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기념> 강서·양천구의 구목(區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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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기념> 강서·양천구의 구목(區木)
  • 강서양천신문 장윤영 기자
  • 승인 2017.04.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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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지역을 지켜온 지역의 나무 이야기
강서구의 수령 461년 된 은행나무

나무는 예로부터 마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때론 종교적 상징이, 때론 문화적 징표, 생활의 자원이 되어 왔다.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을 높이고자 제정된 식목일을 맞아 본지는 강서와 양천의 구목(區木)에 대해 알아봤다.

 

강서구, 은행나무에 깃든 삶의 역사

“은행나무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도시공해와 병충해에 강해 수명이 긴 나무로 꼽힌다. 나무가 미려하고 청량감을 주며, 거목으로 성장하는 특성은 강서의 무한한 발전을 상징한다.”(강서구청)

강서구는 1992년 2월에 주민들의 선호도 설문조사를 통해 장수의 의미가 있는 은행나무를 구목으로 선정했다. 강서구에는 개화동 상사마을의 은행나무 숲을 비롯해 구의 보호수로 지정된 400여년 이상의 역사를 품고 있는 방화 은행나무, 성주우물 은행나무 등이 있다.

특히 외발산동 85-6번지에 있는 수령 461년의 은행나무는 구광마을의 수호목으로 추앙받으며 예부터 경사가 있을 때 마다 떡이며 과일 등을 먼저 진상 받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가지를 뻗은 모양이 마치 승무를 추는듯하다는 이 나무는 마을에 무슨 일이 있을 때면 구슬피 울었는데, 6·25전쟁이 임박해서도 울었고 해방 직후에도 울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 2005년, 서울시가 1997년 이 지역에 농산물 도매시장을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생육 환경이 크게 바뀌어 고사 위기에 놓였던 나무를 되살려냈다.

구 관계자는 “당시 나무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5000만 원의 시비를 지원받아 뿌리를 수술하고 죽은 나뭇가지를 잘라내는 등 생육 환경을 개선하고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 시설을 강화했다”며 “현재 지정보호수 관리 방침에 따라 정기적인 급수 및 주변 환경 등의 관리를 하고 있으며 나무 전문가에게 의뢰해 나무의 상태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안양천변 제방 일대에서 진행된 ‘감 따기 체험 행사’

감나무로 가을의 정취를 물들이는 양천

“감나무는 예로부터 우리지역에 많이 심어져왔고 가을철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은 향수를 느끼게 하여 지역사랑 정신을 나타낸다.”(양천구청)

양천구의 구목은 감나무. 가을이 되면 양천구는 주홍빛으로 물드는 감나무 도시가 된다. 1988년부터 식재하기 시작해 현재 양천구 내에는 총 700여 그루의 감나무가 있다. 안양천변, 가로녹지, 공원 등 감나무는 양천구 안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감나무 가로수길이 안양천변 제방길을 따라 2~3㎞ 정도 이어져 있어 장관을 이룰 뿐 아니라 해마다 10월에는 ‘감’ 수확 행사도 열린다. 구와 주민들이 함께 수확한 감은 상품가치가 높은 ‘대봉시’로, 구는 이미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중금속 함유여부 검사를 의뢰해 식용으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지난해 주민들은 감나무의 과실을 직접 따는 체험을 통해 이웃 그리고 가족과 함께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추억을 쌓는 한편 자신이 감을 딴 나무에 거름을 주는 행사로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수확물에 감사하며, 이를 되돌려주고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수확된 감은 양천구 푸드마켓에 기증되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양천구 관계자는 “감나무 병해충 예방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해 구의 상징물로 아름답게 가꿔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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