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특성화고, 반갑다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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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특성화고, 반갑다 중소기업”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8.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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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성장지원과 정승국 과장
정승국 과장 / 서울중기청
정승국 과장 / 서울중기청

요즘 대부분의 40~50대 부모들은 중2병을 앓고 있는 자녀들을 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중2병은 사춘기를 겪는 과정의 철없는 반항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제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가는 중요한 시기로 주변환경과 사회에 눈을 뜨게 되며, 이를 통해 본인들은 고민과 희망, 회피와 도전 등 많은 내적갈등이 외부로도 표현되는 시기이다.

특히 꿈꾸는 미래를 위해 상급학교를 선택하여야 하는 중2학년생은 고민이 꽤 클 것이다. 대개는 부모의 판단에 따르기도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빨리 사회로 진출하여 꿈을 실현하기 위해 특성화고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건전한 직업선택과 균형있는 사회발전을 위해 중2학년생의 이유 있는 고민에 우리 사회가 간과하여서는 안되는 신경을 써야할 대목이다.

특성화고를 졸업하면 빨리 사회에 진출할 수 있으나 사회초년생이 사회에 적응하기에는 쉽지 않다. 기업은 입사하자마자 업무에 투입할 준비된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조금 어설프고 서툴러도 용인이 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당당한 직장인으로서 제 몫을 해내기 위해서는 업무능력은 물론이고, 조직사회에 대한 적응력 등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중소기업과 학생들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특성화고 학생이 취업 전에 다양한 실습과 폭넓은 현장체험의 기회를 지원하여 기업현장에서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현장 기능인력 수요에 맞는 제조업 기반 기술 및 지식기반 서비스 분야 등의 특성화 전략이 분명한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215개, 서울에만 33개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기업-학교-학생 3자 채용협약(취업맞춤반) 또는 기업(또는 협단체)-학교 2자 협약(산학맞춤반)을 통해 현장맞춤 교육과정 운영 및 채용도 연계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기업·교사·외부전문가로 팀을 구성하여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1팀1기업 프로젝트 등 현장직무능력을 향상시켜주는 현장중심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이해연수를 실시하고, 학생별 역량, 학과별 성장경로 등을 파악하여 취업후 갖춰야 할 인성 및 마인드제고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역량강화를 위해 취업관련 다양한 전공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현장견학, 현장체험, 현장실습을 통해 중소기업 현장에 대한 이해와 기술습득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동 사업에 참여한 A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1학년부터 취업역량강화 특강을 통해 취업에 임하는 올바른 자세와 관련공부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고, 중소기업 이해연수를 통해 그동안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었던 중소기업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1팀1기업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과 적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일부 학생은 일병행학습, 병역특례 등 취업과 공부 2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한다.

서울의 광산업 수출기업인 B사는 신규인력 채용이 원활하지 않아 고심을 거듭한 끝에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B사는 특성화고, 학생과의 3자 협약으로 ‘취업맞춤반’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여 기업업무에 걸맞은 교육과정을 제공하였으며 현장실습을 2배로 늘리는 등 예비 신입사원들이 업무를 익히고 회사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였다. 결국 B사는 회사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즉시 현장에 투입이 가능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게 되었다.

B사의 인사담당과장은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즉시 활용이 가능한 젊고 유능한 인재를 얻게 되어 정말 대행이다”라며, “향후에도 이 사업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아우성을 치고 있다. 반면, 취업준비생은 취업이 안된다고 울상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및 임금수준은 점차 개선되어가고 있지만, 우리 젊고 유능한 학생들이 장래를 맡기고 뛰어들 수준과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정부와 경제계, 우리 사회 모두가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겨울 두꺼운 눈이 쌓여있는 땅 밑에서는 새봄을 기다리며, 싹을 튀우기 위해 씨앗이 버티고 있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 우리는 결국 코로나-19를 이겨낼 것이다. 그 이후 경제현장을 누비기 위해 많은 우리 인재들이 특성화고에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 꿈많고 재기발랄한 우리 아이들이 현장으로 달려가 희망의 날개 짓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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