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기 위해 모두 같이 애쓰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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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기 위해 모두 같이 애쓰며 살아요”
  • 강서양천신문사 장윤영 기자
  • 승인 2017.03.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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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대표, 강서지식비타민강좌 10주년 기념특강

“나를 보며 다들 열정적이라 말한다. 하지만 원래 열정적인 것은 없다. 열정도 노력이다.”

지난 9일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 개최된 10주년 기념 제118회 강서지식비타민 강좌 무대에 김미경 더블유 인사이츠 대표가 섰다. 단상에 오르자마자 친근감 넘치는 표정과 말투로 청중을 사로잡은 그는 가벼운 농담 섞인 인사로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김미경 대표는 이날 ‘내 안의 믿을 만한 스승을 키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있게 해준 가족들의 이야기와 그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가치들이 그녀의 거침없고 유쾌한 화법과 고루 어우러져 큰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김 대표는 청중들을 향해 “여러분이 가장 스승 노릇을 하고 싶거나 스승이 돼야 겠다고 생각했을 때가 언제인가. 보통은 아이를 키울 때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서른여섯 살의 딸이 이혼을 하고 두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돌아왔을 때를 가정해, 이때 엄마로서 딸에게 어떤 말을 해줄 것이냐고 물었다. “동네 창피하게 아이를 둘이나 데리고 들어왔냐. 난 모른다, 알아서 살아라”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너는 행복하기에 마땅한 여자다. 네가 자립할 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겠다”라고 할 것인가.

김 대표는 ‘영적으로 똑똑해야 자식을 위로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이 내게 생긴 일들에 대해 잘 다독거리고 준비할 수 있는 게 ‘영적으로 똑똑한 것’이란다.

그는 “25년간 단 한 달도 쉰 적 없이 강연을 하러 다녔는데, 내가 좋아서 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 일이 내겐 생계이기도 했다. 내가 돈을 벌어서 우리 식구들과 친정, 회사 직원들까지 19명 가족을 살리는 것이다. 어느 때는 목이 터져라 강연을 하고 나면 나도 내가 뭐하고 사는 건가 싶을 때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생각해보니 내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잘 풀리나 싶기도 하다. 인생이 ‘사건 중심’이 아니라 ‘해석 중심’이구나 그때 느꼈다. 내 몸에 원래 가난을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서 내가 버티는 구나 싶다”면서 “5년 전부터 인문학, 중국 철학, 물리학 등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그리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다시 해석할 수 있게 해주는 생각의 힘이 공부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공부를 해야 하는 거다. 그 힘이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의 숨은 재능을 기다려 주고 응원해 줄 것

자녀 교육에 관해서도 그는 아이를 기다려주고 믿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 재능을 5가지 이상 가지고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대학의 학과는 총 200여 개 정도이고 반면 사람들의 재능은 1만 개가 넘는다. 그래서 대학을 나온 학생들이 사회에 들어가게 되면 자기 재능을 당장에 찾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왜 엄마는 나를 못 믿느냐’고 할 때, 반대로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믿는 거다. 아이가 내가 모르는 5가지 재능을 배 안에 숨긴 채 있다가, 언젠가 그것을 드러내게 되면 엄마는 도와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일본에서 뮤지션 활동을 하고 있는 스물 두 살의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생각도 못한 아들의 대학 자퇴 결정에 자신도 굉장히 힘든 때를 보냈었다고. 그는 자녀가 부모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것만큼 좋지 않은 것은 없다고 했다. 또 엄마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지하에서 올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아이가 자퇴를 했을 때 나는 플랜카드를 걸고 잘했다고 했다. 엄마의 반응에 당황해 하는 아이에게 ‘자퇴는 죄가 아니다. 뮤지션은 자퇴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해줬다. ‘사람의 불행에는 그 수가 정해져 있는데 넌 지금 그걸 당겨쓰는 거다. 엄마 옆에 있을 때 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해줬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들이 워낙 귀가 좋은 아이였는데, 그때는 그 재능을 엄마인 본인도 몰랐다는 것이다. 뮤지션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아들이 어느 날엔가 김 대표에게 “내 인생의 은인은 나를 알아봐준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 보니 엄마였던 것 같다”고 했다며, “그때 ‘5가지 재능이 아이의 배 안에 다 있는데 엄마가 그걸 몰라주면 안 되겠다. 엄마가 자식의 스승이 되어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너는 쓸모가 없는 애다”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는 자기 기량의 10% 정도도 못 쓰면서 산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너를 응원하고, 너는 괜찮은 애다”라고 말해주면서 부모가 아이를 믿어주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 받아 가며 해내는 것이 ‘열정’

달변가에 열정적인 강의로 유명한 김미경 대표지만, 그는 이런 열정조차도 ‘노력’이라고 했다. 열정이 많은 사람도 1~2년만 온도를 낮춰 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데, 마음의 온도를 높이려면 열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3년 전에 딸의 방학숙제로 민속의상 제작을 위해 재봉틀을 구입했다는 그는 이후부터 직접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했다. 독학으로 하다 보니 여러 번 천을 꿰매고 뜯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때 그가 느낀 것이 세상의 모든 배움이 10단계의 과정이 있다면 1~3단계는 독학으로 가능하다는 것. 단, 독학할 때까지는 여러 번 패대기를 치고 열을 받게 되는데, 그게 바로 ‘열정’이란다.

실제 그는 열 받으면서 열정을 내다보니 나중에는 공장 기계 같이 다양한 재봉 기계들을 들여놓게 됐고, 이탈리아로 패션 공부를 떠날 결심을 하게 됐고, 미혼모를 돕기 위해 패션 브랜드까지 론칭하게 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미래의 나와 같이 살아가는 것을 ‘꿈’이라고 부른다. ‘스타 강사’라는 것도 잠깐이다. 내 나이 60~80세에는 미혼모들을 도우며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열심히 살고 있다. 나도 애쓰는 중”이라면서, 청중들을 향해 “우리 모두 똑똑해지려고 애쓰자. 그리고 나 자신, 부모로서도 노력하며 살 것”을 당부하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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