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소년 디지털 공간 마음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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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소년 디지털 공간 마음풀 조성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6.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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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공방 / 서울시
사부작공방 / 서울시

서울시가 청소년들이 자연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공간 마음풀을 조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스마트폰,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매체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는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을 통해 학교 내 방치되어 있던 공간에 ‘식물’을 들여와 사계절 내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학생들이 언제든지 찾아가 마음을 풀 수 있는 공간, 풀이 자라나는 공간,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자’는 의미를 담아 ‘마음풀'로 이름 붙였다.

현대 사회의 청소년 문제 중 하나는 스마트폰, 인터넷 과의존이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는 시청각 감각을 과도하게 자극하고 촉각, 후각과 뇌기능을 떨어뜨려 인지, 학습능력 저하와 주의력 결핍 등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청소년기에는 한 가지 감각이 아닌 오감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식물과 자연을 매개로 한 자극이 불균형한 감각을 통합하고 잠자고 있던 신경을 활성화 한다고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 비율은 30.2%로 전년도 대비 0.9% 증가했다. 2018년에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고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대인관계, 건강,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시는 2018년부터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의 일환으로 마음풀 조성을 시작해 학생들의 일상 공간인 학교에 식물을 들여왔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자연을 매개로 감각을 고르게 자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고 교우관계가 개선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였다.

서울시는 전일중에 이어 학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열린 공간인 ▴정의여자고등학교(도봉구) ‘Play lab’ ▴동일여자고등학교(금천구) ‘Play ground’를 완성했다.

동일여고는 ‘가사실’이었지만 현재는 사용하지 않아 방치되어 있던 공간을 마음풀 ‘play ground’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활동적이고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의 성향과 의견을 반영해 식물과 함께 놀며 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공간은 '띵까띵까부스', '수풀수풀정원', '사부작공방', '오랑주리', '꿈틀정원', '포근서재' '자람텃밭' 등으로 나눠져 있다.

‘띵까띵까부스’는 마음풀 진입 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으로 식물재배환경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디제잉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빛(조명), 비(관수), 새소리 등을 자유롭게 조절하며 다양한 자기표현을 하는 동시에 다양한 감각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풀수풀정원’는 띵까띵까 부스에서 조절하는 비와 음악 등이 연출되는 정원이다. 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피사체가 거울에 반사되는 모습을 즐기며 친구들과 대화하고 움직이며 사진도 찍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사부작공방’은 학생들이 재배한 식물을 이용하여 선물을 만드는 등 나눔을 위한 준비공간이다. 학생 운영회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누구나 친구, 가족을 위한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포장 재료가 배치되어 있다.

‘오랑주리’는 분갈이를 하거나 재배활동을 준비하는 곳으로 학생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나 재배 관련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텃밭 알림게시판이 배치되어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흙과 식물, 그리고 여러 재료를 옮길 수 있는 텃밭카트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꿈틀 온실’은 매입형 텃밭이자 정원으로 학생들의 상상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가까이에서 관찰이 필요한 작은 식물들을 심어보고, 직접 돌의 위치를 옮기거나 작은 소품들을 배치해볼 수 있으며, 안개, 빗방울이 내리도록 연출할 수도 있다.

‘포근서재’는 빔프로젝터를 이용하여 학생들의 활동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숨은 공간이자 도서, 씨앗 등의 수납이 가능한 공간이다.

‘자람텃밭’은 실외 데크 계단과 연결된 텃밭으로 텃밭카트를 이용해 옮긴 식물 모종이나 실내에서 키우기 어려운 실외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이동형 의자를 이용해 녹색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혼자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정의여고는 불안한 구조에 잡다한 물건이 쌓여 방치되어 있던 온실과 창고 공간을 합쳐 온실이 있는 휴식공간 마음풀 ‘Plant lab’을 만들었다. 조용하고 식물에 관심이 많은 정의여고 학생들의 성향을 반영해 식물을 키우며 다양한 실험을 만들고 기록하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공간은 ‘우르르 공방’, ‘오구오구갤러리’, ‘찰칵스튜디오’, ‘푸르르 온실’ ‘아늑텃밭’ 등으로 구성되었다.

‘우르르 공방’은 학생들이 만든 월간 계획에 따라 다양한 DIY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기록하는 공간이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여 계절별, 테마별로 식물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구오구갤러리’는 공방이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결과물을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고 전시하는 공간이다, ‘찰칵스튜디오’는 학생들이 제작한 DIY 결과물을 기록하는 곳이다. 배경을 직접 연출하고 조명과 보조소품, 포토월을 이용해 결과물 뿐 아니라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도 기록하여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평소에는 휴게공간으로 사용하게 된다.

‘푸르르 온실’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실험 텃밭’ ‘트레이 텃밭’ ‘작은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절별로 공방과 스튜디오에서 이용할 작물위주의 식물을 재배하는 오랑주리형 공간이다. 원래 온실이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온실과 공방까지 비쳐 식물 뿐 아니라 학생들도 따뜻한 햇살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아늑텃밭’은 온실이 아닌 실외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을 기획하여 심고 가꾸는 공간으로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성된 ‘마음풀’ 2개소는 식물을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학생들이 한 가지 감각만이 아닌 오감을 골고루 쓰면서 성장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여 더 알차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변화해갈 것을 기대한다.

한편 서울시는 공간을 이용하게 될 동일여고, 정의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간에 대한 반응 및 효과성을 평가해 향후 ‘마음풀’ 등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 추진에 참고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마음풀’ 공간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연을 매개로 한 다감각 경험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시는 청소년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활용과 확산이 용이한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을 개발해 많은 학교에서 적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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