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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20.11.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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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대재앙은 정복할 수 없다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이용상 대장김포공항기상대
이용상 대장김포공항기상대

최근 지구온난화 및 환경 변화로 인해 기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연속해서 올라오는 대형 태풍 때문에 영남지방과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풍수해 몸살을 겪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태풍의 발생 및 규모와 진로 등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나, 태풍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산해경(山海經, 고대 중국의 지리·역술·의학·민속·신화가 방대하게 수록된 백과전서)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있다.

옛날 중국 명나라 때 주요종(朱耀宗)이라는 젊은 선비가 있었는데 아주 총명해서 과거에 장원 급제하고 황제의 눈에 들어 마침내 공주와 결혼하여 부마가 되었다. 이런 주요종에게 황제가 어느 날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주요종은 고향에 홀어머니가 계신데 여태 자식만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셨으니 고향에 열녀비를 세워 달라고 간청하였다. 황제는 흔쾌히 수락했고 주요종은 고향에 내려가 어머니께 이 소식을 알렸다. 그런데 어머니는 충격적인 말을 하였다.

지금껏 혼자 너를 키워 이렇게 훌륭하게 만들었으니 이제는 나의 삶을 찾겠다. 너를 가르친 장문거(張文去) 선생과 재혼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아들은 황제가 열녀비를 세워주겠다고 하였는데 어머니가 재혼을 하면 황제의 명을 거부하게 되는 것이므로 어머니와 함께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고 말렸지만 어머니는 요지부동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만일 네가 내 치마를 깨끗이 빨고 하룻밤 하룻낮 동안 치마가 완전히 마르면 재혼을 하지 않을 것이고 만일 마르지 않으면 재혼하겠다는 제안이었다.

주요종은 지금 날씨가 맑으니 내일도 오늘처럼 맑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다음 날 폭우가 쏟아졌고 따라서 치마는 마르지 않았다. 이에 어머니는 하늘에서 비가 내려 내가 재혼을 하는 것이고 이는 하늘의 뜻이니 말리지 말라고 하였다.

위 내용은 모택동 어록에도 나오는 것으로 1973년 중국 쿠데타 사건 때, 당시 모택동은 친밀한 전우이자 자신의 후계자이기도 했던 임표가 쿠데타 실패 후 항공기를 타고 소련으로 달아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주은래가 격추를 할까요?”고 묻자, 모택동은 탄식하며 말했다. “天要下雨 娘要嫁人 由他去(천요하우 낭요가인 유타거)”라 하였다. 이는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가도록 내버려 두어라라는 뜻으로, 즉 하늘에서 비를 내리면 막을 방법이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 가겠다 하면 자식이 말릴 수 없으니 갈테면 가라는 뜻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며, 후세에 방법이 없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태풍이나 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는 막을 수가 없다.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 인간은 나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건축물을 튼튼하게 짓고 하수와 배수 등 물길을 충분하게 만들어 주는 등 기초 체력을 강하게 다지며, 다가오는 자연 재난을 정확하게 예측해 준다면 재난은 최소화할 수 있다.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오만함을 없애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여 살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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