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 기업에게 가져다 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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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우리 기업에게 가져다 줄 선물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10.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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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출지원센터 한욱 팀장
한욱 수출팀장
한욱 수출팀장

옛날에 새옹이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서 노인이 낙심하였는데, 그 후에 달아났던 말이 준마를 한 필 끌고 와서 그 덕분에 훌륭한 말을 얻게 되었다.

아들이 그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으므로 노인이 다시 낙심할 수 있었으나, 그로 인하여 아들이 전쟁에 끌려 나가지 아니하고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누구나 익히 잘 알고 있는 중국 회남자의 인간훈에 나오는 새옹지마에 관한 것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금방 종식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강한 전염력으로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팬데믹까지 선언하게 되었다.

가장 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도 이를 피해가지 못하였으며, 10월말 현재까지 전 세계 4천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1백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시켰고,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서는 격리조치를 취하였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은 이전처럼 자유로운 거래를 하기가 힘들어지게 되었다.

가장 먼저 제일 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은 결국 폐업을 면치 못하게 되었고,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 중소기업 또한 매출감소와 수익률 악화 등 총체적인 어려움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집어삼킬 듯한 기세의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언택트 관련 산업 중 하나인 온라인 산업이다.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미리 준비한 기업들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게 되었다. 이는 국내거래뿐 아니라 국제거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필자가 현장에 방문한 기업 중 일부 기업들은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해외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었고, 자사 온라인몰 뿐만 아니라 아마존·알리바바·큐텐 등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하여 지난해 대비 올해 더 많은 수출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이번 년도 9월까지의 온라인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건수는 142만 건에서 291만 건으로 105% 증가하였으며, 수출금액도 1.25억불에서 2.61억불로 108% 증가하였다.

이는 같은기간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전체 수출액이 4,059억불에서 3,710억불로 8.6% 감소한 것에 비하면, 온라인 수출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크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온라인 수출액은 전체 수출대비 0.07%로 비중이 크진 않지만, ‘18년도에는 0.02%, ’19년도에는 0.04%였음을 감안한다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온라인 수출 건수 또한 전체 대비 ‘18년도에는 18.7%, ’19년도에는 25.3%, ‘20년도에는 35.9%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최근 3개년 평균 월별 온라인 수출의 특성을 살펴보면, 1년 중 11월~12월의 수출금액은 24.9%, 수출건수는 32.6%를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11월 11일 중국 광군제 및 12월 크리스마스 등의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온라인 수출액의 품목별·국가별 특성을 보면, 화장품 등 뷰티가 약 34%로 가장 많고, 의류가 약 27%로 두 번째로 많으며, 일본·중국·미국·싱가포르 등 지역에 많은 온라인 수출이 진행되었다.

이는, 이번 해가 2개월 정도밖에 남진 않았지만, 온라인 시장에서는 특히 소비재 위주 품목에서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산업변화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최근 각 기관들은 온라인 활용과 관련된 많은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온라인수출 전문기업을 활용한 판매대행·자사몰 육성·해외공동물류·온라인 매칭페어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업에서 페이스북·유튜브와 같은 SNS 활용 등 다양한 마케팅 방법들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해외마케팅 전 단계에 걸쳐 바우처 형태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는 수출바우처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중기부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동남아지역 온라인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와 트렌트를 알고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을 쇼피코리아 등과 함께 오는 11월중에 계획하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수출 기업들 중 “채용한 해외마케팅 직원들은 많이 있으나, 해외 영업루트가 대부분 막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너무 답답하다.”며 하소연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외부요인으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확보된 시간을 오히려 온라인 마케팅 등에 잘 활용하고, 정부 지원책을 통해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해 본다면 새로운 해결책이 우리를 찾아 올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여러 환경들이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옹지마의 이야기처럼 현재의 어려움은 분명 미래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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