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당신의 생각은 알고리즘으로부터 자유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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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당신의 생각은 알고리즘으로부터 자유로운가.
  • 성동신문
  • 승인 2021.11.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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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경/동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윤서경
윤서경

넷플릭스 미니 시리즈 <그리고 베를린에서>는 뉴욕 초 정통파 하시디즘 공동체를 탈출한 데버라 펠드먼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하시딕 공동체는 세상과의 교류를 거부하고 배타적인 삶을 지향하는 극단적인 종교단체이다. 이들은 각종 유해매체로 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텔레비전은 물론이고 인터넷, 스마트폰의 사용을 금지한다. 윌리엄스버그 거리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하시딕 유대인들은 일반인들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엄격한 규율 속 에서 살고 있다.

이와 다르게 오늘 날 현대인들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매 순간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이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알고리즘으로 인해 현대인들은 필터버블(The Filter Bubble)에 갇히게 될 수 있다. 필터버블이란 사용자가 검색해온 성향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형성돼 제한된 정보만 접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필터버블로 인해 사용자들은 비슷한 정보 속에서 가짜뉴스와 편향된 정보를 접해도 구별할 능력이 없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알고리즘으로 인해 오히려 현대인들은 스스로의 생각을 가지기 어려워졌다.

<그리고 베를린에서>는 공동체를 탈출한 에스티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이 나온다. 에스티는 자신의 오랜 궁금증이었던 신의 존재를 검색하지만 이내 수많은 결과로 혼란스러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에스티를 보고 친구 살림은 조언을 해준다. “물어볼 순 있지만 올바른 답은 직접 골라야 해” 살림은 에스티뿐만 아니라 정보의 홍수에 노출된 현대인들에게도 조언을 해 주는 것 같다. 앞으로 현대인들은 필터버블 현상으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미디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보화 사회를 넘어 사물 인터넷 시대를 맞이했지만 알고리즘 문제의 해결책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는 앞으로도 대두될 것이다. 그렇기에 사용자는 분별력 있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스스로 필터버블을 탈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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