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사회에서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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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사회에서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
  • 성동신문
  • 승인 2021.05.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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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동국대학교 글로벌어문학부 영어영문학과 3학년
임지훈
임지훈

미국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1988년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고객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혁신적인 제품을 만나게 되면 그것을 본인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혁신적인 제품을 마주한 우리는 제품의 기능 또는 디자인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다만 이러한 제품의 매력은 우리가 단순히 제품의 정보를 마주했을 때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더 아름답고 더 실용적인 모습으로 우리는 제품을 처음 마주하게 된다. TV 혹은 YouTube광고, 인터넷배너광고 등을 통해 우리는 우연하게 제품을 알게 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광고에 더욱 쉽게 노출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각종 전자기기,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고 우연적으로 광고를 마주하게 된다. 이 때 광고의 제품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면 소비자는 구매욕이 생기게 된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본인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목적을 갖고 제품을 발견하기 이전에 광고를 통해 제품의 매력에 빠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는 광고를 보고 구매한 제품이 본인에게 꼭 필요한 제품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세기 이후부터 우리사회는 소비주의가 만연하게 된다. 필요에 의한 소비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낭비도 많아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20대들에게 대두된다. 사회로 진출하기 시작한 20대들은 그들의 가치에 여러 가지 요소가 관여된다. 소속된 집단의 트렌드, 디자인 상품을 통한 개성의 표현 등 그들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에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소속 집단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20대들의 성향이 잘못된 소비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들은 집단의 트렌드를 인식하는 동시에 TV광고 속 세련된 제품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관심을 갖게 되어 또래들과 가치를 공유하게 된다.

20대들이 차를 구매하는 경향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20대들이 경제적 요건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차를 구매하는 경향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수입차 시장 고객 8만195명 중 37%정도가 10~30대 라고 한다. 또한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20대 평균 소득은 206만 원 정도로 차량구매비용과 유지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소득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은 또래의 소비 트렌드에 따라 차를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은 대출을 받아 차를 구매하는 경제적 요건에 비해 과한 소비를 함으로써 곤욕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란 종종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현대인들은 소비사회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기준이 모호하고 다소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광고 속 제품에 쉽게 현혹되고 본인의 가치기준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구매도 실행한다. 광고를 보고 가볍게 소비를 하는 현대인들은 본인의 필요함의 폭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소비사회에서 우리가 보다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가치기준을 조금 더 관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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