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신축빌라 82.6%가 ‘깡통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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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신축빌라 82.6%가 ‘깡통주택’
  • 강서양천신문사 박선희 기자
  • 승인 2021.08.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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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전세금 위험 수준…계약 시 주의 요구

임대차 3법 시행에 따른 전세난으로 집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강서구 상반기 신축 빌라 전세 거래 10건 중 8건이 깡통주택인 것으로 확인돼 부동산 피해가 우려된다. 깡통주택은 매매가보다 전세보증금이 높거나 비슷한 수준인 집을 말한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지어진 서울 신축 빌라의 상반기 전세 거래 2,752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강서구 전세 351건 중 290(82.6%)이 전세가율 9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100가구 중 82가구가 깡통주택인 셈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화곡동 신축빌라가 252건으로 강서구 깡통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데다 서울 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25호선 까치산역을 이용할 수 있어 주거 수요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가율은 상반기 매매된 매물과 소수점까지 같은 면적의 집을 기준으로 구했다. 면적이 소폭 차이 나는 사례와 깡통주택 기준을 통상 매매가의 80%로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깡통주택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축 빌라 깡통주택이 많은 건 건설 사업자의 마케팅 전략과 빌라의 특성 때문이다. 빌라 건설 사업자는 준공 이후 집주인보다 세입자를 먼저 구하는 경우가 많다. 제값을 다 주고 빌라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세입자를 먼저 입주시키면 매수자를 찾기 훨씬 수월해져서다.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보태면 매수자가 최소한의 자기자본으로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빌라 시장에서 이런 식의 거래가 많이 이뤄진다.

깡통주택은 임대차 계약 만기 이후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돌려받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집값이 하락하면 집주인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줄어드는데다 빌라 특성상 매매도 어려워질 수 있기에 계약 체결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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