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부지가 대한제국 평식원 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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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 부지가 대한제국 평식원 터 공개
  • 이원주 기자
  • 승인 2020.08.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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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경 촬영된 용산 도량형 제조소 전경 / 용산구
1905년경 촬영된 용산 도량형 제조소 전경 / 용산구

용산구가 ‘용산구소식’ 9월호 역사문화탐방 코너를 통해 대한제국 시기 운영됐던 평식원(도량형 제조소) 터(원효로1가 25, 현 용산꿈나무종합타운 부지)를 주민들에게 소개했다.

대한제국은 1897년 10월부터 1910년 8월까지 사용된 조선 국명. 고종 임금이 황제에 올라 국호를 대한으로 바꿨다.

평식원은 대한제국 자주 독립을 위한 ‘광무개혁’의 산물이다. 황제 직속 기구인 ‘궁내부’ 소속으로 자, 저울과 같은 도량형(길이, 부피, 무게 따위 단위를 재는 법) 도구를 만들고 검사하는 일을 맡았다. 외국과 통상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종은 경제적 안정을 위해 도량형 통일을 우선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평식원은 1902년 운영을 시작, 같은 해 10월 ‘도량형 규칙’을 반포했다. 중앙, 지방의 도량형을 통일시키고 관련 명칭에 미돌법(米突法·미터법)을 함께 표기토록 했다. 일제에 의한 급속한 식민지화로 인해 평식원은 1904년 폐지, 농상공부로 편입됐다. 한일강제합병(1910년) 이후에는 조선총독부 식산국 상공과 용산분실로 전환돼 관련 업무가 이뤄졌다.

소식지에 글과 사진을 실은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도량형은 일상 경제생활의 척도”라며 “용산에서 근대적 도량형 제도가 처음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종은 1898년 전환국(화폐 제조소), 1900년 정미소, 1902년 평식원과 유리창(유리 제조소), 1903년 군기창(총기 제조소)를 잇따라 용산에 설치했다”며 “도성과 가까운 용산을 근대적 상공업의 중심으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용산구소식은 매달 25일 발행된다. 이달 주요 기사로는 ‘슬기로운 독서생활’, ‘소상공인 지원사업’, ‘용산공원 부분개방 부지 이용안내’ 등이 있다. 근현대 역사 현장을 소개하는 역사문화탐방 코너는 연말까지 한 꼭지씩 이어진다.

용산구소식은 통반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배부되며 구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우편 배송을 원하는 주민은 구 홍보담당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2019년 역사문화명소 100선 안내판 건립 사업의 하나로 꿈나무종합타운 정문 인근에 평식원 터 안내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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