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교육을 위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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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교육을 위한 게임
  • 성동신문
  • 승인 2021.11.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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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민 / 동국대 영어영문과 3년
임수민
임수민

미국 HBO에서 제작한 드라마 <더 와이어>는 HBO의 걸작 미국 드라마 중 하나로, 수많은 평론가들에게 역대 최고의 TV 시리즈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볼티모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며 도시의 다양한 군상들을 보여주고, 제도와 교육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이 있다. 실제 그 지역의 방언이나 은어를 사용하고, 볼티모어 도시의 시민들이 출연하여 사실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와이어에 나오는 에드먼드 중학교에서는 시험을 위한 교육이 주로 이루어진다. 문제아 반을 맡은 콜빈 선생님은 아이들의 시선에 맞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이 교과서를 펼쳐놓고 시험문제를 공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콜빈 선생님은 문제아들을 교육하기 위해 8학년 10명을 한 교실에 넣어 특별한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했다. 콜빈 선생님은 아이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를 이야기하며 수업을 진행하였고, 이 반에 문제아였던 네이먼드는 수업이 진행될수록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아이들에게 맞는 방법을 사용하여 교육해야 한다는 콜빈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하고, 중요한 부분은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점이라 생각한다.

일반 교실의 프레즈 선생님은 다양한 보드게임이나 주사위를 사용하고, 아이의 상황에 맞는 예시를 드는 등 아이들의 흥미와 참여를 이끌어 내며 확률문제를 가르쳤다. “우린 지금 게임이 아니라 수학을 하는 거야.” 프레즈 선생님이 억지로 수업할 때는 거칠게 반항하던 아이들이 공부방식을 바꾸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프레즈 선생님이 자신의 실적을 올리기에만 집중했다면 아이들은 절대 공부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게임을 활용하여 수업하는 장면에서 아이들의 흥미 유발이 교육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최근 한국스포츠교육학회지에는 ‘부모-자녀세대의 e스포츠 교육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온라인 롤(LOL) 게임 학교’의 의미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해당 학교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인 ‘롤’ 게임과 연관 지어 인문학, 영어, 게임전략, 과학, 글쓰기, 노래 만들기, 모험 놀이 등의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했다. 특히 학생들은 현직 프로게이머와 ‘게임전략’에 몰입하여 인문학, 영어 등을 학습했다. 이 커리큘럼을 통해 문제행동이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온라인 게임이 단순 게임을 넘어, 교사와 학생의 소통, 부모와 자녀세대 간 이해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에드먼드 중학교의 학생들처럼 공부의 동기를 잃고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이들은 집중하여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할 때는 승리하면 짜릿함을 느끼고, 패배하면 승부욕에 타올라 다시 게임을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며 게임을 교육에 적용하면 아이들이 공부에도 흥미를 느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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