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특성화고교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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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특성화고교를 가다
  • 강서양천신문사 강인희 기자
  • 승인 2017.03.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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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된 교육 ‘5품제(SMART)’ 실시

서울영상고 학생들에게 IT나 전문기능사에 대한 자격증을 취득할 기회는 많지만, 영상 전공 학생들이 취업을 하거나 대학진학을 할 때는 영상 관련 자격증이 보다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자격증이 많지가 않아서 서울영상고에서는 ‘서울영상인증제’라는 특색사업을 학교 자체 내에서 실시하고 있다.

‘서울영상인증제’는 ‘5품제(SMART)’라고 칭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하여 봉사활동(Service), 전문기능(Master), 심신수련(Activity), 독서활동(Reading), 외국어능력(Talking) 등 5개 분야의 필수적인 능력을 함양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봉사활동의 경우, 인성함양 및 선행봉사를 목적으로 1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왔거나 기타 선행 실적이 있는 경우에 자격이 주어진다. 전문기능은 영상 및 컴퓨터 전문 기능 자격증을 2개 이상 취득해야만 하고, 심신수련은 신체를 단련하고 정신을 수양해야 한다는 이념으로 국가공인 자격 2단을 취득해야 한다. 담당 교사에 따르면, 보통 영상고 학생들은 태권도 자격증을 취득하는 편인데 1학년 때는 1단을, 2학년 때는 2단을 순서대로 취득한다. 외국어 능력 분야에서는 영어의 경우 토익이나 토플, 텝스 및 단어 인증, 중국어 HSK(6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정성엽 서울영상고 교장은 “학생들이 5개 분야 중 4개 이상의 자격을 얻게 되면, 졸업할 때 학교 자체적으로 상을 수여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을 위한 특색 사업 운영

서울영상고는 교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특색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영상인증제’ 뿐 아니라, 미션스쿨이라는 학교 특성을 살려 ‘섬기며 나누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로 절기행사(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를 진행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등 절기 행사가 열리면 외부에서 CCM 가수를 초청, 학생들과 함께 찬양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때 학교는 특별한 영상제 행사도 진행한다. 감사, 사랑 등의 주제로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해 발표한다.

 

서울영상고는 각 전공학과의 특성을 살려 각 과마다 다양한 전문동아리 활동도 진행해 오고 있다. 영상콘테츠학과에 경우 서울영상아트필름, 홍프레임, 방송반, 하이프로픽쳐스, 루더스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영상미디어과는 애니미디어, 만화창작반, 미술영재반 등이 있다. 영상경영과는 창업경영반, 쇼핑몰반, AD Focus(7월)운영 등 동아리로 만들어져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영상고는 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도 제대로 된 진로방향을 잡아주기 위해 Winter School(1월)과 Summer School(7월)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름 그대로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기간 동안 1주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서울 영상고의 전체적인 교육 내용 등을 소개하며 영상과 관련된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수업과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는 단편, 시나리오, 플래시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는 과정과 인터넷쇼핑몰 창업하기 등의 6가지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진행되는 방학 프로그램에는 300여 명에 달하는 중학생들이 지원을 할 정도이며, 학교 여건상 180~230명 정도를 선발해 교육을 진행한다.

 

취업과 진학,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인문계는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특성화고는 취업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업이 전문교과시간으로 편성되어 있다. 교육청 역시 실무교육을 통해 취업률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전문교과 배정을 더욱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영상고는 보통 특성화고와 수업방식은 비슷하지만 수업 배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180단위 수업시간 중 전문교과가 98단위, 공통교과가 82단위를 차지하고 있어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공통교과목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이는 서울영상고가 취업뿐만 아니라 대학진학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는 반증이다. 서울영상고 입시 담당자에 따르면 전문교과가 공통교과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이 배정되어 있지만, 공통교과의 편성된 시간은 여느 특성화학교에 비하면 적은 숫자는 아니라고 말했다.

정성엽 서울영상고 교장은 4차혁명 도래와 함께 앞으로 대학진학도 인재 양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중학교 때 실력이 좋은 아이들이 많이 들어온다”며 “이 아이들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도 많아 국·영·수에 대한 비중을 다른 학교보다 많이 두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성화고등학교라고 해서 취업 위주의 교육만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 2015년 서울영상고의 대학 진학률과 취업률을 살펴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

대학진학률은 38.3%이며, 취업률은 36.3%로 2%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대학교 진학 상황을 보면 연세대 1명, 서강대 1명, 성균관대 1명, 동국대 1명 등 주요 수도권 대학에 입학한 서울영상고 학생들의 수는 적지 않다.

대학진학 뿐만 아니라 취업에서도 학생들은 공기업, 금융, 대기업,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취직해 좋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 농협, 지역인재 9급 공무원, YG엔터테이먼트 등 다방면에서 서울영상고 출신 학생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성화고 유일 ‘외국어 우수학교’ 선정

서울영상고는 특성화고교 중 유일하게 ‘외국어 우수 학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는 정성엽 교장의 뜻에 맞춰, 서울영상고는 영어와 수업을 접목시키는 독특한 수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학교는 영어수업을 학생 등급에 따라 3개 반으로 나눠 진행한다. 자체적으로 영어단어장을 제작·배포해 학생들이 영어의 기본을 쌓는 데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으며, 영상미디어학과의 경우에는 만화 애니메이션 수업을 영어와 접목시켜 학생들의 흥미와 만족도까지 끌어올렸다. 학생들이 직접 영상을 찍고 그 위에 영어자막을 입히는 작업은 물론 영자신문, 영문책자 등을 제작하는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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