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3년간 갈등 해결 학교부지 활용해 통학로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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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3년간 갈등 해결 학교부지 활용해 통학로 넓힌다
  • 서울로컬뉴스 기자
  • 승인 2020.12.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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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민관학 협력으로 3년간 갈등 풀고 ‘경동초 통학로 개선사업’ 본격 추진

▸학교부지 285㎡ 활용 경동초 통학로 보도신설 등 안전통학로 조성, 내년 8월 완공 목표

▸성수동 주민 오랜 숙원사업 수년간 민관학 협의 통해 해결, 모범사례로 의미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지난 3년간 이해관계 충돌로 갈등을 이어오던 ‘경동초등학교 통학로 개선사업’을 전례 없는 민·관·학 거버넌스로 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

성수동 소재 경동초등학교 앞 통학로는 학생 등 보행자의 통행이 많은 곳이나 아파트, 업무시설 및 상가 등이 밀집돼 있는 준공업지역으로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 늘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먼저 주민들이 나섰다. 지난 2018년 성수동 봉사단체인 ‘행복나눔패밀리봉사단’은 ‘걷기 좋은 서울 시민공모전’에 참여해 시민참여 예산 3억 원을 확보하면서 경동초 보행로 개선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이어 구에서 나서 행정안전부 ‘학교부지를 활용한 안전한 통학로 사업’ 대상지 공모에 선정되며 총 7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경동초 통학로 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과 학부모 등 14명으로 구성된 실무추진협의체 협의 모습
경동초 통학로 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과 학부모 등 14명으로 구성된 실무추진협의체 협의 모습

그러나 좁은 도로폭으로 인해 보도공간을 확보할 수 없어 경동초등학교와 경동유치원 부지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자 학습공간 축소 문제로 인한 갈등이 심화됐다.

갈등해결을 위해 구와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경동초등학교 등 관계기관 및 학부모들은 수 십 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협의를 반복해 나갔다.

안전한 통학로 조성과 학습환경 침해 문제 사이에서 팽팽한 대립이 지속되던 가운데 올해 민식이법 시행 등 통학로 교통안전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강화되고 구에서 학습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며 합의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13일 성동구청장과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장(정영철), 경동초등학교장(이중렬), 경동유치원장(고문영)이 함께한 가운데 4개 기관의 공동 업무협약 체결이 이뤄졌다.

이어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과 학부모 등 14명의 실무추진협의체를 발족해 전례 없는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및 경동초교와 경동유치원으로부터 학교부지 285㎡를 활용에 대한 사용수익허가 승인을 받았다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경동초등학교 앞 보행로 모습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경동초등학교 앞 보행로 모습

이에 따라 구는 성수일로4길 경동초등학교와 금호베스트빌 아파트 간 통학로로 도로폭 4.7~4.8m, 총 길이 190m 구간에 보도를 신설하고 휀스 설치, 과속경보기 설치 등 어린이보호구역 내 시설물 등을 보강하는 통학로 개선사업을 2021년 8월 완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성동구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2018년부터 3년간 공들인 결과이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서로 간 이해충돌을 해결을 위해 오랜 기간 숙의를 거치고 학교 및 유치원, 행정기관 간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모범사례이자 성과로 의미가 크다”면서 “이러한 협업 사례가 전국적으로 전파돼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되는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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