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책 연구단체요? 결국 쓰레기 문제 하나 풀자는 것!”
상태바
“생활정책 연구단체요? 결국 쓰레기 문제 하나 풀자는 것!”
  • 성동신문
  • 승인 2021.01.27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정책 연구단체 출범시킨 황선화 성동구의원

곧 닥칠 위기요, 붙잡아야 할 기회. 함께 정책으로 접근중

황선화 의원. 성동구의회 의원연구단체 (생활정책 연구단체)가 출범했다. 키워드는 오직 하나, 쓰레기다.
황선화 의원. 성동구의회 의원연구단체 (생활정책 연구단체)가 출범했다. 키워드는 오직 하나, 쓰레기다.

코로나19는 지구의 백신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자원과 생명들을 맘껏 파괴하고 오염을 확산해 가는 인간의 활동을 멈추게 하는 지구의 작용. 그런데 그 '백신'의 역설이 생겼으니, 인간 세계는 1회용품으로 이에 대처했다. 집밥이 늘었지만, 배달은 그보다 훨씬 더 증가했다. 음식 포장재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용기들과 이를 담는 비닐들…. 쓰레기는 점차 늘고 있고, 이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고 있다. 

황선화 의원을 만난 건, 언제나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는 없는 쓰레기 문제에 대해 공부하고, 관심있는 단체와 사람들을 연결하고, 캠페인을 벌인다는 소식을 들어서였다. 지난 1월 22일 성동구 의회 복지건설위원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 2025년 쓰레기 대란, 차근차근 미리미리

- 성동구의 쓰레기들 현황을 알고 싶다.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가?

“우리 구는 강남구 소각장에서 70%를 처리하고, 인천에 30%를 매립한다. 인천 매립장은 경기와 서울, 인천의 물량들을 소화했는데, 2025년에는 더 이상의 외부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장마 때면 경기와 서울의 쓰레기들이 모두 인천 앞바다로 몰려든다. 인천 입장에선 당연한 선언일 것이다. 서울시가 유예 협상을 하고 있지만…. 더 이상 매립할 부지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2025년에 대책을 세우면 늦는다. 소각, 매립, 재활용 이 세 가지가 있는데 매립은 불가능, 소각장을 세우려면 부지도 필요하고, 건설도 해야하니 주민들 의견도 물어야 할 거 아닌가. 경기도는 이미 연구용역을 시작했고, 인천도 소각장을 3곳 지었다. 우리가 주목한 곳은 하남이다. 인구수가 성동과 비슷한 29만이다. 지하에 소각장을 지었다. 인구 절반의 쓰레기를 처리한다. 음식물, 일반쓰레기, 하수, 재활용을 처리하는 지하시설이 있고, 지상엔 체육공원과 백화점, 스타필드가 거기 있다. 소각시 나오는 다이옥신을 잡고, 냄새도 없다. 태울 때 나오는 열에너지로 음식물을 건조해 사료도 만든다. 2024년까지 한 개 더 짓고 있다. 그럼 100% 자체 처리가 된다.”

- 성동구가 그 모델을 따를 수 있나?

“예산이 4천억 정도 든다는데, 그만한 예산이 없다. 하남은 부지가 여유가 있었고, 한창 아파트 건설 등을 하면서 기업들의 공공 기여분 등 우리와는 사정이 달랐다. 해서 우리 당 여러 젊은 위원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연구중이다. 예를 들면, 서대문구 차승연 위원 등은 쓰레기, 에너지,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 광역 단위로 풀어가야지 생각한다. <쓰레기책>을 쓴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를 불러 발제를 듣고 토론도 진행했다.”

◆ 현장 찾고, 우수사례 살피고, 그리고 함께 

성동구의회 생활정책연구단(회장 황선화)은 지난 해 11월 29일 출범했다. 쓰담쓰담, 성동청년플랫폼, 성동청년지원센터, 성동러닝크루, 금호산지킴이, 성동종합사회복지관, 성동장애인복지관, 성동공유센터, 소금창고, 소셜혁신연구소, 짝꿈, 한양대 유도부, 헬로우뮤지엄 등 각 성동의 여러 시민 단체들이 함께 하고 있다. '성동쓰레기 책임행동연대회의'다. 

- 기존에 있던 시설들, 기존의 정책들, 기존의 움직임과 함께 하고있다니 환영할 일이다. 정책연구단은 10월 말, 연대회의와 협약식은 11월말이니 이제 시작이겠다. 그간 경과를 말씀해 달라.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최성자 우술라 수녀님께서 제안하신 내용이 있었다. 매년 KT&G 복지재단과 성동구 및 관련 기관이 김장을 담근다. 수백 포기를 담가 이웃들께 나누는데, 그걸 모두 스티로폼에 담았었다. 몇 번 종이박스로 바꾸자고 건의해 오셨는데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구청 여성가족과 어윤경 과장 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제안을 드렸고, 올해는 그 문제를 해결했다. 민주당 청년 기초위원들과 해양쓰레기 탐방도 다녀왔다. 직접 현장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연대회의 분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

- 성동구엔 용답동, 송정동엔 이미 물처리시설, 재활용설비 시설 등이 있다. 용답동 주민들은  현재의 시설들을 지하로 넣고자 하는 요구들도 있다.

“일단 그곳 용지 활용 건은 여러 조건을 보아야 한다. 현재 용답동 재활용 폐기물 선별장은 나름 첨단 시설들을 갖추었다. 성동구도시관리공단서 인력도 직접 채용해 안정적 고용구조이고. 그곳서 일하는 분들에 대한 폐질환보험 등 복지 문제도 관심이 있다. 그곳에 쓰레기 관련 교육장 설치를 요청해 예산을 확보했다. 

- 쓰레기 문제는 정책에서 늘 후순위로 밀리지 않나? '똥구멍이 막혀보지 않으면 그게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모르는 것처럼….

“어떤 구는 이런 예산을 5억 잡았다가 의회서 깎였다 들었다. 우리 구도 필요 정책을 위한 연구용역부터 해야하는데, 아직 인식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사근동처럼 1인 가구가 많아 곳은 쓰레기 문제가 좀 있다. 이런 곳 쓰레기를 다 뒤져보면 의미있는 결론이 날 것도 같고. 은평구는 모아모아란 이름의 재활용품 선별 시민교육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 성동구도 2개 동서 진행중이다. 향후 쓰레기 처리비용은 급격히 늘고, 중요성은 더욱 커질 거다. 이건 우리에게 이미 닥친 현실적 문제다.”                                           <원동업=성수동쓰다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