지 보내와

▸지난 뇌병변 기초수급자의 2백만원 기부에 감동받아 이어진 기부릴레이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 행당제2동 주민센터에는 의문의 택배가 도착했다. 보내는 이의 이름조차 적혀 있지 않은, 먼 부산에서 온 우체국 택배 박스였다. 박스를 열자 요즘 약국에서도 한참동안 줄을 서야 구할 수 있다는 귀한 마스크 100장이 들어있었다. 손편지 한장도 함께였다.

편지는 얼마 전 기사를 통해 접한 행당2동 뇌병변 장애인의 기부에 감동받아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사연의 내용이었다. 이달 4일 행당2동의 기초수급자이며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선우○○씨(60)는 쌈짓돈 200만원을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간호사 등 의료진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본인이 어려울 때 그 분들에게 도움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부산의 익명의 기부자가 보내온 마스크 100장
부산의 익명의 기부자가 보내온 마스크 100장

선우씨의 사연은 각종 언론에 보도되며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 울림이 또 다른 온정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익명의 기부자는 부산에 거주하는 주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후 선우 씨의 기부 소식을 접하며 부끄러움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느꼈다며 작게나마 마스크를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선우씨는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가 부족한데 이 귀한 마스크를 어려운 사람들 위해서 보내주셨다 하니 너무 고맙다” 며 “저는 잘한 것이 없고 여기저기 기사를 잘 내준 덕에 칭찬을 많이 받고 있다” 며 수줍어 했다.

손편지로 기부 사연을 알려준 익명의 기부자
손편지로 기부 사연을 알려준 익명의 기부자

송재훈 행당2동장은 “부산에서 택배가 올 일이 없는데 하며 열어보니 이런 엄청난 선물이 들어 있었다” 며 “선우씨도 그렇고 익명의 기부자도 그렇고 기부가 기부를 낳는 선한 영향력으로 감동의 선행을 이어 나가고 있어 이 어려운 시기에 힘든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행당2동은 기부자의 마스크를 그의 뜻대로 저소득 중증장애인의 마스크 지원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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