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백신, 당일 예약?… 앱 or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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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백신, 당일 예약?… 앱 or 전화
  • 강서양천신문사 송정순 기자
  • 승인 2021.06.09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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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잔여백신 앱으로만 신청… 60세 이상 우선 접종
네이버앱 ‘당일 예약 시스템’에 잔여백신 숫자가 모두 ‘0’을 표시하고 있다.
네이버앱 ‘당일 예약 시스템’에 잔여백신 숫자가 모두 ‘0’을 표시하고 있다.

네이버앱에서 노쇼된 백신병원을 찾는데 계속 0으로 숫자가 뜰까 궁금했는데 간호사 지인이 병원에서 잔여 수량에 대한 기록을 안올리는 추세라고 알려주더라고요. 노쇼 백신이 있다고 올리면 문의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다른 업무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앱에 올리지 않는다네요.”

노쇼 백신이 인기다. 하루 속히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로 돌아가고자 하는 60세 이하의 건강한 성인들이 자신의 백신 차례가 돌아오기 전, 백신을 맞으려고 노쇼로 남은 잔여백신을 예약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노쇼 백신은 말 그대로 백신 접종을 예약하고도 접종을 하러 나타나지 않아 남는 백신을 말한다. 현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예약하는데,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바이알 당 접종 가능한 인원은 10~12명이다. 한 번 개봉한 백신은 당일 접종하지 않으면 폐기되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으면 백신을 버려야한다. 이러한 손해를 막기 위해 운영되는 것이 잔여백신 예약 제도다.

잔여백신을 맞으려면 질병관리청과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협업해 만들어낸 잔여백신 신청 당일 예약 시스템에 예약하면 된다. 이 앱에서 백신접종 가능 병원과 잔여 수량을 알려준다. 해당병원에 접종신청을 클릭하고, 본인인증을 하면 바로 예약신청이 가능하다. 게다가 병원의 잔여백신이 몇 개인지 숫자와 색깔로 뜨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 노쇼 백신이 있는지 확인하고 바로 예약하면 된다. , 예약한 날 병원 운영종료 시간 전까지 도착할 수 있는 사람만 신청 가능하다.

그런데, 현재까지 잔여백신 신청 당일 예약 시스템에 잔여 백신을 알아보려고 앱을 열면 거의 ‘0’으로 뜬다. 잔여백신이 없어서일까, 아님 앱에 올리지 않아서 일까.

목동에 사는 서 모씨는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잔여백신을 알아봤지만 전부 0으로 떴다. 며칠간 살펴봤는데 계속 ‘0’으로 뜨는 게 이상해서 검색을 해보니 전화 대기자에게 먼저 노쇼 백신을 접종한 뒤 카카오나 네이버에 잔여백신 수량을 올린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며칠 전 백신을 맞았다는 이 모씨는 앱 예약도 걸어놓고 직접 병원에 전화도 해 봤는데 전화한 쪽이 빨랐다. 앱에서는 ‘0’이었지만, 당일 맞을 수 있었다백신 잔여량을 앱에 올리는 것도 병원측에서 오픈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오후 3~4시쯤 해당병원에 한 번 더 전화해보는 것이 요령이라고 덧붙였다.

신정동에 사는 이 모씨는 다들 백신 맞는 거 꺼려하는 것 같아서 노쇼 백신 신청이 널찍할 줄 알았는데 거의 아이돌 티케팅 수준이라며 “4일부터 앱으로만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 주에 다시 시도해야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 보면 노쇼 백신 맞는 꿀팁이라는 제목으로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예약하고 알림신청 받는 것보다 당일에 맞으려면 가까운 병원에 전화해서 직접 물어보는 것이 훨씬 빠르다는 글이 종종 보인다. 그런데, 4일부터 60세 이하 성인은 전화로 예약이 불가능하다. 노쇼 백신 예약 열풍에 병원에서도 전화대응으로 인해 일반 진료 업무에 차질이 있었고 투명한 백신관리를 위해 앱으로만 예약을 할 수 있도록 정부 방침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잔여백신은 60세 이상에게 우선권이 있고 60세 이상은 전화로도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목동에 있는 내과의 한 간호사는 노쇼 백신과 관련해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서인지 전에는 전화 예약만으로도 충당할 수 있어 앱에 올릴 여유분이 없었는데 4일부터는 백신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앱으로만 예약 가능하며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전화로 대기를 이미 걸어두었더라도 다시 앱으로 예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소잔여량(LDS)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을 12명까지 늘릴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의료기관별로 최대 하루 57명분만 60세 미만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여 60세 이하의 노쇼 백신 경쟁률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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