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양천구청 본관 5층 열린참여실에서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함께한 가운데 2021년 기자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정인이 사건’과 관련한 향수 아동학대 대책과 내년 지방 선거와 거취 문제, 남편 이제학 전 구청장의 ‘알선수재’ 2심 유죄 판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김 구청장은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며 코로나19 상황에도 좋은 성과가 많았다고 말했다. “양천구 각 부서에서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높은 평가를 받고, 주민에게 신뢰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작년 말 양천구에서 있었던 16개월 아동학대 사망 사건인 일명 ‘정인이 사건’ 에 관해서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고 부모 된 입장이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정인이 사건이 벌어졌던 10월은 공교롭게도 지자체에서 새롭게 아동 전담 조직을 만드는 시기였으며, 수사 기관 또한 매일 벌어지는 수사 건에 대해서 지자체에 다 보고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는 아동 관련 전담팀을 만들어도 실질적으로 충원이 안 되는 문제와 부딪혀 왔다”며 “다른 자치구와도 논의해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 보다 나은 양천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양천구는 인사이동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지속해서 사건을 관리할 수 있는 아동전문가를 공모해 2월 초부터 배치할 계획이다.
올해는 김 구청장의 재선 임기 마지막 해로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번 년에는 지금까지의 선거 공약을 정리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마무리 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의 다음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3선으로 가겠다는 뜻을 굳혔다"고 답했다. “지난해 양천구가 좋은 성적을 받아든 것은 조직이 서로 손발이 잘 맞아 예측할 수 있게 움직였기 때문”며 “상도 받아본 사람이 받고, 전쟁도 이겨본 사람이 이기는 것이니 다음 선거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 끝에 김 구청장은 남편인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의 최근 상황에 대해서도 기자 질문과 관계없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학 전 구청장은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지역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항소해 지난 13일 서울고법에서 징역형을 받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구청장은 “누굴 탓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항소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대법원까지 갈 것을 예고했다. “양형을 줄이겠다는 게 아니고 무죄를 받은 전례가 있어서 다퉈볼 만하다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남편의 문제가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판결을 기다려 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