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 위한 ‘어울림플라자’ 건립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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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인 위한 ‘어울림플라자’ 건립 될까
  • 강서양천신문사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08.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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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만을 위한 시설은 20%…나머지는 복합 이용시설

학부모·인근주민·장애인당사자 불만 성토의 장에 그쳐
지난 30일 열린 어울림플라자 주민설명회
지난 30일 열린 어울림플라자 주민설명회

 

어울림플라자 조감도
어울림플라자 조감도

 

어울림플라자에 대한 두 번째 주민설명회는 열띤 논의 속에 2시간40여 분간 진행됐지만, 서울시와 참석 주민들은 각자의 주장만 하다가 의견을 한데 모으지 못하고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서울시는 사업 계획을 좀더 구체화해 제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대책 마련을 내놓았지만,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선심 쓰듯 문화시설을 내놓으며 주민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일방적인 행정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어울림플라자의 시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백석초등학교, 하늘채아파트, 별빛어린이집, 등촌1동 주민자치위원회, 사업 부지 인접 주민들과 2~10회에 걸쳐 간담회를 가졌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점과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그에 대한 대책과 보완 계획을 세워 조성사업 문답집을 마련해 배포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질문과 서울시, SH공사 관계자의 답변으로 이뤄진 이날 질의응답 시간은 서울시와 주민들의 입장차로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민들은 우선 서울시내 많은 유휴공간을 두고도 등촌1동에 어울림플라자를 짓는 이유에 대해 따져물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당초 인구수에 비해 문화·복지시설이 부족한 강서구에 서울 장애인플라자를 건립하려 했으나, 계획을 변경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어울림플라자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인근에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이 연접해 있어 공사 시 발생될 위험요소와 소음, 분진 등에 노출될 아이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크게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시는 방음벽 설치, ·하교 시 중장비 출입 통제, 소음측정기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법적 절차를 거쳐 사업 부지의 지반 안전성 확보를 철저히 검증하는 한편 옹벽, 주변 건물, 지반 등에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CIP 흙막이 공법을 사용하는 등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답변에도 학부모들은 이론적인 대안일 뿐이라며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 사안은 장애인 대 비장애인의 문제가 아닌, 생활권 침해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어울림플라자의 용도 중 장애인 이용 시설은 20%에 불과한데, 이처럼 작은 부지에 수영장, 도서관 등을 추가해 규모를 확장할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사업 규모의 축소를 요구했다.

어울림플라자 시공 부지 앞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공사 진행 시 지반 침하 등 인접 지역의 위험 요소부터 채광, 소음, 사생활 침해까지 받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면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라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재산권, 균열을 포함한 안전 문제 때문임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장애인 가족을 둔 주민들과 장애인 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가 시공을 반대하는 주민들과는 소통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려 노력하지만, 정작 장애인협의회와는 일체의 논의나 의견 수용 의사를 보이지 않아 소외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역량 교육기관이 필요한 장애인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장애인플라자가 세 차례의 용도 변경을 통해 어울림플라자로 계획이 변경되었고, 장애인 이용 시설이 20%에 그쳤으며 그마저도 추진이 지연됨에 따라 아쉬움을 드러내는 장애인연합회 회원도 있었다.

반면 한 주민은 등촌1동 내에 문화시설이 여의치 않았는데, 어울림플라자 건립으로 문화 혜택 및 주차문제 해결 등의 이점이 생겨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백석초 방학기간인 8월 중 흉물스러운 본 건물을 철거하고 어울림플라자 건립을 위한 단계를 밟아갈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강서구에서 철거 허가를 받기 전인 상황인 데다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어울림플라자 건립 시작부터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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